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7월 5일 김건희-명태균 카카오톡 대화.
뉴스타파
이후 PNR의 여론조사는 의뢰인을 뉴데일리·시사경남으로 바꿔서 계속됐고, 명씨는 이 결과를 김씨에게 계속 보고했다. 시사경남은 명씨가 CEO 겸 편집국장으로 활동했던 매체다.
9월 4일 명씨는 미래한국연구소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비공표 여론조사 결과를 김씨에게 전송했다. <뉴스타파>가 입수해 공개한 검찰보고서에는 이같은 비공표 여론조사 보고서가 4차례 윤석열 부부에게 제공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21일 명씨는 국민의힘 당내경선 책임당원 5044명 여론조사 보고서를 윤 대통령에게 보냈다. 이 역시 비공표 여론조사다. 윤 대통령과 명씨는 이 자료를 바탕으로 국민의힘 당원 중 '이중당적자가 최소 6만 명'이라는 잠정 결론을 내기도 했다.
미래한국연구소가 직접 실시한 비공표 여론조사에 대해서는 조작 정황이 제기된 바 있다. 미래한국연구소에서 실무를 맡았던 강혜경씨와 명씨의 통화 녹음이 공개됐는데, 이 통화에서 명씨는 "윤석열이를 좀 올려갖고 홍준표보다 한 2% 앞서게 해주이소"라고 주문했다 (
관련기사 : '명태균 여론조사', 윤석열 20대 여성↑, 홍준표 20대 남성↓조작 https://omn.kr/2arad)
윤석열·김건희 부부는 자신들에게 불리하게 나온 여론조사는 불신하고, 지지율이 크게 앞서는 걸로 나온 여론조사는 신뢰하는 일관성을 보였다. 그중에서도 명태균씨가 관여된 여론조사는 깊은 신뢰를 갖고 당 내 경선 전략에도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추이'를 봐야 할 여론조사, 무시하다 이 지경으로
여론조사마다 천차만별인 조사결과를 두고 많은 여론조사 전문가들이 '결과값과 승패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추이를 분석하라'고들 조언한다. 설문의 구성과 조사방법 등이 다른 여론조사들은 그 결과가 서로 다를 수밖에 없으니, 정치인의 언행과 정책, 사건 등이 유권자에 미치는 영향이 어떠한지를 보는 지표로 활용하라는 것이다. 정치권에서 여론조사 전문가를 영입하는 것도 여론조사를 분석해 대처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하지만 '정치 초보' 윤 대통령과 그 배우자는 '내가 이기는 조사는 공정한 조사, 내가 지는 조사는 조작된 조사'라는 태도를 보여왔고 급기야 '야당이 여론조사를 장악했다'는 결론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추이를 분석해 조언해야 할 명태균씨는, 이 조사도 조작됐다, 저 조사도 조작됐다, 여권에서 작업에 들어갔다는 등의 말로 윤씨 부부가 의심을 넘어 확신을 갖게 했다. 정작 명씨 자신이 여론조사를 조작하고 있었으면서.
이는 축구 선수도 아닌 대통령이 '선수가 전광판을 왜 보느냐'는 안 맞는 비유를 들어가며 국정에 대한 평가를 외면하는 결과를 낳았다. 급기야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 대통령은 포고령 1호에 "가짜뉴스, 여론조작, 허위선동을 금한다"를 적시했고, 계엄군이 '여론조사꽃'으로 출동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인용된 여론조사는 다음과 같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여론조사①] 2024년 11월 4~6일 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로 실시됐으며, 응답률은 17.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여론조사②] 2021년 7월 5~7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로 실시됐으며, 응답률은 27.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여론조사③] 2021년 7월 10~12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유선 전화면접 20.5%, 무선 ARS 79.5%, 무작위 RDD 추출) 진행됐다. 응답률은 7.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여론조사④] 2021년 7월 17~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3개 통신사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로 실시됐으며, 응답률은 27.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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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명태균 통해 '여론조사 조작' 확신 키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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