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족문제연구소가 소장하고 있는 <친일문학론> 원본.
민족문제연구소
해방 이래 국민의 여망은 친일파 청산이었다.
미군정의 자문기관 민주의원이 처음으로 관련 법안을 만들었으나 미군정 당국이 공포를 거부하고, 제헌국회에서 특별법을 제정하여 반민특위가 활동에 나섰으나 이승만의 특위 해체로 뜻을 이루지 못한 상태였다.
일본군과 만군장교 출신들이 쿠데타를 일으키고 권력의 실세가 되면서 왕년의 친일인사들이 정관계는 물론 언론·대학·문화·재계의 핵심이 되었다. 수명이 긴 당사자가, 더러는 세습을 통해 친일의 대가로 출세하고 부와 권세를 누렸다. 제2의 친일파 세상이 되고, 1960년대에 이르러 국민의 비판과 관심도 차츰 옅어져가고 있었다.
문인이면서 음풍농월의 글쓰기와 절연하고, 똑똑한 교수·언론인 문인 모두가 기피하던 길을 홀로 걷는 고백한 분이 있었다. 월급봉투를 부인에게 전해주지 못한 가장이었다. 걸핏하면 법비들의 명예훼손의 소송, 좌경·용공의 모진 모략, 글쟁이에게 지면을 주지 않는 고사전략, 회유가 따랐지만 받아들일 위인이 아니었다.
경남 창녕 출신의 임종국이다. <이상전집>을 내고, 시 <비(碑)>로 등단한 시인이지만, 한일굴욕회담을 계기로 일제의 침략사와 친일파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여, 1866년 7월 <친일문학론>을 출간했다. 책에 실린 인물들은 죽은 자도 더러 보이지만 상당수는 당대의 명사들이다. 문화·대학·사회적으로 견고한 기반과 세력을 형성하여 함부로 법접하기 어려운 인물들이었다.
그의 작업은 이후에도 계속되었다. <벌거벗고 온 총독>(1970), <한국문학의 사회사>(1974), <취한들의 배>(1918), <한국사회 풍속야사>(1980), <정신대 실록>(1981), <일제침략과 친일파>(1982), <밤의 일제침략사>(1984), <일제하의사상탄압>(1985), <친일 논설선집>(1987), <일본군의 조선침략사>(1989), (그는 <친일파 총서> 전10권을 집필 중 1989년 폐기종으로 타계).

▲ 친일청산의 선구자 임종국 선생님.
민족문제연구소
임종국의 뜻을 이어 민족문제 연구소가 발족되고 <친일인명사전>(전 3권)이 간행되었다.
<친일문학론>에 등장한 친일문인 명단이다.
1. 김동인
2. 김동환
3. 김문집
4. 김사랑
5. 김소운
6. 김안서
7. 김용제
8. 김종한
9. 김팔봉
10. 노천명
11. 모윤숙
12. 박영희
13. 백철
14. 유진오
15. 이광수
16. 이무영
17. 이석훈
18. 이효석
19. 장혁주
20. 정비석
21. 정인섭
22. 정인택
23. 조용만
24. 주요한
25. 채만식
26. 최남선
27. 최재서
28. 최정희
29. 신인 작가와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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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독재 정권 시대에 사상계, 씨알의 소리, 민주전선, 평민신문 등에서 반독재 언론투쟁을 해오며 친일문제를 연구하고 대한매일주필로서 언론개혁에 앞장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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