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나무저자가 어린 사절 가장 사랑했던 나무
도서출판 아를
다음으로 '열정을 발휘하여'라는 글에서는 앞에서 다섯 살 '가시금작화'처럼 유년의 시절 지속적으로 나무를 이해하는 바탕이 되었던 사건을 '사시나무'와 관련해서 들려준 이야기다.
"아이는 서서 나무를 올려다 보았다....... 떨어질 열매가 하나 더 있었다. 딱 하나 남았다. 아이는 마지막 작은 사과가 떨어질 때까지 기다릴 작정이었다......아이는 마지막 사과가 떨어질 때까지 끈기 있게 기다렸다. 오후 내내 기다렷다. 간식 시간 직전에 사과가 쿵 하면서 떨어졌다. 사과의 몸속에 있던 무언가의 먹먹한 소리였다(pp. 287-288)."
사실 아이의 사과나무는 실은 진짜 사과나무는 아니었다. 산사나무였다. 하지만, 아이는 그 나무를 온 세상을 통틀어 가장 좋아하는 나무가 되었고, 아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나무를 이해했다.
<세계숲>은 나무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 과학적인 근거로 연결성을 설명할뿐 아니라, 고대 켈트 전통을 결합한 신화이야기를 통해 오늘날 우리 사회가 갈등하고 있는 문제를 통찰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특별히 개인적으로 '성 혁명'이라는 에세이를 통해서는 성소수자들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열어갈 수 있었다. 인간 중심적인 관점을 넘어, 숲의 시선과 나무의 언어로 써내려간 '베리스퍼드-크로커(Diana Beresford-Kroeger)'의 최근작 <세계숲>은 경이로운 책이다.
책을 열자마자 단숨에 마지막 장까지 읽었다. 차마, 다음 에세이가 궁금해서 책을 덮을 수가 없었다.
초저녁부터 새벽까지 이어진 독서를 마치고서야 겨우 잠이 들었다. 그리고 꿈속에서도 이 책에서 얻은 지혜를 내 삶에서 어떤 부분을 현실화시킬 수 있을 것인가 즐거운 꿈을 꾸었다.
나무는 늘 우리 곁에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무를 보면 새롭게 보일 것이며, 마음이 열린 분들은 나무가 들려주는 이야기도 들을 수도 있을 것이다. 참, 귀한 책을 오랜만에 만나 추천하는 바이다.
세계숲 - 나와 지구를 살리는 경이로운 나무들의 이야기
다이애나 베리스퍼드-크로거 (지은이), 노승영 (옮긴이),
아를,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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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소재로 사진담고 글쓰는 일을 좋아한다. 최근작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가 있으며, 사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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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못하는 얘들이 뭐라고... 우리를 살게 만든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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