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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의령 찾은 재두루미, 몽골 갔다가 돌아왔다

임희자 집행위원장, 26일 월현들 무리 속 가락지한 새 발견 ... 60여마리 월동중

등록 2025.01.27 21:19수정 2025.01.28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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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26일 경남 의령군 정곡면 월현들에서 발견된 재두루미.
1월 26일 경남 의령군 정곡면 월현들에서 발견된 재두루미. 임희자

2023년 1월 경남 의령군 정곡면 월현들에서 발견되었던 희귀조류 재두루미가 몽골에 갔다가 이번 겨울에 다시 찾아온 것으로 확인되어 관심을 끈다.

임희자 낙동강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은 26일 남강을 따라 형성된 월현들 논에서 재두루미를 관찰하는 과정에서 무리 속에 발목에 가락지를 하고 있는 한 마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해당 개체는 몽골 넘러그(Numrug) 보호구역에서 2022년 8월에 부착한 가락지를 한 재두루미다. 이 새는 2023년 1월에도 월현들에서 월동하다 몽골로 갔고, 이번 겨울 들어 다시 찾아온 것이다.

임 집행위원장은 "해당 개체는 지난해 11월 15일 철원에서 머무르다 지난 혹한기 추위를 피해 남하하여 현재 월현들에서 월동하는 것으로 짐작된다"라고 전했다.

재두루미는 국제보호조로, 전 세계에 남은 개체수가 5000~6000마리 정도로 추산되고, 1968년 천연기념물 제203호에 이어 2012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현재 월현들에는 재두루미 60개체 정도가 월동하고 있다. 임 집행위원장은 "재두루미는 월현들의 낙곡을 먹다가 사람이나 천적이 나타나면 남강 모래톱으로 피해 달아나기도 한다"라며 "남강의 모래톱이 피난처이자 휴식처인 것"이라고 했다.

이날 현장을 관찰한 임 집행위원장은 "월현들에 도착하자마자 상공으로 재두루미 10여마리가 날아오르는 것이 보였고, 한 귀퉁이 논에서 재두루미 40여마리가 감시와 긴장을 풀지 않고 먹이활동을 하고 있었다. 재두루미는 월현들 농로를 달리는 트럭에 놀란 모양이었다"라고 했다.


그는 "겨울철에도 월현들은 시설하우스를 하는 농민들의 빈번한 들판 출입으로 분주하다. 그래서 월현들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재두루미는 감시와 긴장을 풀 수 없으며 급작스럽게 날아서 도망쳐야 하는 상황이 빈번하게 일어난다"라며 "들판에는 농로를 따라 사방팔방으로 가로지르며 서있는 전봇대와 전깃줄은 천적의 위협으로 인하여 급작스럽게 날아오는 재두루미의 날개와 다리를 찢거나 부러뜨릴 수 있기 때문에 안전하지도 않은 환경이다"라고 했다.

의령군에 대해, 임 집행위원장은 "월현들 농민들과 협의회를 구성하고, 환경부가 추진하는 '생태계서비스지불제' 도입 등으로 재두루미 보전정책을 마련하고 재두루미 탐조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오면 좋겠다"라고 했다. 생태계서비스지불제는 재두루미가 먹이터로 이용하는 농지를 지주에게 보상하는 제도를 말한다.


이어 "더구나 의령군이 역사문화관광자원으로 조성한 테마여행코스인 부잣길이 재두루미가 휴식을 취하는 남강 모래톱과 먹이를 먹는 월현들을 가로지르고 있어 의령군의 기존 문화관광자원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4대강사업 이전에는 낙동강에 끝없이 펼쳐져 있는 모래톱으로 인하여 재두루미 서식지는 부족함이 없었다. 그러나 4대강사업으로 인한 준설로 낙동강 모래가 사라지고 8개의 보가 설치되면서 수심이 깊어져 재두루미가 앉을자리, 쉴자리, 잠 잘 자리가 단 한평도 없이 사라져버리면서 재두루미도 그 외 다양한 철새들이 낙동강에서 사라져 버린 것이다"라며 "남강의 모래톱은 사라져 버린 낙동강 모래톱을 대체한 재두루미 서식지다. 하루라도 빨리 낙동강의 수문이 개방되고 모래톱이 복원되어 사라진 많은 생명들이 돌아오길 간절히 바란다"라고 했다.

           1월 26일 경남 의령군 정곡면 월현들에서 발견된 재두루미.
1월 26일 경남 의령군 정곡면 월현들에서 발견된 재두루미. 임희자

 1월 26일 경남 의령군 정곡면 월현들에서 발견된 재두루미.
1월 26일 경남 의령군 정곡면 월현들에서 발견된 재두루미. 임희자

           1월 26일 경남 의령군 정곡면 월현들에서 발견된 재두루미.
1월 26일 경남 의령군 정곡면 월현들에서 발견된 재두루미. 임희자
#재두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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