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당 페미클럽 최윤이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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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페대연 전수진 회원은 "이번 12.3 내란 사태 이후에 이준석 의원이 인터뷰를 하고 대한민국 한 정치인을 대변하는 것처럼 비추는 매체의 행동이 모두 사라져야 한다. 이준석은 청년 정치인을 표방하면서도 계엄령 당일 국회 담장 앞에서 소리만 버럭 지르고 정작 계엄해제 표결에는 참여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윤석열을 대통령에 당선시킨 장본인이다. 이렇게 이준석 같은 인물이 계속해서 정치권에 등장하면 여성혐오가 주류인 사회, 안티페미니스트가 당당한 사회를 더욱 고착화될 것"이라 주장했다.
가부장 윤석열을 탄핵시키고 가부장제도 같이 탄핵시키고 싶어서, 정치 주체로서 주권을 되찾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는 서울여성회 이유진 회원은 페미니스트 정치세력화를 강조하며 "지금 국회에 여성을 대변할 수 있는 정치인 없는 상황에서 우리는 대의민주주의조차 제대로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대의민주주의에서 나아가, 직접민주주의를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성차별에 반대하고, 구조의 문제를 집단의 힘으로 해결한다는 전제 하에 모두가 연대해야 한다. 역사적으로 거대한 구조와 맞서 싸워서 이긴 유일한 방법이 연대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윤석열이 입이 닳도록 외치는 자유, 민주주의에 여성들은 해당된 적 없다. 여성들이 자신의 요구를 정치에 직접 반영하고,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보장하고 스스로를 경제적으로 책임질 수 있도록 문화적, 제도적 기반이 마련된 사회, 그 어떤 성별도 사회가 만든 성역할에 가두지 않는 그런 민주주의가 우리에게 자유"라는 말을 덧붙였다.

▲ 서울여성회 이유진 회원이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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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붙이기는 또 하나의 정치, 혐오 없는 기록으로 투쟁할 것
이름 붙이기, 명명은 정치 싸움이라며, 윤석열을 가능케한 혐오 기반의 단어 및 사건 정의를 우리가 바꿔야 할 문제로 꼽은 발언자도 있었다. 페미위키 시카 활동가는 "클릭만 해도 남초 커뮤니티의 수익을 올려주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는 한 온라인 백과사전에 최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아래 전장연)의 투쟁이 '전장연 여객열차 운행 방해사태'로 기록되어 있는 것을 보았다. 페미위키는 그곳이 기록한 '청해진 해운 세월호 침몰 사고'를 '세월호 참사'로, '클로저스 티나 성우교체 논란'을 '넥슨 성우 계약해지 사건'으로, '부사관 성전환 사건'을 '트랜스젠더 부사관 강제 전역 사건'으로, '서울우유 협동조합 젖소비유 광고논란'을 '서울우유 여성혐오 광고'로 기록하고 있다"며 페미위키는 앞으로도 명명의 정치로 저항하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 페미위키 시카 활동가가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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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도 체포되는 시국, 대학이 걷고 있는 퇴행의 길
대통령도 체포되는 마당에 대학은 민주주의 퇴행의 길을 걷고 있다며, 우리 사회에 뿌리 깊게 자리잡은 자본주의와 안티페미니즘은 역시 윤석열 한 명의 퇴진만으로는 절로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을 일깨워준 발언자도 있었다.
동덕여대 졸업생 소양은 "지난 15일, 온 세상이 내란수괴 체포 소식에 주목하고 있을 때, 동덕여대 본부는 2025 입시 준비를 위한 '교내 정상화' 및 '환경 미화'를 명목으로 대자보를 뜯어내면서 교정에서 학생들의 목소리를 지워냈다. 대자보 훼손은 학생들의 기본권인 표현의 자유, 그리고 지난 2022년 국가인권위원회에서 발표한 바와 같이 '언론·출판에 대한 허가나 검열과 집회·결사에 대한 허가는 인정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헌법 제21조 22항에 위배되는 인권침해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동덕여대는 지난해 이미 공동재물손괴와 공동건조물침입 등 혐의로 학생들을 고소하고 본관 점거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접수했다. 이어 지난 1월 9일과 13일, 재학생 10여 명에게 징계 심의에 대한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교육기관인 대학이 학생들을 고소 고발하고, 법적 공방으로 학생 시위를 억압하는 것"이라며 학내 민주주의 퇴행을 고발했다.

▲ 소양 동덕여대 졸업생이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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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대학원생노조 성평등위원회 강수연 위원장 역시 "내 일상은 여전하다. 윤석열이 체포되었다고 해서 내가 속한 학내 조직의 부조리가 일거에 사라지지 않는다. 학내에선 여전히 많은 학생들이 페미니스트의 정체성을 내비치는 것만으로 실질적인 위협을 받는다. 기업화된 대학에서 여성학과 인문학, 순수학문들이 설 자리는 가파르게 좁아지고 있다"며 의견을 더했다.

▲ 전국대학원생노조 성평등위원회 강수연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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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페미니스트 시국 발언대가 마무리된 후, 참가자들은 한 마음으로 <다시 만난 세계>를 합창하고, 이후 이어진 4시 윤석열 퇴진 본집회에서도 함께하며 추위를 뚫고 연대의 마음을 모았다.
'윤OUT페미들'은 오는 25일 토요일 오후 2시에도 광화문 인근에서 페미니스트 시국발언대를 이어갈 예정이다.

▲ 페미니스트 시국발언대 웹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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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에는 이화여대 강의실에서 <깃발과 불꽃: 대학 사회 페미니즘과 탄핵 광장> 페미니스트 대학생 집담회를 진행한다. 광장에서의 경험부터 학내 백래시, 학내 디지털 성폭력 등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 페미니스트 대학생 집담회 웹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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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다른 우리, 차이 속에서 연대 만들어 나가는 주체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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