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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고래 사기극? '익명 브리핑' 뒤에 숨은 안덕근 장관

[90초 경제뉴스] 먹을 게 많은 잔치라고 소문 낸 당사자로서의 책임

등록 2025.02.07 13:22수정 2025.02.0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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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7일) 동해 심해 가스전 1차 탐사 시추 결과가 알려졌습니다. 경제성을 확보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었죠. 많은 매체가 "대왕고래 프로젝트 사실상 무산"과 같은 제목으로 전했습니다.

그런데, 이 소식이 전해진 과정을 보면 물음표가 생깁니다. <연합뉴스> 보도를 예로 들겠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 고위 관계자는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가스 징후가 잠정적으로 일부 있었음을 확인했지만 그 규모가 유의미한 수준이 아니라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익명의 고위 관계자가 그랬다는 겁니다. 어제 상황을 산업부의 공식 입장이라고 볼 수 있을까. 오늘(7일) 전화를 걸어 물어봤더니 "그렇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2024년 6월 3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국정브리핑에 참석해 동해 석유·가스 매장과 관련해 발언을 마친 뒤 배석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마이크를 넘기며 브리핑실을 나서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2024년 6월 3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국정브리핑에 참석해 동해 석유·가스 매장과 관련해 발언을 마친 뒤 배석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마이크를 넘기며 브리핑실을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대왕고래 프로젝트, 작년 6월 대통령이 대국민브리핑을 통해 호언장담했던 사업입니다. "최대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직접 밝혔습니다. 그 자리에 함께 했던 안덕근 산업부 장관 역시 "삼성전자 시가 총액의 5배 정도 가치"라고 강조했던 사업입니다.

먹을 것이 많은 잔치라고 소문 낸 당사자들은 따로 있는데, 정작 '먹을 것이 없을 수도 있다'는 말은 공식 기자회견도 아니고 익명의 브리핑으로 전했습니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 피의자가 나설 수는 없는 상황이니, 장관이라도 직접 나섰어야 했던 일 아닌가요.

오늘자 <동아일보> 사설 역시 안 장관을 정면으로 겨냥했습니다. 그 제목부터 "삼전 시총 5배 8달 만에, 대왕고래 경제성 없다... 사기극 수준"입니다. 사설에서 <동아일보>는 산업부 고위 관계자가 여러 정무적 이유로 많은 부담을 안고 진행했다는 말을 소개하며 이렇게 주장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프로젝트 성공 가능성을 충분히 검증하지 않은 채 설익은 '장밋빛 예단'을 앞세워 일단 발표부터 하고 무리하게 밀어붙인 것을 사실상 실토한 셈이다. 대통령 국정브리핑에 배석한 안덕근 산업부 장관이 "동해 석유·가스 매장 가치가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5배 정도"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이 관계자는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사기극이란 표현은 그 다음 나옵니다.


이쯤 되면 대통령과 장관이 국민을 상대로 짜고 친 '뻥튀기 사기극'이 아닌지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마지막 문장에 이르러서는 의심이 아닌 확신을 드러냅니다.

기업 가치를 흔들고 국민에게는 헛된 '산유국 희망고문'만 남긴 윤 대통령과 정부는 엉터리 발표와 '협작'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협작, 옳지 않은 방법으로 남을 속였다는 뜻입니다. 이런 의혹의 당사자로서도, 안 장관은 대왕고래 프로젝트 진행 및 발표 과정과 향후 계획 등을 직접 국민 앞에 나서 소상하게 밝혀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더 늦기 전에 말입니다.


산업부는 오늘 보도설명자료를 통해 "시추 중간 결과는 정밀 분석 후 5∼6월경 발표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그 때도 산업부의 수장은 안덕근 장관일까요?

 네이버는 7일 연결 기준 4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7% 증가한 2조8천85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3.7%, 전기 대비 3.2% 상승한 5천420억원이었다.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0% 성장한 10조7천377억원으로 기록됐다. 사진은 이날 오전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본사 모습
네이버는 7일 연결 기준 4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7% 증가한 2조8천85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3.7%, 전기 대비 3.2% 상승한 5천420억원이었다.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0% 성장한 10조7천377억원으로 기록됐다. 사진은 이날 오전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본사 모습연합뉴스

다음은 <오마이뉴스> 경제부가 골라 본 그 외 오늘의 경제뉴스.

이른바 대왕고래 테마주들 주가가 급락하고 있습니다. 한국가스공사의 경우 전거래일 3만 5450원이었는데 7일 오후 12시 39분 현재 3만 55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전날보다 4900원이나 떨어졌습니다. 그 외 GS글로벌, 화성밸브, 동양철관, 한전산업 등 경우도 낙폭이 큰 상황입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부당합병 건에 대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심에서도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역풍을 맞는 모양새입니다. 이 원장은 2020년 9월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장으로 이 회장을 기소한 당사자인데요. 이 회장 무죄 판결과 관련해 "다양한 법령 개정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는 이 원장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책임 회피성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네이버가 매출 10조 클럽에 진입했습니다. 7일 네이버는 2024년 연결매출액 10조 7377억 원, 영업이익 1조 9793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습니다. 국내 플랫폼 기업 중 처음으로 매출 10조 원을 달성한 것이라고 합니다. 또한 네이버는 이해진 창업자의 사내 이사 복귀 안건을 다음 달 열릴 주주총회 안건으로 의결했다고도 알렸는데요. AI 시대, 그의 복귀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삼성전자의 신제품 갤럭시 S25 시리즈가 오늘 공식 출시됐습니다. 구글 인공지능(AI) 서비스 제미나이를 사용할 수 있는 언어가 총 46개로 확대된다고 합니다. 이날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은 "갤럭시 S25 시리즈는 사용자의 일상 자체를 혁신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휴대폰에서, 또한 포털 사이트에서 AI 시대를 본격적으로 실감하는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대왕고래 #안덕근 #S25 #제미나이 #이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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