▲ 5일 저녁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앞(일신홀 앞)에 ‘내란수괴 윤석열 시민이 직접 체포한다' 체포텐트가 설치됐다.
시민권력직접행동
지난 2일 보수단체의 폭력으로 체포텐트 기자회견이 무산된 바 있는 시민단체 시민권력직접행동이 5일밤 한남동 관저 앞에 체포텐트를 설치하고 밤샘농성에 들어갔다(관련기사
관저 앞에 '윤석열 직접 체포한다' 체포텐트 설치하려던 시민들 https://omn.kr/2bprr).
윤석열 체포영장 집행시한이 하루 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시간이 없다, 오늘은 반드시 체포해야한다'는 절박함에 시민들이 직접 나선 것이다.
특히 지난 3일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관저에 들어간 공수처와 경찰특수단이 경호처와 대치하다가 5시간 만에 영장집행을 포기하고 나오면서 시민의 분노가 커졌다. 공수처에 체포영장 집행 의지가 있는지 의심한 시민들이 폭설이 내려도 관저 앞 집회현장에서 '윤석열 즉각 체포, 구속'을 촉구하며 은박지 담요 한 장으로 버티며 2박 3일 노숙농성을 이어간 터였다.
시민들 건강 우려 속에 집회 종료, 비상행동 대표단 중심으로 농성돌입
윤석열 즉각 체포, 구속 촉구 긴급행동을 주최한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을 위한 비상행동'(이하 비상행동)은 3일째 집회를 이어간 참석자들의 건강을 염려하여 5일에는 철야 집회를 하지 않고 밤 10시에 집회를 종료하고 대표단들 중심으로 1박 농성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집회가 종료되자 대부분의 시민들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건강을 지키기 위해 자리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깔개 등 집회에서 사용했던 물품 등을 자발적으로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정돈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자리에 남아서 1박 농성을 이어가는 100여 명의 시민들이 있었다.

▲ 5일 밤 ‘윤석열 즉각 체포 구속 촉구를 위한 긴급행동' 집회가 종료된 현장에 시민들이 노숙농성을 하기 위해 남아있다.
시민권력직접행동
시민권력직접행동은 예고한 대로 윤석열 체포영장 집행시한인 6일까지 비상행동 대표단과 함께 1박 농성을 진행하기 위해 체포 텐트를 설치했다.
밤샘농성을 하기 위해 집회 장소를 찾았다가 갑작스러운 집회 종료 소식으로 고민하던 시민들 중에는 SNS에 시민권력직접행동이 체포텐트를 설치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참가 신청을 하기도 했다.

▲ 5일 저녁 한남동 관저 앞에 '내란수괴 윤석열 시민이 직접 체포한다' 체포텐트가 설치됐고 1박2일 농성을 이어갔다.
시민권력직접행동
새벽에 잠시 비 내렸지만 무사히 넘겨
새벽에는 잠시 비가 내려 체포텐트와 노숙농성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그러나 자원봉사자들이 돌아다니면서 텐트 위에 은박 담요를 덮어주고, 혹시 몸이 안 좋은 사람은 없는지 세심하게 살펴준 덕분에 무사히 농성을 이어갈 수 있었다.

▲ 새벽에 비가 오자 비가 새지 않도록 텐트지붕에 은박담요와 깔개가 덮여있다.
시민권력직접행동
체포영장 시한 마지막 날, 허탈한 소식 접하고 분노한 시민들
'시간이 없다, 오늘은 반드시 체포해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길게는 3박 4일, 짧게는 1박 2일 눈과 비를 맞으며 집회와 농성을 이어갔던 시민들에게 6일 아침 황당한 소식이 들려왔다.
다시 체포영장을 집행하러 관저에 들어가야 할 공수처가 느닷없이 "경찰에 체포영장 집행을 일임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날 공수처의 발표에 대해 경찰이 "공수처 체포영장 집행 일임이 법적 결함이 있다. 재이첩하면 철저히 수사하겠다"라고 입장을 발표하면서 체포영장 기한 만료일인 6일에 사실상 체포영장 재집행이 어려워졌다.
이에 시민권력직접행동은 체포텐트를 종료한 이후에도 윤석열이 체포되고 내란공범들이 엄정한 처벌을 받을 때까지 계속해서 투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다음은 체포텐트 참가자 인터뷰 내용이다.
"이럴 거면 공수처를 대체 왜 만들었나 싶다"

