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인뉴스
하나같이 밝았고, 예뻤던... 영정 속 희생자들
분향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영정 사진 속 고인들은 하나같이 너무나 밝았고 예뻤습니다. 고인을 추모하는 국화꽃과 함께 고인이 평소 좋아하던 간식들, 장난감 그리움이 절절히 묻어 있는 편지글마저도, 어찌 이렇게 닮을 수 있을까요?
무엇보다 비행기가 폭발한 참사 현장에선 온몸이 떨리기까지 했습니다. 시커먼 재로 변한 비행기는 아리셀 공장을 연상케 했고, 주변을 수색하는 경찰·군인의 모습도 그랬습니다. 이곳에도 아리셀과 마찬가지로 온전한 시신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소름이 돋았습니다.
세월호부터 이태원, 오송, 아리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까지 유가족들과 함께했던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양한웅 위원장 또한 아리셀과 너무나 닮았다고 하더군요.
언론을 보니 제주항공 참사의 원인도 아리셀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직 명확한 사고의 원인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현재 제기되는 사고의 원인은 안전불감증, 방만한 운영, 자본가들의 탐욕 등으로 요약되는 인상입니다.
▲작동되지 않는 랜딩기어(바퀴) ▲연료방출 기능 미작동 ▲타 항공사와 비교해 월등히 많은 여객기 가동시간 ▲점검 시간 불충분 ▲흔하게 볼 수 없는 활주로 내 단단한 둔턱 등 자본가는 돈을 벌기 위해 무리하게 운항을 했고, 비행기를 제대로 점검할 시간조차 없었다는 증언도 나옵니다.
닮은꼴 참사는 왜 반복되는 걸까요
참담합니다. 추모, 애도, 유가족을 지원하는 방식, 원인마저 닮아 있는 참사는 우리사회에서 왜 이렇게 반복되는 걸까요? 어찌해야 이 치떨리는 참사의 반복을 끊어낼 수 있을까요?
우리는 한창 장례를 치르는 유가족들을 직접 만날 수는 없었습니다. 경험상으로 말하자면, 앞으로 제주항공 유가족들은 참사의 철저한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합당한 배·보상을 외치겠죠. 우리들처럼 말입니다. 그리고 이를 조롱하는 댓글이 이어질 것이고, 정부에서는 이들에게 상담 등을 권유하며 '이제 그만 일상으로 돌아가라'고 안내할 것입니다.
이제는 제발 끊어내고 싶습니다. 같은 풍경을 이제는 정말이지 다시는 보고 싶지 않습니다.
돌아오는 길 내내 마음이 참으로 무거웠습니다. 고인들은 이제 영원히 돌아오지 못합니다. 우리들 또한 참사 전의 삶으로 다시 돌아갈 수 없습니다.
하지만 고인과의 추억을 곱씹으며 우리는 더 치열하게, 더 좋은 세상을 위해 애쓸 것입니다. 우리 후손들은 절대로 이같은 아픔을 겪어선 안 되기 때문입니다. 다시 기회가 된다면 제주항공 유가족들을 직접 만나 손을 꼭 잡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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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셀 유족이 본 제주항공 참사... 너무 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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