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구속'에 지지자들 폭동 흔적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새벽 구속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방법원(서부지법)에 침입해 외벽을 부수고 유리창을 깨는 난동을 부려 법원 청사가 심하게 파손됐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부지법 외곽에서 바라 본 폭동 흔적.
남소연
여기에 더해 서부지법 폭동사태에 대한 제대로 된 비판은 내놓지 않고 무작정 '이재명 때리기'를 한다는 비판도 더해졌다.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세훈 시장님. 서부지법 난입 폭동 입장이 먼저입니다"라며 "윤석열 구속 물타기를 위한 이재명 팔이는 이제 그만하라"고 촉구했다.
오 시장은 같은 날 오후 3시 16분 서부지법 폭동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국민 누구도 납득할 수 없는 법치 파괴 행위이며, 법질서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며 "민주당 진영의 '판사 좌표 찍기'가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듯 법원을 향한 '거리의 폭력' 또한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문수 여권 1위' ... 오세훈은 어떻게?
오 시장이 12.3 내란사태 후 여러 현안에 대해 취한 태도를 보면 맥락은 비슷하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엔 반대했지만 다른 국민의힘 소속 광역단체장들과 함께 탄핵만은 안 된다고 했다. 내란 관련자들의 진술과 증언들이 속속 나오면서 탄핵 찬성으로 입장을 바꿨지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내란죄 수사 반대 등 관련 현안에 있어 당 주류와 줄곧 같은 입장을 취했다.
결국 이는 오 시장의 '비(非) 윤석열- 반(反) 이재명' 입장으로 수렴된다. 그는 작년 12월 18일 "계엄에는 반대하지만 '대통령 이재명'도 수용할 수 없는,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국민이 훨씬 많다"며 "(국민의힘은) '확장지향형 정당'의 길로 회생을 도모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다만, 오 시장은 안철수·유승민·한동훈 등 다른 비윤 대선주자에 비하면 윤 대통령 탄핵 및 수사에 대한 태도가 명확치 않다. 또한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차기 여권 대선주자로 갑작스레 부각되는 등 '윤석열과의 거리'가 가까울수록 지지층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즉, '오세훈은 이도저도 아니다'고 당 안팎에서 공격받기 쉬운 상황인 셈.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오마이뉴스>에 "지금과 같은 대치 국면에서는 (오 시장처럼) 메시지가 왔다 갔다 하면 양쪽 모두에게 지지를 잃는다"고 평했다. 탄핵 찬성 등의 입장을 밝히면 강성지지층의 지지를 잃고, 윤 대통령에 대한 우호적 메시지를 내면 중도·무당층의 지지를 잃는 '샌드위치' 같은 상황이라는 것.
오 시장 측은 이러한 페이스북 글들은 전략적 측면에서 나오는 건 아니라고 했다. 오 시장이 '당이 분열되고 나라가 두 동강 나는 건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 각 현안마다 솔직한 생각을 쓰고 있다는 설명이다. 오 시장 측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나중에 이런 입장과 표현들, 솔직함들이 제대로 평가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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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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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왜 윤석열 구속 이후 세 번 글 올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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