▲ 체포텐트 1박2일 농성에 참가한 김상민씨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시민권력직접행동
- 본인 소개 부탁한다.
"서울교통공사에서 일하는 지하철 노동자다."
- 언제부터 체포텐트에 참여하게 됐나.
"어젯밤 10시에 텐트를 설치할 때부터 같이 있었다."
-어젯밤에 비가 왔는데 괜찮았나.
"어젯밤에 비가 왔는데 다행히 잠들기 전에 와서 대비할 수 있었다. 자원봉사자분들이 은박담요를 텐트 위에 덮어주셔서 비 피해는 없었다. 체포텐트 관계자 분들이 바닥깔개도 준비해 주셔서 밤을 잘 보낼 수 있었다."
-밤에 남아있는 사람들이 몇 명 정도 있었나.
"중간 중간에 밖에 나와서 돌아다니면서 봤는데 얼핏 봐도 자리에 앉아계신 분이 60-70명 정도는 있었다. 무대 뒤쪽에 난방버스와 쉼터에 계시는 분들까지 합하면 100여 명은 있었던 것 같다."
-밤에 배가 고프진 않았나.
"자원봉사자분 들이 준비한 음식이 많이 있었다. 원래는 철야 집회를 할 것으로 예상하고 푸드트럭을 준비하신 분들이 음식을 준비하셨는데 집회가 종료되서 많이 남았다고 들었다. 자원봉사자분 들이 잘 챙겨주셔서 따뜻한 음식을 잘 먹을 수 있었다."
-아침에는 밖에서 연좌농성을 하신 분들이 잠시 텐트에서 쉬셨다고 들었다.
"오전 8시쯤 밖에서 투쟁하는 시민들을 위해서 텐트 자리를 비워드렸다. 몸이 안 좋으신 분은 잠시 텐트에 들어와서 쉬시라고 말씀드렸고 몇 분이 쉬시다가 가셨다. 나도 밖에서 농성하지만 그래도 텐트 안에 들어와 있는 것이 밖에 계시는 분들 생각할 때 미안할 정도였다."
-공수처가 경찰에 체포영장 집행을 일임했다고 하는데 어떤 생각이 들었나.
"진짜 이럴 거면 왜 그동안 쇼를 했는지 모르겠다. 정말 의지가 없는 것 같다. 경찰단체가 '경찰이 물러서면 죽는다. 적극 나서야 한다' 성명을 내니까 기회라고 생각하고 넘긴 것 같다. 애초에 수사 의지가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5시간 시늉하다가 배고프니까 집에 가자고 했던 것 같다. 이럴 거면 공수처를 대체 왜 만들었나 싶다."
-체포영장 기한이 얼마 안 남았는데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두 번 일하지 말고 한 번에 제대로 해라! 그날(3일) 윤석열 체포했으면 시민들이 이렇게 고생할 일도 없었을 것이다"
"바라는 것은 윤석열 체포 딱 하나밖에 없다"

▲ 체포텐트 1박2일 농성에 참여한 유나씨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시민권력직접행동
- 간략한 본인 소개 부탁한다.
"만 26세 성동구에 사는 여성이다."
-체포텐트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됐는지.
"어제 저녁 8시부터 와서 집회에 참여하고 밤샘 농성을 하려고 했는데 집회가 종료됐다고 해 고민하고 있었는데 친구가 SNS에 체포텐트가 있다고 해서 신청하게 됐다."
-평소에 집회에 자주 나왔나.
"지난 12·3 비상계엄 발표 이후에 집회에 나오게 됐다. 매주 광화문에서 열리는 집회에 참석하게 됐고, 남태령 집회에도 사람들이 모여달라고 해서 가서 밤샘을 하게 됐다. 철야는 이번이 두 번째다."
-밖에서 밤새우면 춥고 힘들 텐데 괜찮나.
"추워도 옷을 많이 껴입고 핫팩도 있고 하니 괜찮다. 불편한 거라면 아무래도 밖에 있다 보니 잠이 잘 안 온다. 불안하기도 하고."
-아침에 비상행동이 진행한 기자회견도 보고 오셨는데 어떤 생각이 들었나.
"우리나라는 법치국가고 민주공화국인데 공권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당연히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공권력이 손을 놓고 있다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정작 시민들은 3박 4일을 윤석열 체포하라고 투쟁하는데 공권력이 고작 대여섯 시간 시도하다 가버린 것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 지금 이 순간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바라는 것은 윤석열 체포 딱 하나밖에 없다. 제발 체포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현장에 직접 오지 못하시는 분들도 무거운 마음 갖지 말고, 쉴 때 확실히 쉬고, 즐길 건 즐기고, 먹을 거 잘 먹고, 건강하게 함께했으면 좋겠다."
-체포영장 집행 기한이 얼마 안 남았는데.
"오늘 아침에 공수처가 경찰 쪽에 다시 체포영장 집행을 넘겼다고 들었다. 공수처를 들어갈 때 신체검사도 받고, 체력시험도 보도 힘들게 들어간 거 아닌가? 근데 대체 뭔가. 평범한 시민들이 이렇게 밤 새우면서 싸우고 있는데 우리한테 배워야 하지 않나? 공수처가 너무 엄살을 피우는 것 같다. 한마디로 '가오'가 없다. 여기에 와서 시민들에게 배우기 바란다."
▣ 제보를 받습니다
오마이뉴스가 12.3 윤석열 내란사태와 관련한 제보를 받습니다. 내란 계획과 실행을 목격한 분들의 증언을 기다립니다.(https://omn.kr/jebo) 제보자의 신원은 철저히 보호되며, 제보 내용은 내란사태의 진실을 밝히는 데만 사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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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권력직접행동은 12.3 내란수괴 윤석열의 불법 계엄을 계기로 폭발적으로 열린 민주주의 광장의 에너지와 함께하기 위해 결성된 시민단체입니다. 윤석열 탄핵 이후 새로운 세상, 시민들의 직접민주주의가 확장되는 사회를 꿈꾸며 행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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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텐트 시민 "우린 밤새워 싸우는데 공수처는 6시간 만에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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