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천 열매. 학구마을 김용주 씨가 씨앗으로 쓰려고 따 말리고 있는 것이다.
이돈삼
마을에 크고 작은 농원이 더 있다. 철쭉, 사철나무, 산다화 등 갖가지 묘목을 키우고 나무를 가꾸는 '남산식물원' 김용주 대표도 있다. 그는 조경업을 일찍 시작한 '1세대'에 속한다.
"동백 종류가 정말 많아요. 개량종도 많고, 색깔도 다양합니다. 홍백과 동백 있고 분홍동백, 줄무늬동백도 있어요. 꽃도 홑꽃, 겹꽃, 무늬꽃으로 나뉘고."
"종류를 다 구분하십니까? 꽃 없는 상태에서도."
"당연하제. 내가 나무를 키운 지 50년 됐소."
김 대표와 주고받은 말이다. 그는 빨간 남천 열매도 말리고 있다. 새봄에 파종해 묘목으로 키울 것이라고 한다.
김 대표는 자신의 땅이 남승룡 생가라는 말도 귀띔했다. 남승룡(1912∼2001)은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 손기정과 함께 출전, 동메달을 땄다. 순천에선 이를 기리는 '남승룡 마라톤대회'가 해마다 열리고 있다. 올해 25회째를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