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나경원, 김기현 의원 등이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정문앞에서 ‘내란수괴’ 혐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막기 위해 대기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권우성
'내란 옹호당'이라는 오명을 각오한 채 대통령 관저로 달려가 방패막이를 자처한 45명의 국민의힘 의원 또한 앞서 소개한 이들 못지않은 학벌을 자랑한다. 법원이 발부한 체포영장의 집행을 막아선 '현행범'으로, 역사는 그들을 법치를 파괴한 '사이비 국회의원'으로 기록할 것이다. 이들은 상당수 '명문대 동문회'를 방불케 한다.
그들 중 맨 앞에 서서 '내란 수괴' 윤 대통령을 변호하며 헌법을 조롱한 '법꾸라지'들의 학벌을 보자. 국민의힘 대표와 원내대표를 역임했던 김기현 의원과 나경원 의원 모두 서울대 동문이다. 공교롭게도 둘 다 판사 출신으로, 경상도와 수도권을 대표하는 집권 여당의 정치인이다.
여당의 호남 몫 비례대표로 배지를 단 조배숙 의원도 서울대를 졸업한 전직 판사 출신이다. 국민의힘 세대교체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박성훈 의원은 하버드대를 나왔다.
유상임 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친형인 유상범 의원도 서울대 법대 출신이다. 여당의 법사위 간사인 그는 탄핵 찬성 집회에 중국인이 대거 참여했다는 황당한 주장을 펴서 온 국민을 아연실색하게 했다. 한동훈 대표 체제에서 최고위원을 역임했던 장동혁 의원도 서울대 졸업생이다.
비록 대통령 관저로 달려가진 않았지만, '내란 옹호당'의 비상대책위원장인 권영세 의원도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검사 출신으로, 미국으로 건너가 하버드대에서 수학한 이력이 있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탄핵소추위원을 대표했던 권성동 원내대표는 중앙대 출신이다. 그는 '윤 대통령 방탄'을 위해 얼굴마저 화끈거리는 억지 주장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육사와 경찰대,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중앙대와 하버드대. 아이가 '내란 공범'으로 대강 지목한 이들의 학벌이 이 정도다.
'엘리트'들이 망친 나라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이 재발부된 가운데,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출입문에 버스 바리케이드가 설치되어 있다.
권우성
그의 표현대로라면, 내신 1등급인 상위 4% 안에 들어야만 바라볼 수 있는 '우주 최강' 대학들이다. 고3 교실마다 '의치한약'의 광풍이 몰아치고 있는 지금도 아이들이 오매불망하는 학교들이다.
그는 '12.3 내란 사태'로 '1명의 엘리트가 1만 명의 서민들을 먹여 살린다'는 기성세대의 말을 조롱하게 됐다고 했다. 조언이랍시고 누군가 그 말을 또 꺼내면, 이렇게 반문할 거라고 했다. 선거 때마다 최고 엘리트라고 뽑아줬는데, 그들이 '내란 공범'이 되어 우리 사회를 만신창이로 만들지 않았느냐고. 기성세대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한 고통은 왜 우리들 몫이냐고.
많은 언론과 야당에서는 연일 '내란 세력'을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부르댄다. 눈보라치는 동장군의 기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매일 광장을 덥히는 시민들도 윤 대통령을 파면하고 단죄하는 데서 끝나선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나아가 사회적 갈등을 조장하고, 차별과 혐오를 일삼는 극우 세력을 통제하는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공부 잘하는 학생보다 마음씨 고운 학생이 '모범생'으로 대우받는 학교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서울대와 하버드대 나온 정치인들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들어줄 거라고 기대하는 건 망상이라는 게 이번 사달로 분명하게 드러났잖아요."
그는 '12.3 내란 사태'가 온전히 마무리되는 종착지를 교육개혁으로 여겼다. 온존한 학벌 구조와 특권 의식을 타파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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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미뤄지고 있지만, 여전히 내 꿈은 두 발로 세계일주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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