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 안 광역자원회수시설 건립 환경·기후변화영향평가 주민설명회 발표자료. ‘소각시설 지하화’와 ‘지상부 랜드마크 조성’을 명시한다.
서울특별시
'부분지하화' 모델을 오세훈 시장이 언급한 적은 있다. 2023년 3월 오세훈 시장은 덴마크 코펜하겐의 폐기물 처리시설
'아마게르 바케'에 방문해서 마포 광역자원회수시설도 이를 모델로 관광 명소로 조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100% 지하화할 수도 있고 50% 지하화 80% 지하화할 수도 있다. 그건 융통성 있게 열어두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여전히 보이지 않는 모습을 원하면 그렇게 할 것인데 혹시라도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있어 주민들이 그게 낫겠다 하면 몇%든 지상으로 올라올 가능성 열어놓겠다"라고 덧붙였다.
오세훈 시장의 부분지하화 언급이 '소각장 전면지하화 + 상부 랜드마크 및 주민편의시설'을 뜻하는 것인지, 아니면 소각장을 부분지하화하고 지상부 일부에 랜드마크 및 주민편의시설을 짓겠다는 뜻인지는 불명확하다. 다만 모델이 된 '아마게르 바케'가 지하화된 소각장이 아니라는 점에서 후자의 맥락으로 말했을 가능성이 높다.
어쨌거나 이후 서울시는
8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전면 지하화 계획을 다시 확인했고, 주민들이 '아마게르 바케' 형태로 소각장을 지어달라고 한 적도 없다는 점에서 오세훈 시장의 언급이 어떤 방향으로나 현실화되어야 할 이유는 전혀 없다.
심지어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에서 서울시가 적용한 안에는 상부 랜드마크나 주민편익시설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 설령 주민협의에 따라 이를 포함시킨다 해도 '아마게르 바케' 식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검토보고서의 지적대로 '부지의 협소성'을 극복하면서 설계안을 전면적으로 수정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상황에 따라 소각장 깊이를 바꾸는 예산 농단?
요약하자면 이렇다. 서울시는 소각장 입지를 결정하는 시점에서는 주민들의 반발을 피하기 위해 전면 지하화 모델을 말했다가,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 과정에서는 사업비를 낮추기 위해 부분 지하화 안으로 바꾸어 통과시킨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현재 진행 중인 환경영향평가는 기존의 지하화 안으로 수행하고, 최근의 주민설명회에서도 그렇게 공언한다.
즉
450억 원이 넘는 서울시 예산이 소각장 건립에 배정된 이 시점까지도 시민들은 서울시가 추진하고자 하는 소각장이 무엇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는 것이다. 오세훈 시장은 꼭대기에 썰매 슬로프가 있는 아마게르 바케(부분지하화+주민편의시설) 모델을 말하고, 환경영향평가에서는 전면지하화 시설로 되어 있고,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에서는 주민편의시설이 생략된 부분지하화 설계안이 등장한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해 11월 상암동 소각장 건립을 주장하는
페이스북 글에서 예산은 국가운영 근간이라며 국비 삭감을 주장하는 야당에게 '예산 농단'을 멈추라고 쏘아붙였다. 상황에 따라 소각장의 깊이를 달리하는 오세훈 시장의 '고무줄식' 사업변경은 '예산 농단'이 아니고 무엇인가. 얼마나 많은 재정사업들이 타당성조사를 통과하기 위해 축소 검토되었다가 이후 곤욕을 치렀는지 잊었나. 지금의 서울시에게 필요한 것은 '사업 강행'이 아닌 '사업 재검토'다.
*한편, 서울시는 <오마이뉴스> 기사가 게재된 후, 12일 해명자료를 내고 소각장 주민편익시설 도입 계획과 관련 "시는 기획재정부에 주민편익시설 조성방안 및 사업비가 포함된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를 요청했고, 기획재정부에서 최종 주민편익시설 공사비를 총사업비에 포함했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사업비를 낮추기 위해 사업계획을 변경한 사실은 없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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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지하화' 소각장이라더니... 오세훈 서울시의 예산 농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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