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31
연합뉴스
민주당 역시 최 대행의 거부권 행사 직후 논평을 내놨지만 '탄핵'이라는 단어를 직접적으로 사용하지는 않았다.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최 대행이 결국 하지 말았어야 할 선택을 했다. 내란특검법을 거부함으로써 자신도 내란 가담 또는 동조 세력이라고 자인한 꼴이 됐다"라며 "내란 수괴 윤석열이 망쳐놓은 국정을 안정시켜야 하는 대행의 소임을 망각해도 유분수지, 어떻게 윤석열의 통치 행태를 답습하고 나아가 계승, 강화시킨단 말이냐"고 비판했다.
최 대행이 '여야 합의'를 근거로 거부권을 행사한 데 대해서도 "민주당은 자체 특검법을 내겠다며 시간만 질질 끄는 여당을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특검의 힘을 빼려는 의도가 다분한 여당 자체 특검법마저 인내하고 수용하며 사실상 그대로 반영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당은 협상 테이블을 걷어차고 나갔다"며 "애초에 여당은 '여야 합의 실패' 모양새를 만들 궁리뿐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이미 윤 대통령에 대한 기소가 이뤄진 만큼 특검이 불필요하다는 '특검 무용론'과 관련해 "내란 사태의 종식은 윤석열 개인에 대한 단죄만으론 완성되지 않는다. 내란의 전모와 동조 세력까지 낱낱이 밝혀내야지만 이 모든 혼란을 수습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최 대행을 향해 "특검의 칼날이 윤석열을 넘어 자신까지 겨누게 될까 두려운 것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마지막으로 노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은 이미 경고한 대로 최상목 대행에게 합당한 책임을 묻겠다"며 말을 맺었다.
민주당이 최 대행 '탄핵'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건 당 소속 의원들뿐 아니라 지도부 내에서조차 최 대행 탄핵이 불러일으킬 '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가 이미 지난주부터 여러차례 최 대행 탄핵 의사를 밝혀왔는데도, 여전히 입장 정리가 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후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최 대행을 탄핵할지와 관련해) 지도부 내 의견이 갈리고 있다"며 "(당내에서도) 반반이다. 강경한 사람들은 탄핵을 해야 한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은 역풍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지도부가 신중히 의논해 결심이 서면 의견을 의원총회에 부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최상목 추켜세운 국민의힘 "법치 위한 결단"
반면 국민의힘은 이날 최 대행의 거부권 행사를 "법치를 위한 결단"이라고 추켜세웠다. 김대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에서 거부권 행사를 가리켜 "법치주의와 헌정 질서를 바로 세우기 위한 책임 있는 판단이자, 민주당의 정치적 목적을 저지하기 위한 결단"이라고 밝혔다.
또 "내란 특검법은 이미 여러 차례 지적됐던 문제를 안고 있었다. 여전히 수사 범위가 모호하고,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로 강행 처리됐다"라며 "대한민국 사법 체계를 특정 정치 세력의 도구로 전락시키고자 하는 시도로밖에 볼 수 없는 특검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 권한대행의 재의요구권 행사는 법적·정치적 정당성을 모두 갖춘 결정이었으며, 대한민국의 법치와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한 결단이었다"며 "재의요구권을 적극 지지하며, 민주당을 포함한 모든 정치권이 법안의 문제점을 다시 논의하고,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책임 있게 행동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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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에 책임 묻겠다"면서도 탄핵 언급 안 한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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