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몇 년 전 설 연휴에 들른 문경 오미자 터널.
박정은
고속도로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여행 분위기를 낼 수 있는 곳. 그런 곳이 우리의 목표지였다. 주로 경북 문경 지역을 선택하곤 했는데, 그곳의 시골 적 정취는 지친 우리의 심신을 어루만지기에 참 좋은 곳이었다.
국도를 따라 리조트가 있는 곳으로 가는 길은, 사과를 주렁주렁 매단 나무가 장식하고 있다. 산과 논밭이 펼쳐진 길을 느긋하게 지나거나, 느리게 걷는 노인의 곁을 조심스럽게 스칠 때, 왠지 모를 향수에 젖을 수 있다.
1층짜리 초등학교 건물 곁을 지날 때면, 아이들의 즐거운 수다는 더욱 활발해진다. 학교가 귀엽다느니, 알록달록한 건물색이 예쁘다느니, 이 학교에는 몇 명의 학생들이 다닐까 등 이야기 주제가 다량 폭발한다.
지난 추석 때는 경북 칠곡군 왜관을 방문했다. 우리 부부의 은사님이 시골 목회를 하고 계셨기에, 겸사겸사 경유한 것이다. 귀성길 정체도 피하고, 정말 오랜만에 은사님을 만나 소중한 추억을 나눌 수 있어서 참 뜻깊은 시간이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귀경길에는 문경새재도립공원 앞에 있는 숙소에 묵었다. 아름다운 자연의 한복판에서 아이들과 의미 있는 대화를 많이 나누기도 했고, 일상에서 벗어나 별세계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을 한껏 즐길 수 있었다. 곁을 스치는 사람들의 밝은 표정 역시, 저마다 명절을 휴가처럼 보내는 이들의 여유로움과 즐거움을 여실히 드러내 주고 있었다.
이제 명절은 우리 가족에게 더 이상 고통스럽고 두려운 날이 아니다. 가족을 만나러 갈 수 있어 뜻깊은 건 두말하면 잔소리다. 또한 짧게는 1박 2일, 돌아오는 길의 여정까지 따지면 2박 3일의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된다.
많은 가족이 짧지 않은 귀성길, 귀경길에 오를 것이다. 한 번에 가기보다, 조금은 여유롭게, 쉬엄쉬엄 천천히 가는 것을 계획해 보면 어떨까? 명절이 싫은 이유 중 하나인 귀성길, 귀경길 정체. 그 하나를 해결할 수 있으니, 상황이 되는 분들의 선택을 권해 본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4050 시민기자가 취향과 고민을 나눕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1
세 아이를 양육하고 있는 평범한 주부. 7권의 웹소설 e북 출간 경력 있음. 현재 '쓰고뱉다'라는 글쓰기 공동체에서 '쓰니신나'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고 있음.
공유하기
부산까지 가는 명절 차 막힘, 이제 걱정 없어요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