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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영 의원 고발에 중재 나선 대표단도 포함, 황당"

고발당한 시민들 13일 기자회견 "내란 입장 요구했는데, 돌아온 건 국민 겁박"

등록 2025.01.13 16:41수정 2025.01.13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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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 측에 고발당한 당사자들이 13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을 찾아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 측에 고발당한 당사자들이 13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을 찾아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김보성

"저는 그날 박수영 의원과 공식적으로 잡힌 면담의 대표단 중 1인으로 들어간 사람입니다. 그런데 대표단까지 고발하는,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박수영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지역 사무실에서 "12.3 내란 입장을 밝혀라"라고 요구한 시민들 가운데 6명을 고발한 가운데, 지은주 부산평화연대 상임대표가 "법적 조처에 나서겠다"라고 응수했다. 지 대표는 박 의원 측의 제기한 고발 대상 중 1명으로 알려졌는데, 그는 당시 농성 참여자가 아니었다.

지 대표는 박 의원의 요청대로 중재했더니 돌아온 건 고발 조처여서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무고죄에 해당할 것이므로 이에 대한 법적 조처를 검토하겠다"라고 예고했다. 지 대표는 이날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부산비상행동' 소속 단체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박 의원의 대응을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달 28일 민원 청취 행사가 열린 박 의원의 사무실로 노동자와 시민단체 회원, 시민 등 수십여 명이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내란에 대한 입장"을 요구하자 경찰이 투입되면서 9시간 가까이 대치가 이어졌다.

사무실 밖에선 수천 명의 시민이 박 의원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저녁 늦게 뒤늦게 면담이 이뤄져 사태가 일단락됐지만, 박 의원 측은 이들의 행위가 공동주거침입·공동감금 등에 해당한다며 6명을 특정해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후 박 의원은 소셜미디어에도 연달아 글을 올려 이들을 '불법 좌파 시위대'로 내몰았다.

"박수영, 법 이용해 겁박·군림하려 해선 안 된다"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 측에 고발당한 당사자들이 13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을 찾아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 측에 고발당한 당사자들이 13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을 찾아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김보성

그러나 피고발인들은 박수영 의원이 무리수를 두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당시 박 의원을 상대로 질문을 던진 양미자 전국민주일반연맹 부산본부장은 "민원을 받는다고 해서 내란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꼭 묻고 싶었다"며 "그러나 돌아온 건 무죄 추정의 원칙 언급과 고발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이 준 권한을 행사하지 않을 거면 의원을 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조석제 민주노총 부산본부 수석부본부장은 "적반하장"이라는 말부터 꺼냈다. 그는 "헌법과 법률을 위반하고 군대를 동원한 대통령을 두고 여당이 이를 옹호, 두둔하면서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외치는 꼴을 보니 도둑이 되레 매를 든다는 말이 생각난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오늘은 국민을 고발했으나 역사와 정의가 이들을 단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과 야당 역시 박 의원이 부적절한 대응을 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이날 이들과 함께한 민변 소속의 류제성 변호사는 "내란은 진보·보수, 좌우, 정쟁의 문제가 아니다. 헌법과 민주주의 파괴 사이에 어떤 양비론도 발붙일 틈이 없다"라며 "(시민들의 물음에) 법을 이용해서 겁박하고 군림하려 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진보당 부산시당은 별도의 성명을 내어 "반민주적 폭거"라고 반발했다. 진보당은 "정당한 항의를 불법으로 몰아가면서 정작 윤석열 내란 수괴의 범죄행위는 엄호하는 비열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관련 기사]
박수영, '내란공범 비판' 농성 시민 6명 고발했다 https://omn.kr/2bt7p
수천 시위대, 박수영 의원 사무실로 행진 https://omn.kr/2bnf1
"내란 옹호 사과하라" 지역사무실에 쏟아진 분노 https://omn.kr/2bnb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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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영 #농성 #고발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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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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