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년 1월 1일에는 강정마을 멧부리에 모여 평화를 염원하는 생명평화백배를 한다. 우리는 2월 3일에도 기동함대사령부 창설에 굴하지 않고, 전국에서 연대하러 온 사람들과 제주의 군사기지화를 막고 더욱 즐겁고 강하게 반전과 평화의 목소리를 외칠 것이다.
이재각
현재는 알뜨르비행장을 이용하지 않지만, 이를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원하든 원치 않든 전쟁이 일어나면 기지가 있다는 이유로 피해국 뿐만 아니라 가해국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올해로 제주도는 평화의 섬으로 지정된 지 20년이 되었다. 그 사이 평화의 섬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2016년 2월에는 제주해군기지가 준공되었고, 미국의 핵잠수함에 이어 핵항공모함까지 드나드는 기지로 사용되고 있다.
기지 건설이 추진되던 당시에도 제주도의 지정학적 위치를 고려했을 때 해군기지가 미국의 대중국 전초기지로 기능할 것에 대한 우려가 컸다. 미국과 중국이라는 두 강대국 사이의 힘겨루기 사이에서 제주가 동북아시아의 화약고가 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번에 기동함대사령부로 승격되는 제주해군기지는 트럼프 재선 이후 미국의 대중국 전초기지로서의 역할을 가속화 할 것이다.
현재 제주해군기지는 기함 1척, 구축함 6척, 잠수함 2척 등으로 구성될 3개 기동전대와 1개 기동군수전대로 편성될 기동함대사령부가 주둔할 수 있는 물리적 조건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강정마을 주변 뿐만 아니라 제주 전역으로 군사기지화를 확장하지 않는 이상 제대로 된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군사시설보호구역을 확장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이며, 기동함대사령부 승격과 창설이 비단 강정마을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말이다. 해군과 공군의 연합에 더해 적극적으로 위성시스템을 활용하는 현대식 군사전략에 기반하여 상상했을 때 서귀포시 하원동에서 건설 중인 한화우주센터나 여전히 백지화 되지 않고 있는 제2공항 사업 등과 연계하여 제주 전역으로 군사기지화가 확장될 수 있다.
또 올해는 하로시마 나가사키 핵폭탄 투하 80주년이 되는 해인데 제주가 미국의 대중국 전초 기지로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처럼 유사시 핵폭탄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망상 같은가? 우리는 실시간으로 팔레스타인 학살과 파괴를 지켜보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미 다 지어진 제주해군기지를 어떻게 막을 수 있겠냐는 질문에 여전히 제주해군기지 폐쇄를 바라며 파괴된 마을 공동체 안에서 평화를 노래하고 춤추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또 난징대학살 추모식에서 만난 오키나와 평화 활동가 오키모토 히로시와 오키모토 후키코의 말을 기억한다.
"'모조리 죽이고, 모조리 불태우고, 모조리 빼앗는다'라는 '일본군의 침략과 폭력의 역사는 결코 잊혀져서는 안된다. 두 번 다시 아시아가 침략과 전쟁의 무대가 되어서는 안 된다.'"
제주에 해군기지가 세워지기로 결정한 때부터 물이 종이에 스며들 듯 군사기지화는 조금씩 제주도민의 삶에 스며들고 있다. 우리는 이제라도 제주의 군사기지화 확장을 막고 제주가 진정한 평화의 섬이 될 수 있도록 함께 연대하고 평화를 외치자. 제주도 뿐만 아니라 동북아시아의 평화가 적극적으로 요구되는 때이다.
전쟁을 막자.
전쟁의 가해자가 되지 말자. 전쟁의 피해자도 되지 말자.
동아시아 섬에 사는 사람들아, 군사기지를 없애고 평화의 바다를 꿈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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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뜨르 비행장에서 오키나와 그리고 제주해군기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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