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채 뒤편에 있는 영진각(影眞閣). 종부는 박세당과 그의 아버지 박정의 초상화가 모셔져 있는 영진각의 명인당까지 개방해 주었다. 왼쪽이 박세당 아버지 박정, 오른쪽이 박세당의 초상화다. (2024년 12월 17일 촬영)
이재우
종부에 따르면, 고택 일대는 박세당의 아버지 박정(朴炡)이 인조반정에 참여해 공신에 책훈되면서 조정으로부터 받은 사패지다. 종부는 그런 박정과 아들 박세당의 초상화가 있는 영진각의 명인당을 개방해 주었다. 문중에서 보관하던 실제 초상화와 박세당에 대한 대부분의 자료는 한국학중앙연구원에 기증했다고 한다.
날씨가 꽤 추운 날임에도 종부께서는 고택에서 조금 떨어진 언덕의 묘소(박세당과 아들 박태보의 묘소)까지 직접 안내해 주었다. 박세당의 묘에 절을 올리는 동안 종부는 멀찌감치 떨어져 필자의 모습을 지켜보았다.
박세당 묘에서 고택 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아들 박태보와 박세당의 셋째 형 박세후의 묘가 나온다. 박태보의 묘에도 들러 예를 표했다.
박태보는 아들이 없는 박세후의 양자로 들어갔다. 박세후의 부인은 그 유명한 선비 명재(明齋) 윤증(尹拯)의 동생이다. 그러니 박태보에게 윤증은 외삼촌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