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동 자영업자 윤영배씨가 지난 2일 오후 극우 성향의 윤석열 지지자들을 만난 뒤 촬영한 사진. 티셔츠 목 부분이 찢겨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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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연일 윤석열 지지 집회가 이어지는 가운데, 인근 식당 자영업자가 극우 성향 지지자들로부터 ▲신상 공개 ▲리뷰 테러 ▲전화 폭탄 등 집단 린치를 당하다 영업까지 중단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자영업자 윤영배씨는 법적 대응을 예고하며 "선처는 없다"고 밝혔다.
지난 7일 오후 찾은 윤씨의 한남동 식당. 손님들의 발길이 오갔을 평소와 달리 입구엔 미처 넣어두지 못한 택배 상자만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곧이어 나타난 윤씨가 열쇠를 돌려 굳게 잠긴 식당 문을 열었다. 가게 안에 있던 직원은 혹여 극우 지지자들이 찾아올까 노심초사했다.
그런 직원에게 윤씨는 "오늘 누가 안 찾아왔지?"라고 물었다. 윤씨는 기자와 만나 "극우 지지자들로 인해 당분간 영업을 중단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이 영업장은 예약 경로를 모두 차단해 둔 상태다.
이 모든 일은 지난 2일 한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에서 시작됐다. 윤씨가 한남동 집회에 참여했던 극우 지지자들에 둘러싸인 채 서로 욕하며 목소리를 높이는 장면이 담겼는데, 윤씨는 "영상엔 당시 상황 일부만 담겼다"고 했다.
윤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2일 점심 장사를 마치고 직원과 함께 산책에 나섰다가 오후 3시 25분께 자신의 가게에서 약 700m 떨어진 한강진역 2번 출구 앞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윤석열 체포'라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하던 노인에게 극우 지지자들이 몰려들어 "토끼몰이를 하는 것"을 봤다.
윤씨는 "사람들이 1인 시위자에게 욕설까지 하길래 제가 가서 '왜 그러냐', '뭐 하시는 거냐'라고 말했다. 그 후 30~40명의 극우 지지자가 저를 에워쌌다. 영상에는 이런 상황이 빠져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폭행했다는 말도 있던데 사실이 아니다. 오히려 폭행을 당한 건 저다. 극우 지지자들 때문에 옷이 찢어졌다"고 덧붙였다.
이어 "실제 영업방해가 극심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유튜브 영상이 올라간 이후 극우 지지자로 추정되는 이들이 영업장에 연일 전화한다"며 부재중 전화 내역을 내보였다. 또 "(그들이) 과거 우리 가게를 다녀간 손님들이 남긴 블로그 리뷰 글에도 찾아가 악성 댓글 테러를 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유튜브 영상 살펴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