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인선 국민의힘 국회의원 사무실 정문에 붙여진 해산명령서, 포스트잇, 대자보.
김근성
또한 영남대학교 학생이 자신의 선배인 이인선에게 보내는 편지를 대자보로 부착하기도 했다. 이인선의 지역구에 거주하는 그 학생이 쓴 편지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
정녕 도의를 버리고 영남 자민련의 일원이 되렵니까?
수성을 지역구에 거주하는 청년이자 후배가 이인선 의원에게 충고합니다. 알량한 말장난으로 국민의 뜻을 거스르고 윤석열을 두둔하지 마십시오. 어차피 또 뽑힐 거라는 생각은 버리고 지역구를 돌아보십시오. |
안녕하십니까? 오늘 저는 한 명의 지역구민이자 대학 후배로서 묻고 싶은 것이 많아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수성구 범물동에 거주하고 있으며, 영남대학교에 재학 중인 청년입니다. 그리고 누구보다도 지난해 12월 3일 벌어진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라는 사태에 충격을 받고 거리에 나와 있는 시민입니다. 비록 저는 이인선 의원에게 표를 준 적이 없습니다. 20대 국회의원 선거 때 저는 투표권이 없는 고등학생이었습니다. 21대 국회의원 선거와 2022년 보궐선거,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지역구민의 목소리라면 경청하는 것이 바로 지역구 의원의 도리 아니겠습니까?
그러므로 이인선 의원에게 묻고 싶습니다. 도대체 왜 한동훈 당 대표의 요청에도 국회로 가지 않아 비상계엄 해제에 일조하지 않았습니까? 왜 불법적이고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비상계엄을 비판하지 않고 침묵합니까? 탄핵소추는 물론이고, 내란 상설특검법에 찬성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통틀어서 묻고 싶습니다. 국회의원으로서 해야 할 투표에 참여하지 않고, 대통령과의 친분과 충성만을 강조하면서 정치 생명을 유지할 것이라면 이인선 의원은 대체 무얼 하려고 국회의원이 되었습니까?
이인선 의원은 진심으로 계엄이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왜 같은 대구지역의 권영진 의원처럼 계엄령에 대해서 사과하지 않습니까? 탄핵이라는 슬픈 역사가 반복되었다며, 혼란과 불편을 겪은 국민에게 사과한다는 말은 주어가 없습니다. 그 혼란과 불편을 누가 초래했단 말입니까. 원인제공이 제1야당의 당 대표인 이재명 대표라는 말을 더는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아무리 여소야대의 상황이 답답하다고 한들 결국 이는 대화와 협상이라는 '정치'로 풀어야 할 문제입니다. 김대중 대통령과 이회창 총재가 일곱 차례에 걸쳐 영수 회담을 가졌던 것이 바로 그 정치의 예입니다.
그에 비해 국회를 폐쇄하고, 선관위와 국회에 군을 투입한 사상 초유의 사태에 정치는 없습니다. 거기에는 절대왕권과 같은 통치가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계엄 선포와 해제 후 대한민국은 혼란에 빠졌습니다. 원화 가치가 폭락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 철회가 이어지면서 주식시장은 혼란 그 자체입니다. 경기는 완전히 얼어붙어 연말 분위기조차 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도 여당이 가져야 할 책임은 없이 끝까지 야당 탓만 하시겠습니까. 야당을 비판하는 현수막에서 안정이 우선이라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지금 이 나라가 안정으로부터 멀어지도록 한 원인은 이인선 의원이 그토록 감싸고 있는 대통령 윤석열입니다.
그리고 대통령 윤석열이라는 개인만을 바라보지 말고 지역구를 좀 돌아보시기를 바랍니다. 이인선 의원 본인이 보기엔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내세운 공약을 충실히 이행하고 주민과 함께하였다고 생각하십니까? 지역구민인 제가 보기엔 별로 그렇지 않습니다. 몇몇 예산을 확보한 치적을 옹호하고 있지만, 당선된 후 주민들과 자주 만나기는 하셨습니까? 제가 모르는 사이에 주민과의 면담을 가지셨나 하여 블로그를 둘러보았지만 찾을 수 없었습니다. 또 공약으로 수성못 소유권분쟁 영구종식을 내세웠는데도 수성못의 오리배가 농어촌공사와 수성구청의 분쟁으로 사라지는 동안 어디서 무얼 하셨습니까. 이외에도 지적할 부분이 많으나 여기에 모두 적지는 않겠습니다. 어차피 대구니까 뽑힌다고 생각하지 말고 지역구를 돌아보십시오.
요즘 대구의 집회에서 자주 나오는 말이 있습니다. "TK의 콘크리트는 우리들에 의해 부서질 것이다." 콘크리트 구조물, 천년만년 가지 않습니다. 제발 국회의원으로서 정도를 걷기 바랍니다. |
이외에도 한 시민은 종이를 따로 챙겨와 "TK는 더 이상 내란동조정당의 콘크리트 요람이 아니다! 내란가담자 이인선 사퇴하라"라고 써서 붙였다. 마침 사무실 옆 당구장을 이용하고 나오던 한 지역 주민이 이 광경을 보곤 "저런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더 이상 뽑아선 안 된다. 여러분이 정말 고생하신다"라고 응원했다.
시민들은 "내란수괴 윤석열을 파면하라", "내란수괴 옹호하는 이인선은 사퇴하라!", "용서는 필요 없다, 국힘당을 해산하라", "대구가 결자해지하자, 국힘당은 이 땅을 떠나라"라는 구호를 힘차게 외치며 집회를 마무리하였다.

▲ 이인선 국민의힘 국회의원 사무실이 위치한 건물 앞에서 깃발을 들고 있는 시민.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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