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서면 집회에서의 전교조 깃발
영지 제공
- 이번 탄핵집회에서 화제가 되는 것이, 청소년들의 자유발언이에요. 혹시 영지씨도 청소년 자유 발언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나요?
"지난해 12월 21일, 동천로에서 집회가 처음 열렸던 날, 예문여고 재학생의 시국선언문 낭독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존재를 부정당하고 당연한 권리를 빼앗겨 온 사람들의 이름을 분명히 명명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장애인, 성소수자, 이주 노동자, 특정 지역 사람들, 아이들, 여성' 등을 명명하고 있어요.
그리고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 개념과 관련된 문장을 인용한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살지 않겠다고, 전에 있었던 사람들과 지금의 우리를 위해 생각하고 또 행동하겠다고 외치던 당당한 목소리를 떠올리면 이 나라에 아직 희망이 있다는 데 감사하게 돼요."
- 앞으로 어떤 교사가 되고 싶은지, 생각하신 바가 있나요?
"사실 학교는 저에게도, 학생들에게도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는 공간은 아니에요. 그럼에도 제가 선생님들 중에서 젊다는 이유만으로 저를 조금 다른 선생님들보다 조금 더 가깝게 대해준 학생들이 있어요. 작년에 졸업한 학생들을 제가 2년 동안 담당했었는데, '선생님 덕분에 졸업했어요,' 이런 말을 해주더라고요. 그런 걸 보면 '내가 쓸데없는 짓을 한 건 아니구나' 생각하게 돼요. 현실적으로 학생들에게 '내 의견을 마음껏 말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들어주기는 힘들겠지만, 적어도 저 만큼은 언니나 엄마 같은 존재가 되어주고 싶어요. 믿을 수 있는 어른, 특히 여학생들에게 믿을 수 있는 여자 어른이 되어주고 싶습니다."
교육의 '정치적 중립'은 교육이 정치적 도구로 사용되는 것을 우려하는 법률일 것이다. 이것이 학생과 교사의 진보적 의견을 검열하는 방식으로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 학부모와 학교의 감시 속에서 교사들은 신중해 진다. 특히 기간제 교사는 불안정한 고용 환경에 놓여있기 때문에 학교라는 업무 공간에서 더욱 신중해 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지씨처럼 교사로서의 역할과 시민으로서의 책임을 함께 고민하는 이들이 있다. 인터뷰이들 중에는 '탄핵 광장에 나오게 된 계기'로 교사를 언급한 이들이 적지 않았다. 이들은 교사를 통해 사회를 이해할 시각을 얻고, 그것은 그들을 광장으로 나오게 했다. 공교육 안에서 모두가 의견을 더 자유롭게 말할 수 있을 때, 더 많은 시민이 광장으로 나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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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집회 참석은 불안하지만... '이 깃발' 덕에 든든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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