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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MBC 출연해 오요안나 언급하며 대처 비판

MBC라디오 인터뷰 도중 입장문 문구 지적하며 목소리 높여... 민주당에서도 MBC 질타

등록 2025.02.03 11:58수정 2025.02.03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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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MBC 유튜브 화면캡처

유승민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MBC라디오 출연 중 고 오요안나 전 MBC 기상 캐스터의 죽음을 언급했다.

노동 관련 이슈에 적극적으로 보도를 해온 MBC가 막상 자사 내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자살 의혹이 불거지자 지나치게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고 오요안나씨의 죽음을 두고 MBC를 향해 비판적 목소리를 내왔던 유 전 의원은, 3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왜 MBC가 제대로 대처하지 않는지 문제를 제기했다.

여당뿐만 아니라 야당에서도 MBC를 향한 질타의 목소리가 이어지면서, 고 오요안나씨의 죽음과 방송계 관행으로 자리잡은 프리랜서 계약직 노동자 처우 문제가 정치권의 주요 화두로 올라서는 모양새이다.

"MBC 애정 있는 사람으로서 말씀드려... 피해자 마음 헤아렸으면"

유 전 의원은 이날 인터뷰 말미에 진행자에게 "저도 굉장히 비판을 했는데 왜 MBC에서는 그걸 제대로 보도를 하거나 조사를 하거나 그러지 않는 건가?"라며 "MBC 여기에 프리랜서로 일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으실 건데"라고 물었다.

그는 "직장 내 괴롭힘 같은 문제가 있었으면 MBC 같은 방송사가 가장 적극적으로 진상조사를 하고 반성하고, 사과할 점이 있으면 사과를 하고, 이렇게 해야 될 건데 다른 매체에서는 다 보도를 하고 이러는데 정작 당사자인 MBC에서 어떻게 그걸 안 하시느냐?"라며 "제가 궁금해서 앵커님 의견을 한번 여쭤보는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전 의원 특히 MBC가 최초로 낸 입장문의 문구들을 지적하면서 "이걸 '유족이 요청하면 진상조사 할 수 있다' 그것도 이상했지만, 이거를 'MBC를 흔들기 위한 준동이다' 이런 식으로 표현해서 제가 깜짝 놀라서 비판을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저는 MBC에 애정이 있는 사람으로서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며 "이런 사건이 났을 때는 MBC가 유족들의, 또 피해자의 마음을 헤아리면서 제대로 조사도 하고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아무도 이야기를 제대로 안 해서 제가 불편한 이야기를 한 말씀 드린 것이다"라고도 양해를 구했다.

최민희 "MBC 무관할 수 없다, 진상규명과 제도적 개천책 마련해야"


여권이 아니라 야당에서도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같은 날 "고 오요안나씨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고인이 남긴 유서와 SNS 대화 등에 따르면, 오요안나 씨는 적지 않은 기간 동안 동료 기상 캐스터들로부터 폭언과 모욕, 따돌림을 당한 정황이 확인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감내하기 어려운 고통의 시간을 겪었을 고인의 명복을 빈다.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낸 유족들의 비통한 마음에 깊은 위로를 전한다"라며 "비록 이번 사건이 프리랜서 기상 캐스터들 사이에서 벌어진 일이라 하더라도, MBC는 무관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한 만큼, '정확한 사실관계를 밝혀 유족들의 아픔이 치유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스스로 밝힌대로 한 치의 숨김없이 오요안나 씨에게 있었던 일을 밝히길 요청한다"라고도 덧붙였다.

특히 "아울러 진상규명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기상 캐스터를 포함한 방송사 내 비정규직들의 노동 환경 전반을 점검하여 제도적 개선책을 마련하고 악습이 있다면 도려내야 한다"라며 "이는 국민의 신뢰를 받는 공영방송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책임있는 조치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소영 민주당 의원 역시 전날 늦은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리고 "고인의 죽음을 대하는 MBC의 차가운 태도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고인이 매일 같이 일하던 일터에서 정식 구성원이 아닌 '프리랜서' 계약으로 노동법의 보호 밖에 있었다는 사실도 씁쓸함을 넘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라며 "MBC의 경우 공익성을 중시해야 할 공영방송임에도 지금까지 고용행태에 대해 많은 비판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라고도 꼬집었다.

그는 "남을 비판하는 일을 하는 사람은 스스로에게 더 엄격해야만 그 비판의 진정성이 국민들에게 가 닿고 신뢰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바라건대, 오요안나씨의 안타까운 죽음이, 우리 방송가 곳곳에서 고통받고 있는 제2, 제3의 요안나씨를 구하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사회적 논의를 촉구했다.
#유승민 #최민희 #이소영 #오요안나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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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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