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2일 서울 마포구 홍대 레드로드 버스킹거리에서 정치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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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여당의 개헌 논의 움직임을 비판하면서,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의 절연을 촉구했다.
4일 이준석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이 당 개헌특별위원회를 띄우고, 안철수 의원 등이 개헌에 관한 입장을 밝히는 등 개헌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그러나 최근 행태를 보았을 때 과연 국민의힘이 개헌에 대한 진정성이 있는지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나경원 의원은 오늘 개헌에 관해 '제왕적 대통령제보다 제왕적 의회가 문제'라며 제왕적 의회를 견제하는 개헌이 우선이라고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 계열 정당이 연이어 180석 이상을 차지하고, 권력을 독점할 수 있었던 이유는 승자독식형 선거제도 때문"이라며 "그런데 2019년 선거제 개편 논의 당시 가장 격렬히 반대한 분이 나경원 의원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의회 독점 일등공신 나경원, 제왕적 의회 타파 주장은 셀프저격?"
이준석 의원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자체는 문제가 많은 제도이나, 나경원 의원은 중대선거구제와 같은 대안 제시보다는 오히려 비례대표제 폐지를 주장하며 승자독식형 선거제도 개선 논의를 포기했다"고 짚었다.
이어 "결과적으로 21대 총선부터 이어져 온 민주당의 의회 권력 독점의 일등공신이 나경원 의원인 것 아닌가"라며 "그러면서 이제 와 제왕적 의회 타파를 주장하는 것은 나 의원 스스로 나경원 저격수를 자처하겠다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개헌 논의 이전에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 정리가 우선이라고도 했다. 이준석 의원은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여당 의원들은 '실패한 제왕'을 접견하기 위해 연일 면회 경쟁을 펼치고 있으며, 접견 정치의 꼭두각시를 자처하고 있다"며 "실패한 제왕을 받들어 모시면서 제왕적 대통령제 타파를 위한 개헌을 논하는 것이 얼마나 우스운 촌극인가"라고 꼬집었다.
나경원 "개헌 논의, 법사위원장 넘기는 게 필수 전제 조건"

▲ 윤석열 대통령 면회를 마친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3일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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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여당이 개헌에 관한 진정성을 보이려면 본인들 머리 위에 있는 제왕부터 청산한 뒤 제왕적 대통령제 개혁을 논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3일 권영세 비대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와 함께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윤석열 대통령을 면회한 나경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줄 탄핵, 특검 남발, 사기 선동, 거대 야당 의회 독재로 국정은 마비됐고 대통령은 직무정지 후 구속된 채 탄핵 심판까지 치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국정 운영 시스템을 보면 제왕적 대통령은 커녕"이라면서 "제왕적 대통령제보다 제왕적 의회, 일당 독재를 바로잡기 위한 개헌이 먼저다. 그전에 우선 법제사법위원장이나 빨리 국민의힘에게 원상 복구하라. 그것이 개헌을 논의할 필수 전제 조건"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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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실패한 제왕 모시며 개헌? 제왕부터 청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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