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인 전남 무안군 무안공제공항에서 지난해 12월 31일 오전 수색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소중한
"비행기가 지금 터졌거든요."
"지금 빨리... 지금 빨리요."
"검은 연기 뿜어불거든요."
"활주로에 사람이 널려 있고..."
"구급차 많이 좀 보내주쇼."
탑승객 181명 중 179명의 희생자를 낸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당일 119 상황실에 접수된 신고 녹취록 전문이 처음 공개됐다. 참사 당일인 2024년 12월 29일 오전 9시 3분 "비행기가 터졌다"라는 첫 신고부터 오전 9시 27분 "사람들이 안 움직인다"라는 일곱 번째 신고까지 파편처럼 조각난 그날의 참상이 시간 순서대로 적혔다.
<오마이뉴스>는 9일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전남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에서 제출받은 녹취록 7건에서 확인되는 신고 내용을 그대로 살려 싣는다. 이것은 참사 직전인 오전 8시 59분 여객기의 메이데이(조난신호) 이후 무안공항 직원과 시민 등 주변 목격자들의 증언이기도 하다. 보충 설명이 필요한 부분은 괄호로 함께 표기했다.
[1차 신고] "비행기가 터졌어요"
참사 직후인 오전 9시 3분 18초 소방이 공개한 참사 관련 첫 119 신고는 무안공항 직원의 전화였다. 이 녹취록엔 "비행기가 터졌다"라는 다급한 상황이 담겼다. "최소 100명 이상"이라는 사상자 규모도 언급됐다. 119 상황실은 통화 종료 즉시 소방 차량 출동 지령을 내렸다.
119: 네.. 119입니다.
신고자: 예.. 지금 무안공항인데요..
119: 어디요?
신고자: 비행기 착륙하다가.. 지금.. 뭐지.. 랜딩기어가 안 내려와서.. 지금 사고 났거든요.. 지금 빨리..무안공항.. 아..무안공항이래.. 잠시만요.. 잠시만요.. 목포소방서, 무안소방서, 영광소방서 지금 당장 무안공항으로 출동시켜 주세요.
119: 무안공항 어디로 가면 돼요?
신고자: 무안공항으로 바로 들어오시면 돼요..
119: 아.. 그래요.. 선생님.. 지금 비행기 착륙 중에 랜딩기어가 안 내려와서..
신고자: 지금 터졌어요..
119: 뭐가 터졌어요?? 선생님..
신고자: 비행기가 지금 터졌거든요.. 지금 착륙하다가 불나고.. 난리가 났으니깐.. 빨리
119: 선생님.. 지금 사고로 타고 있어요?? 그러면은..
신고자: 네..네..네..
119: 아.. 네.. 선생님 바로 출동할께요.. 몇 명 타고 있나요?
신고자: 지금 정확히는 잘 인원을 모르겠어요.. 최소 100명 이상 타고 있을거 같은데.. 빨리 출동해주시기 바랍니다.
119: 아.. 네 알겠습니다.
신고자: 목포소방서, 무안소방서, 영광소방서 출동시켜 주기 바랍니다.
119: 네.. 알겠습니다. (통화 종료)
- 2024.12.29. 09:03:18 – 09:04:09 (1차 최초 신고, 무안공항 직원)
[2차 신고] "무안공항 빨리요"
11초 뒤 무안공항 소방대에서 일한다는 직원의 두 번째 신고가 접수됐다. "퇴근하다가 비행기가 추락해서 복귀해 불을 끄러 가야 한다"라며 이 직원은 "빨리"라는 말을 여섯 차례 반복했다. 119 상황실은 추가 출동 지령을 내렸다.
119: 네..119입니다.
신고자: 지금 무안공항.. 무안공항 소방대인데요.. 지금 비행기 추락해가지고 터졌거든요..
119: 잠깐만요.. 잠깐만요.. 잠깐만요.. 무안공항 뭐라고요?
신고자: 무안공항.. 무안공항인데요..
119: 지금 무안공항으로 가면 돼요? 비행기가 추락했어요?
신고자: 예.. 지금 터졌어요.. 지금..
119: 터졌어요? 터졌다구요?
신고자: 예..추락해서 터졌어요.. 지금 빨리..
