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 병력이 12.3 윤석열 내란 사태 직후 국회를 에워싸고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유성호
KBS가 무전에 다시 등장한 건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요구 결의안 가결 직전인 오전 1시 2분이었다. 당시 국회는 오전 0시 49분경 본회의를 개최했고, 비상계엄 해제요구안을 오전 1시 1분 상정해 오전 1시 3분 가결했다.
녹취록에 '상황실'로 적힌 무전 송출자는 오전 1시 1~2분 당산지구대를 호출해 "KBS 근무는 그만하라", "당산지구대는 국회의사당 3문이다" 등을 지시했다. 이어 당산지구대장은 "네 알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이 무전 송출자는 112상황실에 있던 범예과장으로 추정된다.
양 의원은 "비상계엄 선포 당시 영등포서의 KBS 정문 출동 지시는 명백한 공영방송 장악 의도로 파악된다"며 "의혹에 대해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아무개 범예과장은 8일 오후 'KBS 정문으로 출동을 지시한 이유'를 묻는 <오마이뉴스>의 질의에 "KBS는 국가중요시설"이라며 "다중 운집 등 치안 수요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지역 순찰차 1대(2명)이 잠시 근무했고, 이후 특이 사항이 없어 지역관서로 복귀했다. 방송국 출입 봉쇄 목적은 전혀 없었다"고 답했다.

▲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2월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12.3 윤석열 내란 사태에 대해 조지호 경찰청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유성호
윤 대통령, 경찰청장·
서울경찰청장에게 '국회통제 지시'
한편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특수본, 본부장 박세현)은 이날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을 "내란중요임무종사 및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발표했다.
특수본은 보도자료를 통해 "(두 사람이) 2024년 12월 3일 오후 7시 20분경 삼청동 안가에서 만난 윤 대통령으로부터 '내가 오늘 밤 22시에 비상계엄을 선포해야겠다', '계엄군이 국회도 갈 것인데 경찰이 나가서 국회 통제를 잘해달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두 사람이 삼청동 안가에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22:00 국회', '23:00 민주당사' 등 비상계엄 계획이 기재된 문서(A4) 1장씩을 건네받았"고, "국회의 출입을 통제하고 계엄군의 요청에 즉각 협조할 수 있도록 경찰 기동대 현황을 점검하는 등 미리 계엄선포를 대비하기로 협의했다"고 전했다.

▲ 조지호 경찰청장이 지난해 12월 13일 오후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수갑을 찬 채 도착하고 있다.
권우성

▲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이 지난해 12월 20일 오전 서울 남대문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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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44년 전, 국회와 KBS를 점령한 계엄군이었습니다 https://omn.kr/2beaj▣ 제보를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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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경찰, 계엄 직후 KBS 출동 지시...방송장악 의도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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