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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에 한번 꼴... 오세훈, '이재명 사랑' 멈춰달라"

계속되는 '이재명 때리기'에 서울시의회 민주당 "특정세력 결집 위한 공세, 독 될 것"

등록 2025.02.07 18:09수정 2025.02.07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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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훈 서울시장이 7일 오전 열린 'AI와의 동행'을 위한 정례간부회의에서 모두발언 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7일 오전 열린 'AI와의 동행'을 위한 정례간부회의에서 모두발언 하고 있다.서울시 제공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이 7일 연일 계속되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이재명 때리기'에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잡음을 만들어내는 트러블메이커로서의 길을 선택했냐"고 비판하고 나섰다.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빈번하게 이 대표와 민주당에 대한 비판 글을 올리는 오 시장에 대한 질타다. 이는 중앙정치 이슈에 직접적으로 뛰어드는 데 한계가 있는 광역단체장으로서 개인 SNS를 통해 자유롭게 현안을 다루고, 이 대표를 집중 견제하면서 여권 차기 대선주자로서의 존재감도 키우는 오 시장 측의 전략이다.

당장 오 시장은 이날도 본인 페이스북에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2심 중형을 거론하면서 "분신(김용)의 죄는 곧 이재명의 죄"라며 공세를 펼쳤다. 올해 들어서 작성한 35개의 페이스북 글 중 이 대표의 이름을 직접 거명하며 비판한 12번째 글이었다.

이에 대해 서울시의회 민주당(아래 민주당)은 임규호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오 시장의 '이재명 사랑'이 해가 바뀌어도 꺾일 줄 모른다"고 꼬집었다.

"오 시장은 최근 사흘에 한 번꼴로 SNS를 통해 이 대표와 민주당을 언급하고 있다"며 "서울시장으로서의 본분을 망각한 채 편향된 진영정치에만 골몰하고 있는 오 시장의 최근 행보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도 밝혔다.

"특정세력 결집·지지 위한 공세, 오히려 독 될 수 있다"

민주당은 먼저 "(12.3 내란사태 후 )풍전등화와 같은 국내외 상황에서 시민의 불안을 잠재우고 경제살리기와 복지증진에 힘써야 할 서울시장이 연일 정치공세에만 치중하는 의도가 무엇인가"라며 "중견 정치인으로서 사회의 통합과 안정에 기여하기 보다는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잡음을 만들어내는 트러블메이커로서의 길을 선택했는가"라고 따졌다.


특히 "명백한 내란행위에 대한 엄중한 법의 판단과 공정한 행정적 조치를 요구하는 야당과 야당대표를 매도하고 폄훼하는 행위는 대권을 염두에 둔 지지층 결집의 목적이라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다"며 "특정 세력의 결집과 지지를 위해 무리한 정치공세를 이어나가는 것은 오히려 오세훈 시장에게 독이 될 수 있음을 하루빨리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울시 살림살이를 챙기고 정책적 문제들을 해결하는 노력이 우선"이라고도 촉구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현재 서울시의 예산대비 채무비율은 20%를 넘어서 있어 '재정위기 주의단체' 기준인 25%에 근접하고 있다"며 "강남·북 불균형 문제, 도시철도 사업, 도시재생과 재개발, 주택 문제, 소득의 양극화와 경제 위기 등을 비롯해 고질적인 현안들도 산적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연일 '이재명'을 외치면서 불필요한 오해와 의혹을 자초할 때가 아니다"며 "오 시장에 '이재명 사랑'을 멈추기를 간곡히 요청한다. 남은 임기 동안 서울시민의 안온한 삶을 보장하고, 미래의 청사진을 그리는 시장의 책무를 다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서울시 채무 원인은 박원순" 반격

한편,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아래 국민의힘)은 이에 대해 "헛다리를 짚은 민주당의 '오세훈 흠집내기'에 실소가 나온다"고 맞받았다. 민주당에서 '서울시의 예산대비 채무비율'을 문제 삼았는데 그 원인은 민주당 소속인 박원순 전 시장 탓이란 게 주된 골자였다.

채수지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서울시의 빚을 천문학적으로 늘린 장본인은 박원순 전 시장"이라며 "2021년 오 시장이 복귀한 이후 서울시의 빚은 뚜렷한 감소 추세"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작 귀한 곳간의 양식을 축내다 못해 '빚 폭탄'까지 던져버린 민주당은 한 번도 성찰하는 태도를 보인 적 없다"며 "민주당에 요청한다. '오세훈 흠집내기'가 그토록 하고 싶다면 지금이라도 '박원순 시정'의 채무 현황을 제대로 확인하고 목소리를 내길 바란다"고 밝혔다.
#오세훈 #이재명 #조기대선 #서울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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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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