119: 어.. 잠깐만요.. 전화 끊지 마세요..
신고자: 지금 빨리.. 빨리.. 지금..
119: 지금 갈 거예요.. 신고자분 전화 끊지 마세요..
신고자: 저 선생님 제가.. 무안공항 소방대에서 일하는데.. 지금 퇴근하다가 비행기 추락해가지고 다시 복귀해가지고 불을 끄러가야 돼서.. 지금 전화를 계속..
119: 예.. 알았어요.. 무안공항으로 가면 되지요?
신고자: 예.. 지금.. 빨리.. 지금. .지금.. 빨리
119: 알겠습니다. 지금 갈 거예요.. 무안국제공항이죠?
신고자: 예..지금 빨리요..
119: 예.. (통화 종료)
- 2024.12.29. 09:03:29 – 09:04:22 (2차 신고, 무안공항 직원)
[3차 신고] "방콕 비행기 추락"
그로부터 4초 뒤 무안공항 상황실 직원으로부터 세 번째 신고가 접수됐다. '태국 방콕에서 이륙해 무안공항으로 들어오는 제주항공'이라는 참사 여객기 정보가 파편적으로 전달됐다.
119: 네.. 119입니다.
신고자: 예.. 안녕하십니까.. 무안공항입니다.
119: 무안공항이요?
신고자: 네.. 무안공항 상황실인데.. 지금 여기.. 무안공항 비행기 추락했거든요..
119: 비행기가 추락했다고요?
신고자: 네.. 네.. 혹시 지금 출동 좀 가능하실까요? 지금.. 무안공항입니다. 무안공항
119: 상황을 좀 설명해주실래요.. 출동은 바로 할게요..
신고자: 무안공항 제주(항공)에서 들어오는 방콕(출발) 비행기 추락해가지고..
119: 예..
신고자: 지금 화재 발생했는데.. 지금 빨리 좀 출동해주세요..
119: 잠시만요.. 차 먼저 보낼게요.. 잠시만요..
신고자: 네..저희 지금 계류장 쪽입니다. 네..
119: 공항 쪽으로 가면 되는 거죠? (통화 종료)
- 2024.12.29. 09:03:33 – 09:04:10 (3차 신고, 무안공항 직원)

▲ 지난해 12월 29일 오전 9시 7분께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 중이던 항공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울타리 외벽을 충돌했다. 사고가 난 항공기는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무안으로 입국하던 제주항공 7C 2216편으로, 승객과 승무원 등 181명을 태우고 있었다. 사진은 무안공항 인근에서 촬영된 영상을 캡처한 것으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장면.
연합뉴스 = 독자 제공
[4차 신고] "펑 하고 검은 기둥이"
그리고 1초 뒤 네 번째 119 신고가 들어왔다. "펑" 폭발음과 함께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는 공항 인근 한 시민의 증언이었다.
119: 119입니다.
신고자: 여기.. 무안공항 입구 큰 불 났는데요..
119: 뭐가 타고 있어요?
신고자: 어.. 뭐가 펑~ 하던디.. 검은 기둥이..
119: 아.. 그래요.. 혹시 뭐가 탔는진 모르세요?
신고자: 내가 봐서는 뭔 전기 시설 비슷하게 뭐 하나가 있는디.. 펑~ 하드마.. 검은 연기 뿜어불거든요.. 빨리 와야겠는데요..
119: 알겠습니다. 바로 출동할게요.. (통화 종료)
- 2024.12.29. 09:03:34 – 09:04:00 (4차 신고, 일반인)
[5·6차 신고] "펜션 있잖아요" "공항 인근"
검은 연기가 피어나는 위치가 "공항 뒤쪽 카페와 펜션이 있는" 쪽이라고 신고자는 알렸다. 119 상황실은 "무안공항 인근"에서 발생한 "비행기" 참사임을 인지하고 있었다.
119: 여보세요..
신고자: 여보세요..
119: 비행기 때문에 그러시죠?
신고자: 아니요.. 무안군 무안공항에 보면은 디(뒤)펜션있는데 불났어요.. 연기 엄청 나고 있어요..
119: 지금 비행기가 추락해가지고..
신고자: 아~ 비행기가 추락한 거예요.. 거기에다가..
