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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가담 의혹, 박현수 서울청장 임명 강행...'대선 필승' 알박기?

경무관·총경 승진 인사 내주 단행할 듯..."경찰 중립 우려"...국수본부장 임기 3월, 후임 인사 주목

등록 2025.02.07 18:46수정 2025.02.07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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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경찰청 청사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경찰청 청사권우성

[기사 보강 : 7일 오후 8시30분]

지난 5일 '친윤경찰'이 대거 포함된 치안정감·치안감 등 고위직 승진 인사를 기습 단행한 정부가 바로 아래 계급인 경무관·총경 승진 인사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에 앞서 대표적 '친윤경찰'로 지목된 박현수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을 수도 서울 치안을 책임지는 서울경찰청장에 임명했다.

그러나 박 내정자는 12·3 불법 계엄 당시 조지호 경찰청장·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 내란 주도자들은 물론, 국회 봉쇄 책임을 지거나 정치인 체포조 지원 요청을 받은 경찰청 경비국장, 영등포경찰서장과 수시로 통화 사실이 드러나 수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인사여서 비판 여론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최상목, '내란 가담 의혹' 박현수 서울청장 발령 강행

 지난 1월 15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정부의비상계엄선포를통한내란혐의진상규명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 출석한 박현수 경찰국장의 모습.
지난 1월 15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정부의비상계엄선포를통한내란혐의진상규명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 출석한 박현수 경찰국장의 모습. 국회

정부는 7일 오후 박현수 행안부 경찰국장(치안감)을 치안정감 보직인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로 내정했다. 박 내정자는 치안정감 승진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정식 취임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경찰청장 자리는 전임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이 내란 혐의로 구속기소되면서 공석 상태였다. 박 내정자는 2022년 3월 총경 계급으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들어간 뒤 정부 출범 후 대통령실로 옮겨가 경무관→ 치안감으로 연거푸 승진했다.


이어 지난해 6월 현 정부에서 신설된 행안부 경찰국의 국장으로 기용된 뒤, 지난 5일 정부가 기습 단행한 고위직 승진 인사에서 경찰 서열 2위에 해당하는 치안정감 승진 내정자로 올랐다. 현 정부에서만 3계급 초고속 승진한 박 내정자는 이날 수도 서울 치안을 책임지며 각종 고급 정보를 다루는 서울경찰청장으로까지 기용됐다.

박 내정자는 그러나 12·3 불법 계엄 당시 내란 가담 의혹을 받고 있어 수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는 계엄 선포 직후부터 이튿날 새벽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안 가결 직후까지 이상민 행안부 장관, 조지호 경찰청장(기소)과 통화한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그는 또한 같은 날 국회 봉쇄 혐의를 받는 임정주 경찰청 경비국장, 정치인 체포조 지원 요청을 받은 강상문 영등포경찰서장과도 통화한 사실이 확인됐다. 다만 박 내정자는 지난달 15일 국회의 내란 관련 국정조사 청문회에 출석해 내란 혐의에 대해 강력 부인했다


이에 야권은 인사 철회를 요구하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경찰 조직 내부에서도 "수사 대상자가 조기 대선 국면에서 수도 서울 치안을 책임 지게 됐다"며 경찰의 정치적 중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울청장 인사를 강행한 정부는 이르면 다음 주 경무관·총경 승진 인사를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 경무관은 치안총감(경찰청장)→ 치안정감 → 치안감 다음 계급이며, 총경은 경무관 바로 아래 계급으로 일선 경찰서 서장급이다.

경찰공무원법에 따르면 총경 이상 고위 경찰관은 경찰청장의 추천을 받아 행정안전부장관의 제청으로 국무총리를 거쳐 대통령이 임용하도록 돼 있다. 경찰은 각 시·도경찰청 주관 아래 오는 10~12일 경무관·총경 승진 관련 다면평가를 진행한다고 예고한 상태다. 경무관·총경 승진 인사 역시, 내란 수사가 미진한 터라 내란에 가담했으나 구체적 혐의가 드러나지 않은 이들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수뇌부 이어 서장급까지... "대선 준비용 인사? 경찰 중립 우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재외공관장 신임장 수여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5.1.31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재외공관장 신임장 수여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5.1.31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연합뉴스

수뇌부 기습 인사에 더해 일선 서장급 인사까지 예고되면서 경찰 내부는 술렁이고 있다. 경찰 내부에선 고위직을 포함한 승진·전보 인사는 필요 시 단행돼야 하지만, 소위 친윤경찰을 주요 직위에 알박기 식이어서는 조직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반응이다.

복수의 간부 경찰은 <오마이뉴스>에 "내란 가담 의혹으로 수사를 받아야 할 사람이 수도 서울을 책임지는 자리에 올라선 안 된다. 총경 이상 승진자도 마찬가지"라며 "실제 임명될 경우 경찰은 또다시 국민 신뢰를 잃고 조직 자체가 망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직 총경급 인사는 "조기 대선 국면에서 서울경찰청장과 수사 라인 간부, 주요 경찰서장 인사는 대단히 중요하다"며 "각종 정보를 틀어 쥐고 경찰을 움직일 힘이 있는 주요 간부들이 대선 과정에서 중립을 지키느냐에 따라 대선 판도도 바뀔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기습 인사는 내란 수사 마무용 경찰 수뇌부 인사라고 하기보다는 대선용 인사"며 "조기 대선을 앞두고 현 정권이 잘 짜인 플랜에 따라 친윤 경찰을 주요 자리에 배치하는 계산된 인사가 진행되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국수본부장 3월 말 퇴임...검찰, 박현수 '조준' 가능성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 2025. 02. 05.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 2025. 02. 05.소중한

한편 경찰 내부에서는 내란범죄 수사권을 갖고 있는 경찰 국가수사본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박현수 내정자 등 내란 가담 의혹을 받는 인물들에 대한 조속한 수사를 주문하는 목소리도 있다.

일부는 '공소청' 전락 가능성마저 제기된 검찰이 국면 전환 등의 이유로 박 내정자 등 경찰 수뇌부를 조준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국수본이 먼저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피력하고 있다.

경찰 안팎에서는 정국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면서 오는 3월 28일 임기 2년 만료로 퇴임하는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치안정감) 후임 인사도 주목하고 있다.

[관련기사]
'서울청장 유력' 박현수, 12·3 계엄밤 내란 주도자들과 수차례 통화 https://omn.kr/2c3sl
행안부 경찰국장, 경찰 넘버2 승진..."100% 윤석열 뜻, 내란 지속" https://omn.kr/2c3k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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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경 #서울경찰청장 #치안정가 #치안감 #조기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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