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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영, '내란공범 비판' 농성 시민 6명 고발했다

공동감금·주거침입 등 혐의로 경찰 접수... 시민단체 "윤석열 두둔도 모자라 이젠"

등록 2025.01.10 11:12수정 2025.01.10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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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동조 박수영 나와라" 2024년 12월 28일 민원의 날 행사를 연 박수영(부산 남구) 국민의힘 국회의원을 만나 "내란 동조에 사과하라"며 항의하던 촛불 시민들이 경찰에 의해 고립되자 이날 오후 윤석열구속파면 부산시민대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4km를 행진해 연대하고 있다.
"내란 동조 박수영 나와라"2024년 12월 28일 민원의 날 행사를 연 박수영(부산 남구) 국민의힘 국회의원을 만나 "내란 동조에 사과하라"며 항의하던 촛불 시민들이 경찰에 의해 고립되자 이날 오후 윤석열구속파면 부산시민대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4km를 행진해 연대하고 있다.김보성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부산 남구)이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의 내란 혐의에 대한 입장을 촉구하면서 장시간 사무실에서 대치한 이른바 '탄핵 촛불' 시민들을 경찰에 고발했다.

10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박 의원 측은 지역사무실에 들어와 "내란에 대한 입장을 밝혀라"면서 9시간 가까이 농성을 벌였던 이들 가운데 6명을 처벌해 달라는 내용의 고발장을 지난 6일 경찰에 제출했다. 혐의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주거침입, 공동감금, 공동재물손괴 등)으로 적시됐다. 현재 경찰은 반부패·경제범죄수사1계에 사건을 배당해 수사 중이다.

박 의원 측은 신원이 특정된 6명 외에도 나머지 40여 명에 대한 CCTV 영상 자료도 곧 경찰에 제출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고발 접수가 들어와 절차대로 고발인, 피고발인 조사를 할 예정"이라며 "수사 중인 사안이어서 자세한 내용을 설명하긴 어렵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박 의원이 '국회의원 쫌 만납시다'라는 제목으로 민원 청취 행사를 열자 지역의 시민단체와 촛불 시민 등 40여 명이 현장을 방문해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내란에 대한 분명한 의견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 과정에서 박 의원이 무죄 추정의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는 발언을 하고, 경찰이 출동하면서 이에 반발한 참가자들 사이에 오랜 시간 대치가 이뤄졌다.

 12.3 내란 사태를 일으킨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무죄추정의 원칙'을 강조한 국민의힘 박수영 국회의원. 2024년 12월 28일 9시간 가까이 이어진 항의 사태를 둘러싸고 이날 저녁 시민대표단과 만난 박 의원의 모습.
12.3 내란 사태를 일으킨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무죄추정의 원칙'을 강조한 국민의힘 박수영 국회의원. 2024년 12월 28일 9시간 가까이 이어진 항의 사태를 둘러싸고 이날 저녁 시민대표단과 만난 박 의원의 모습.유튜브 채널 뭐라카노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같은 날 오후 '윤석열 즉각 파면 부산시민대회'에 참석한 2500여 명이 연대를 위해 행진 코스를 돌리면서 '탄핵 응원봉'이 박 의원 사무실을 에워싸는 상황이 벌어졌다. "내란동조 국민의힘 해체" "박수영 사퇴" 등의 구호 속에 상황이 장기화하자 저녁 늦게 시민 대표단과 박 의원이 면담에 들어갔고, 시민들은 9시간여 만에 해산했다.

그러나 사태는 이날로 끝난 게 아니었다. 박 의원이 고발 방침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까지 열 계획이었지만,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하면서 그는 국가애도기간 이후 법적 대응에 나섰다. 박 의원은 고발장을 낸 당일 "공용주거침입, 업무방해, 폭행, 불법감금 다 해당하는 것을 알고 했을 테니 그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아야 하는 게 당연하다"라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주말마다 탄핵 집회를 열어온 시민사회는 박 의원이 부적절한 대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부산지역 100여 개 단체가 모인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부산비상행동 관계자는 "내란을 일으킨 윤 대통령을 두둔하는 상황도 모자라 국민 의견을 듣지 않겠다는 것과 다름없다"라고 반발했다.


이보름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의정평가팀장은 "경찰 투입을 요청하고, 내란에 대한 무죄추정의 원칙 등 표현이 사태에 기름을 부은 격"이라며 "더 듣고 들어야 하는 국회의원이 과도하게 대응하고 있다"라고 쓴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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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영 #내란 #윤석열 #농성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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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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