119: 어디쯤에서 연기가 난가(났나)요?
신고자: 지금 저기 보면은.. 공항 뒤쪽 길로 쭉 가다 보면은.. 카페 있고.. 그 펜션 하나 있잖아요.. 거기 연기 엄청.. 아.. 소방차 오긴 왔네요..
119: 예.. 가보겠습니다.
신고자: 예.. (통화 종료)
- 2024.12.29. 09:04:49 – 09:05:22 (5차 신고, 일반인)
119: 119입니다..
신고자: 예.. 여기.. 전라도 무안 청계인데요..
119: 네.. 네..
신고자: 여기가.. 여기는..
119: 무안공항 인근 연기가 나서 그러신가요?
신고자: 예.. 예..
119: 예.. 출동하고 있습니다. 선생님..
신고자: 아.. 예.. 알겠습니다.
119: 네.. (통화 종료)
- 2024.12.29. 09:08:27 – 09:08:46 (6차 신고, 일반인)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해 12월 29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현장에서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2024.12.29 [기획재정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4/1229/IE003398376_STD.jpg)
▲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해 12월 29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현장에서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2024.12.29 [기획재정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 기획재정부 제공
[7차 신고] "구급차 많이 보내주쇼"
참사 당시 현장은 참혹했던 것으로 보인다. "활주로에 사람이 널려 있다", "사람이 안 움직이고 누워 있다"라며 소방 인력 증원을 요청하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미 숨진 희생자들도 발견된 듯했다.
119: 네.. 119입니다..
신고자: 예.. 무안공항인데.. 빨리 좀 와야것소.. 사람 지원이 많이 와야되것소..
119: 선생님.. 저희 이미 현장 도착했고.. 지금 가고도 있는데요..
신고자: 예..
119: 지금.. 어떤 상황이에요?
신고자: 활주로에 사람이 지금 널려 있고.. 아무튼 불 나 있는 상황이라.. 빨리빨리 와야 합니다. 인원이 좀 많이 와야 합니다.
119: 저희는 이미 도착해가지고 화재 진압하고 있고요.. 지금 사람들이 구급차 이송하고 있어요..
신고자: 아.. 그래요
119: 이미 도착해가지고.. 도착했어요..
신고자: 아.. 도착했다고.. 아니.. 구급차가 많이 와야되겠다니깐..
119: 많이 보내고 있는데.. 도착했어요..
신고자: 예.. 계속 좀 많이 보내줘요..
119: 사람은 몇 명처럼 보여요? 선생님..
신고자: 사람은 몇 명인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사람 수가 겁나요.. 요쪽에..인원 수를 세지를 못 하겠는데.. 엄청나거든..
119: 엄청 많아요?
신고자: 예..
119: 네.. 알겠습니다.
신고자: 아무튼 빨리 구급차를 좀 많이 보내줘야 될 거 같애..
119: 네.. 알겠습니다. 선생님 상태는 어때 보여요 사람들은..
신고자: 네?
119: 사람들 상태가 어때 보여요?
신고자: 상태는.. 거의.. 요쪽에 활주로 내리기 전에는 돌아가신 거 같고..
119: 몇 명은 돌아가셨어요?
신고자: 예.. 돌아가셨고.. 우리가 들어가지 못하니깐.. 우째 하지를 못하는데..
119: 네..네..
신고자: 거의 다 누워가지고 그대로 있는 상태이거든요..
119: 네.. 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출동하고 있고요..
신고자: 아무튼 구급차를 좀 많이 보내줘야 할 거 같애.. 사람이.. 안 움직이는 사람이 겁나거든요..
119: 아.. 많아요.. 안 움직이는 사람들이..
신고자: 안 움직이고.. 누워 있는 사람들이 엄청나요..
119: 네.. 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갈게요..
신고자: 네.. 아무튼.. 구급차 많이 좀 보내주쇼..
119: 네.. (통화 종료)
- 2024.12.29. 09:27:44 – 09:29:36 (7차 신고, 일반인)
희생자 179명에 대한 신원 확인은 마무리됐고 유해는 가족에게 인도됐다. 참사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등 후속 조처와 관련해 국회는 9일 본회의를 열고 정부를 상대로 긴급현안질문을 한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불참을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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