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11월 1일 국회도서관에서 진행한 페미니즘 사상검증 문제 진단과 대안을 위한 토론회
전국여성노조
그 결과, 피해자는 온전히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없었다. 가해자들은 온라인에서 익명성을 악용해 피해자들을 공격했다. 피해자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할수록 더 큰 비난과 공격에 직면해야 했다. 그러다 보니 가해자의 언어와 일방적인 주장만 남게 되었다. 이는 페미니스트 들을 위축시켜 더는 페미니스트임을 드러낼 수 없게 하기 위한 전략이다. 여성 노동자들은 페미니스트로 보이지 않기 위해 자신의 언행을 검열해야만 했다. '페미니즘 사상검증'이라는 이름 아래 억울하게 침묵을 강요받고, 목소리를 낼 기회를 박탈당한 것이다.
우리는 침묵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러한 억압에도 페미니스트들은 침묵하지 않았다. 피해자가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환경임을 알기에 다른 페미니스트들이 연대하고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가해자와 그에 동조하고 방치하는 기업과 정부의 잘못임을 분명히 밝혔다.
페미니즘을 여성 노동자를 억압하는 무기로 사용하는 가해자들을 더는 두고 볼 수만은 없었다. 이에 전국여성노동조합, 청년유니온, 한국여성노동자회, 한국여성민우회, 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 만드는법 등 노동·시민단체들이 모여 지난 2024년 3월, 페미니즘사상검증공동대응위원회(아래 공대위)를 결성했다.
공대위는 여성 혐오자들로부터 억울하게 괴롭힘을 당한 여성 노동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투쟁에 앞장섰다. 정부가 피해자와 페미니즘 관점에서 사건을 수사하고 정책을 수립하도록 요구했다. 또한, 가해자들과 이들을 방관한 기업들에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 공대위는 페미니즘 사상검증 문제의 본질을 조명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토론회도 열었다.
작은 행동이 모이면 거대한 파도가 된다
2020년 국가인권위원회는 '사상 및 정치적 의견을 이유로 한 여성 작가 배제 관행 개선을 위한 의견표명'에서 아래와 같이 밝혔다.
"··· 역사적, 구조적 차별을 받아온 여성의 인권을 신장시켜 평등한 사회를 실현시키고자 하는 페미니즘의 본래적 의미를 고려할 때, 피해자들의 행위나 활동이 사회 상규에 직접적으로 반하는 것이 아닌 한, 페미니즘과 관련한 글을 공유하거나 지지를 표했다는 것을 이유로 온라인상에서 괴롭힘 및 혐오 대상이 되고 다수의 집단행동에 의해 사실상 직업 수행에 있어 불이익을 받는 것은 부당한 일이므로 법령, 제도, 관행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페미니즘은 단순히 여성의 권리를 위한 운동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 모두가 평등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약속이며,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길이다. 이를 위해 지금 이 글을 보는 당신이 할 수 있는 작은 실천들이 있다. 가해자들을 옹호하거나 방관하는 기업과 언론에 항의하고, 온라인에서 피해자를 비난하는 글을 발견하면 즉각 신고할 수 있다. 하나의 행동이 작은 물결로 시작되어 거대한 파도를 일으킬 수 있다.
앞으로 우리는 침묵하지도 멈추지도 않을 것이다. 평등한 사회를 향한 발걸음은 오늘, 바로 당신과 함께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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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를 향한 괴롭힘, 그래도 우리는 멈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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