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트럼프에 굴복한 저커버그, 페이스북 팩트체크 중단

메타 '제3자 팩트체킹' 중단에 전 세계 팩트체커 우려 확산... "더 오물통 될 것"

등록 2025.01.09 15:11수정 2025.01.09 15:11
0
원고료로 응원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7일(미국 현지시간) 페이스북 등에서 '제3자 팩트체킹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X(옛 트위터)와 같은 ‘커뮤니티 노트’ 프로그램으로 대체한다면서, “팩트체커가 정치적으로 너무 편향돼 있다”고 주장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7일(미국 현지시간) 페이스북 등에서 '제3자 팩트체킹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X(옛 트위터)와 같은 ‘커뮤니티 노트’ 프로그램으로 대체한다면서, “팩트체커가 정치적으로 너무 편향돼 있다”고 주장했다. 메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미국에서도 팩트체크 저널리즘을 겨냥한 '선제타격'이 시작됐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스레드 등을 운영하는 글로벌 소셜미디어 기업인 메타는 자난 7일(미국 현지시간) '제3자 팩트체킹 프로그램'을 중단하기로 했다. 메타는 지난 2016년부터 소셜미디어를 통한 허위정보와 음모론 확산을 막으려고, 전 세계 90여 개 팩트체크 매체와 함께 허위정보가 포함된 게시물에 표식을 해왔다.

저커버그 "팩트체커 정치적 편향"... NYT "트럼프 환심 사려는 것"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팩트체킹 대신 X(옛 트위터)와 같은 '커뮤니티 노트' 프로그램으로 대체한다면서, "팩트체커가 정치적으로 너무 편향돼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 주요 언론은 이를 트럼프를 위한 저커버그의 '선물'로 평가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트럼프는 팩트체킹이 보수적 사용자의 게시물을 부당하게 취급했다고 주장하며 저커버그를 오랫동안 비난했다"면서 "11월 트럼프의 승리 이후 당선인의 환심을 사려고 이렇게 공개적으로 노력한 기업은 없었다"고 꼬집었다.

CNN도 "보수파는 메타의 변화에 ​​즉시 환호했고, 허위정보 전문가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은 메타의 플랫폼이 더욱 더 '오물통(cesspool)'이 될 거라고 경고했다"면서 "허위, 혐오 콘텐츠가 소셜 네트워크에서 더욱 흔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의 경우 네이버 등 포털이 윤석열 정부 압박을 받고 팩트체크 지원을 중단했다면, 미국은 소셜미디어 기업에서 먼저 나섰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관련 기사 : '가짜뉴스' 잡겠다는 윤석열 정부, 왜 팩트체크 선제타격하나 https://omn.kr/25tiq )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지난 2024년 10월 5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팜쇼에서 열린 행사에서 트럼프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지난 2024년 10월 5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팜쇼에서 열린 행사에서 트럼프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IFCN "팩트체크는 게시물 검열이나 삭제한 적 없어"


메타의 팩트체킹 프로그램에 참여해온 전 세계 팩트체커도 이번 결정에 반발하면서, 소셜미디어를 통한 허위정보 확산에 대한 큰 우려를 나타냈다.

앤지 홀란 국제팩트체킹네트워크(IFCN) 이사는 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번 결정이 새 정부와 그 지지자들의 극심한 정치적 압박에 따른 것이어서 안타깝다"면서 "팩트체크 저널리즘은 게시물을 검열하거나 삭제한 적이 없다. 논란이 되는 주장에 정보와 맥락을 추가했고 사기 콘텐츠와 음모론이 사실이 아님을 폭로했다"며 주커버그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지난 2018년부터 브라질에서 메타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팩트체크 매체인 '루파(Lupa)'도 7일 "마크 주커버그 주장과 달리, 팩트체커는 정치적 편견이 없고, 검열에 관여하지 않으며, 플랫폼 콘텐츠에 대한 대중의 신뢰 하락에 책임이 없다"면서 "메타가 미국의 정치적 연계와 더 큰 이익 추구로 인해 잘못된 방향으로 발걸음을 내디뎠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페인 비영리 팩트체킹 기구인 '파티코(Factico)' 공동창립자인 크리스티안 페레즈는 이날 "메타가 제안한 '커뮤니티 노트' 모델은 어떤 경우에는 유용할 수 있지만 전문적인 검증을 대체하지는 않는다"면서 전문성 부족과 양극화 위험, 효율성 제한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메타에 재정 의존한 팩트체크 조직 심각한 영향 직면, 폐쇄될 수도"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국에서 벌어진 상황은 예고편이었다. 네이버가 지난 2023년 8월 SNU팩트체크 재정 지원과 제휴를 중단하자, IFCN은 그해 11월 "세계 팩트체킹 서밋 행사 공동 주최 4개월 만에 한국 유일의 팩트체크 플랫폼인 SNU팩트체크가 핵심 후원자의 지원 중단으로 문을 닫게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리고 불과 1년 만에 현실이 됐다. (관련 기사 : SNU팩트체크 7년 만에 중단... "한국 언론자유 퇴보" https://omn.kr/29u8t )

그런데 1년여 만에 미국에서 똑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메타는 지금까지 구글과 함께 전 세계 팩트체크 조직의 핵심 후원자 가운데 하나였다.

루파는 "메타 프로그램은 팩트체크 산업에 재정적 의존이라는 위험한 부작용을 일으켰다"면서 "이 프로그램에 의존하는 많은 팩트체크 기관은 심각한 영향에 직면하고 심지어 폐쇄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루파는 "창립 10주년을 맞이하는 루파는 이번 종료 결정이 미국을 넘어 브라질까지 확장되더라도 작업을 계속하기 위해 수익원을 다각화했다"고 밝혔고, 파티코도 "팩트체킹을 포기하기로 한 메타의 결정은 허위정보와의 싸움에 새로운 도전이지만, 진실에 대한 헌신은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크저커버그 #메타 #페이스북 #팩트체크 #트럼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톡톡 60초

AD

AD

AD

인기기사

  1. 1 고기를 빼달라고 하니 사장님이 내놓은 엄청난 김밥 고기를 빼달라고 하니 사장님이 내놓은 엄청난 김밥
  2. 2 주식을 안 해서 행복한 요즘입니다 주식을 안 해서 행복한 요즘입니다
  3. 3 "죽어도 서울 밖으론 안 가요" "죽어도 서울 밖으론 안 가요"
  4. 4 주방세제로 목욕하던 아이... 가난의 대물림 끊은 당구 선수가 전한 희망 주방세제로 목욕하던 아이... 가난의 대물림 끊은 당구 선수가 전한 희망
  5. 5 현대차 생산직보다 기자들 먼저 잘린다...'공중제비' 로봇의 진실 현대차 생산직보다 기자들 먼저 잘린다...'공중제비' 로봇의 진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