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실내 다중이용시설 음수대 설치 사례국내 실내 다중이용시설 음수대 설치 사례
여성환경연대
공공음수대 모니터링 결과 전달...일부 자치구, 곧바로 보완과 문제 해결
현재 설치되어 있는 공공 음수대들은 플라스틱 생수 소비 저감을 위해 잘 활용되고 있을까? 서울아리수본부에 따르면 서울시에는 학교 등 교육기관 외에 1700여대의 음수대가 야외 공원에 설치되어 있다. 이에 여성환경연대는 지난 6월 35명의 시민들과 함께 야외 음수대 모니터링단을 운영했고, 결과공유회에서 <아리수본부에게 바란다> 섹션을 통해 효과적인 공공 음수대 운영⋅관리 정책에 대한 의견을 모았다. (자세한 내용은
https://omn.kr/29j1f 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민들이 직접 모은 의견은 관할 기관에 전달했다. 음수대 운영 정책 제반에 관해서는 서울아리수본부에 제안사항을 전달하며 검토 의견 및 반영 계획을 요청했고, 실제 모니터링 결과에 대해서는 각 자치구 공원 및 한강공원 관리부서 6곳(▲강동구 도시환경국 푸른도시과, ▲관악구 공원여가국 공원녹지정책과, ▲마포구 도시환경국 공원녹지과, ▲용산구 도시관리국 공원녹지과, ▲중랑구 도시관리국 공원녹지과, ▲미래한강본부 공원부 녹지관리과)에 내용을 전달하고 검토 의견 및 반영 계획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서울아리수본부와 관악구 관할부서 단 2곳만이 요청에 대한 답변을 보내왔다.
그중에서도 관악구 공원녹지정책과에서는 미비한 표지판 사례를 전수조사하여 즉각 보완했고 시민 모니터링단의 제안 의견에 따라 먹는물로서의 음수대 이용에 관한 안내문을 추가 부착할 것을 약속했다. 또한 관할 음수대 전량의 수질검사 방식과 청소 주기를 고지하면서, 음수대 홍보 및 관리에 대한 기타 제안사항들에 대해서도 유관부서 협의를 통해 차차 예산을 확보해나갈 것을 명시했다. 이미 운영되고 있는 실내 음수대 사례들과 관악구의 사례를 살펴본다면, 공공음수대의 운영과 관리 정책은 결국 "외부요인"이 아닌 관리주체의 의지에 달려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철도공사의 음수대 설치 거부는 단지 그 의지에 대한 입장임을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이다.

▲시민모니터링 결과에 대한 관악구 답변 내용 중 캡쳐시민모니터링 결과에 대한 관악구 답변 내용 중 캡쳐
여성환경연대
한편 관악구 외의 자치구 관할부서들이 답변에 미온적이었던 이유는 직접적인 담당자가 부재한 탓이 커 보인다. 서울시 조례 상 음수대는 공원 내 시설물로 음수대가 설치되어 있는 각 장소의 관리기관에 책임이 있다. 그러나 자치구 안에서도 근린공원과 어린이공원 등 다양한 공원 관리 주체가 구분되는 연유로 음수대에 대한 별도 관리 체계가 미비했다. 이에 따라 해당 내용을 중심으로 답변을 요청하더라도 담당자가 지정되지 않거나 연결이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음수대는 '먹는 물'의 문제이다. 다른 시설물들과 달리 '조금 지저분해도', '기능만 잘 되어도' 사용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모니터링을 통해 제안한 바와 같이, 관리 주체가 분산되어 있는 현재 시스템 안에서 공공일자리 관리인력 배치나 위치 안내 표지판 설치 등 현실적인 관리 및 이용 활성화 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 나아가 통합관리 시스템이나 관련 조례의 개정이 필요할 수 있다. 더불어 서울역과 고속버스터미널과 같은 대형 실내 다중이용시설에 음수대를 설치하는 것도 지속적으로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여성환경연대는 올해에도 플라스틱 생수 소비의 근본적인 저감과 수돗물 음용 문화 확산을 위해 다양한 다중이용시설과 공공장소에서 공공 음수대 확충 및 철저한 관리를 지속적으로 요구해나갈 예정이다.

▲추석연휴, 서울역 안에서 음수대 설치 캠페인 피켓팅을 진행하는 여성환경연대추석연휴, 서울역 안에서 음수대 설치 캠페인 피켓팅을 진행하는 여성환경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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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도 있는 공공음수대, 서울역은 왜 안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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