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성군 결성면 주민들이 주거부문에서 탄소배출을 줄이면서도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에너지효율성을 높이는 주택을 만들기 위한 우선과제를 선정하여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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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도 태양광주택이나 패시브 하우스에 대해선 들어봤지만 사비를 들여 리모델링을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데 무엇보다 비용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집이 너무 노후한 경우라면 태양광 설치도 불가능하다. 주민들도 땜질식 처방이 답은 아니라며 부정적 의견을 내비치셨다. 당장 난방비를 줄일 수 있다는 단기적 효과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냉난방의 효율성을 높여 에너지비용을 절감할뿐만 아니라 농촌의 경관을 살리고 노령 인구의 주거 복지를 확충하는 장기적인 주거공간계획이 수립되어야 한다.
기후가 이런데 농사를 계속 하려면
기후위기 앞에 농민들은 당황스럽고 혼란스럽다. 언제 파종을 하고, 언제 수확을 해야 할지 정하지 못하는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젊은 시절부터 쌓아온 농사 경험에 의존할 수 없다는 점에서 고령의 농민들은 불안하기까지 하다. 농업의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정책들이 많을테지만, 매일 기후위기와 싸우는 농민들에겐 멀기만 하다. 믿고 의지하며 도움을 얻을 데가 가까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느껴졌다. 파종과 수확 시기를 결정하는 데 참고할 수 있는 안내가 주어지기를, 변화될 기후에 적응할 수 있는 품종과 농법에 대한 정보와 지원정책이 제공되기를 바라고 있었다.
기후위기도 걱정이지만, 결국 사람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고민거리였다. 농사를 짓는 데 기계화가 상당 부분 진행되었다 해도 사람 손이 필요한 일이 많은데, 일할 수 있는 사람은 계속 줄어드는 상황에서 농사일은 힘겹게만 느껴진다. 농촌의 공공자원이 부족해 삶의 기초가 무너지면 새로운 인구 유입은 더욱 어려워진다. 농촌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하면서 농업 인구의 유입을 유도하기 위한 농민정책이 필요해 보였다.
위기를 넘기 위해 무너진 삶의 기초 회복해야
주민들은 '고립'이라는 위험 앞에서도 돈 걱정, 기후 걱정, 건강 걱정에 잠식되지 않는 노년을 바라고 있었다. 공동생활시설, 마을버스, 콜택시, 공중목욕탕, 보건소, 심리상담시설, 패시브하우스 등의 제안들은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도넛도시가 지향하는 것이기도 했다. 덧붙여 폐가 정리, 농업예측정보, 농작물보관시설, 농민소득보장 등을 통해 농촌의 인구 유입을 기대하고 있었다.
농업이 지속되고 결성면이 이어지려면 결성면의 삶의 기초가 단단해져야 한다. 이를 위해 주거, 건강, 농업, 교통 등의 생활 영역에서 공공 정책이 확충되어야 한다. 오늘의 주민들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결성면이 될 때, 누군가 결성면의 다음 주민이 되기를 결심할 수 있을 것이다. 지역의 정치와 행정이 주민들의 생생한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응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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