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걸음아, 강 살려라" 겨울 철새들 먹이주기, 함께 하실래요?

[세종보 천막 소식 286일] 먹이 먹는 새들을 영상에 담아봤다

등록 2025.02.08 16:08수정 2025.02.08 16:08
1
원고료로 응원
수요일이면 세종보 농성장은 탐조하는 날이 된다. 새는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감을 준다. 이런 느낌을 많은 시민들이 알기를 바라며 기획한 '걸음아 강살려라!'라는 겨우내 진행되었다. 농성장을 품어준 생명들에게 잠깐의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을 기대했다. 시민들의 참여로 이루어지는 일이가 기대감이 높았지만 많은 시민들이 함께 하지는 못했다.

지난 5일 '걸음아 강살려라!'에 참여한 시민들은 저마다 탐조에 대한 열정과 각자의 새이야기를 전해 주었다. 금남대교 상류까지 이동하여 탐조를 진행하면서 만난 큰고니가 과거에는 왕께 올리는 진상품이었다는 이야기를 전해준다. 과거 매우 귀한 음식으로서 역할을 등이 문화재적으로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로 201호로 지정되어 보호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탐조를 진행하는 시민들의 모습
탐조를 진행하는 시민들의 모습 명인영

지금 큰고니는 멸종위기종으로 종의 보전을 걱정해야 하는 위기에 처해 있다. 이응대교와 금남대교 사이에는 많을 때는 40여 마리가 관찰된다. 가짜 오리배를 시민들이 즐기는 것 보다 자연에서 유영하는 큰고니 백조를 만나는 것이 훨씬 더 가치 있는 일로 여겨지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나는 자연의 가치를 너무 하찮아진 것이 너무나 억울하다.

나무가지 사이를 빠르게 이동하는 오목눈이를 만났다. 둥지를 가장 잘 짓는 것으로 알려진 오목눈이이다. 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새로 유튜브에서 한때 화제를 모았던 새가 바로 오목눈이의 사촌 격인 흰머리오목눈이다. 흰머리오목눈이를 우리나라에서 보기는 매우 어렵지만, 운이 좋으면 왕왕 목격되는 종이다.

흰뺨검둥오리, 댕기흰죽지, 흰죽지, 고방오리, 쇠오리, 청둥오리 등의 수금류를 만났다. 다양한 오리들은 이제 탐조가 익숙해졌는지 예전에 비해서는 가깝게 볼 수 있게 되었다. 주로 엉덩이 색이나 전체적인 실루엣과 수컷의 화려한 색상 차이로 어렵지 않게 동정이 가능한 오리류를 통해 새들과 친해지는 것을 지켜볼 수 있다.

 먹이를 준 이후의 모습
먹이를 준 이후의 모습 명인영

세종보 농성장에서 벌써 5번의 탐조와 먹이주기를 통해 200kg의 벼를 공급했다. 5일 탐조를 마치고 먹이주기를 진행했다. 먹이주기를 진행하고 무인카메라를 설치했지만, 8일 무인카메라를 확인 했지만 어쩐 일인지 먹이를 먹는 모습을 찍지 못했다. 센서에 이상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싼 게 비지떡이라는 속된 말이 떠올랐지만 잘 먹었으면 됐다.

급하게 드론을 가져왔다. 잠시 찍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이다. 여러 차례 시도 끝에 드론을 무서워 하지 않는 오리류가 먹는 모습을 담을 수 있었다. 청둥오리와 흰뺨검둥오리였다. 매번 찾아오는 큰기러기도 찾아와 먹이를 먹고 있었다. 아마도 기러기 무리에서 낙오된 것으로 추정되며 오리 무리에 섞여 월동 중에 있다.


 먹이준 곳에 나타난 오리들과 큰기러기(붉은원)
먹이준 곳에 나타난 오리들과 큰기러기(붉은원) 이경호

폭설이 내린 상황에서 더욱 먹을 것이 필요했을 오리류들이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많지는 않지만 놓아둔 벼가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 분명하다. 자연에서 언제나 새들은 약자일 수밖에 없다. 따로 보금자리 없이 야생 자체가 집이기 때문이다. 오늘 세종보 농성장에서 생명을 위해 했던 작은 일이 보람을 느낀다.

또한 낮은 물에서 살아가는 새들을 다시 만날 수 있도록 지킨 것이 바로 세종보인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정세가 어지러워 농성장은 더욱 더 위태롭게 느껴질 때가 많다. 정세 만큼이나 기후위기 시대에 자연과 생명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기를 바란다.


겨울철새들이 다시 북상하는 시기가 되어가고 있다. 3월이면 다시 북쪽으로 이동을 준비한다. 이렇게 이동을 준비하는 막바지 시기가 되는 19일 세종보 농성장의 마지막 먹이주기를 진행한다. 좀 더 많은 시민이 함께 북상하는 새들을 위한 먹이주기에 함께 해주기를 바라본다.

play

먹이를 먹는 오리들 ⓒ 이경호

#먹이 #먹이주기 #대전환경운동연합 #세종보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사라지는 숲과 메말라가는 강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만 품고 계신가요? 누군가의 눈물이 아니라, 함께하는 행동으로 지켜집니다. 대전환경운동연합 회원이 되어 더 많은 생명을 지키는 변화에 함께해 주세요. 답답했던 마음도, 함께라면 희망이 됩니다. 대전환경운동연합 회원으로 함께해 주세요! https://online.mrm.or.kr/FZeRvcn


톡톡 60초

AD

AD

AD

인기기사

  1. 1 "나는 친일파 이인직의 자손입니다" 어느 뮤지션의 고백 "나는 친일파 이인직의 자손입니다" 어느 뮤지션의 고백
  2. 2 들기름에 쯔유만 있으면, 국수 한 그릇 후루룩 들기름에 쯔유만 있으면, 국수 한 그릇 후루룩
  3. 3 심형래 감독 '디 워' 역주행, 외신이 내놓은 분석 심형래 감독 '디 워' 역주행, 외신이 내놓은 분석
  4. 4 이교옥 독립운동가의 딸이었으나 학교도 못 다닌 나의 엄마 이교옥 독립운동가의 딸이었으나 학교도 못 다닌 나의 엄마
  5. 5 밟으라고 둔 '전두환 비석' 주변 뜬금없는 '밟지 마' 경고문이... 밟으라고 둔 '전두환 비석' 주변 뜬금없는 '밟지 마' 경고문이...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