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남소연
"수만 명의 시민들이 참여한 집회에 대해 '극렬 지지자, 극우 지지자' 이건 굉장히 모욕적인 표현입니다."
국민의힘이 지난 8일 개신교 단체 세이브코리아가 대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주최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보도한 지상파·종합편성채널 등에 대해 "편향적"이라며 공개 비판했다.
10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최보윤 의원은 "지난 8일 일부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은 노골적인 편향 보도를 자행했다. 탄핵 반대를 외치는 일반 시민의 목소리를 극우와 극렬 지지자로 매도하면서 탄핵 찬성 집회는 시민들의 뜨거운 열기로 미화했다"라면서 "국민을 겁박하고 갈라치기 하려는 (더불어)민주당의 극우 몰이에 일부 언론이 적극 동조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8일 동대구역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는 경찰 추산 5만 2000명이었고, 광화문 탄핵 찬성 집회는 경찰 추산 5000명 수준에 그쳤다"라며 "10배가 넘는 인원 차이에도 불구하고 특정 방송은 양측 집회를 동일한 비중으로 다뤘고, 다른 일부 방송사는 메인 뉴스에서 집회 규모를 언급하지 않거나 탄핵 반대 집회 자체를 보도조차 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언론이 왜곡되고 편향된 보도로 국론을 분열시키는 것이 아니라, 사실에 근거한 균형 잡힌 보도로 국민의 올바른 판단을 돕는 본연의 역할로 복귀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메인 뉴스 배분, 제목 굉장히 편향적" 주장
국민의힘은 이에 그치지 않고, 언론 보도 제목을 일일이 나열하면서 공세를 이어갔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질문을 받기 전 최보윤 의원 발언과 관련한 설명을 장황하게 풀어놨다.
그는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에서 지난 8일 동대구역 집회 관련 각 방송사 메인 뉴스를 분석했다"며 "저희가 보기에 메인 뉴스의 배분이나 제목이 굉장히 편향적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KBS의 경우 찬반 집회를 같은 비중으로 취급하다 보니 국민들 보기에 똑같은 규모로 집회가 있었던 것으로 오인될 우려가 있다"라면서 "MBC는 '헌재 파괴하자! 을사오적! 국민의힘 의원들도 참여' 이게 제목이다. 여기 다 언론인들이니 이 제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SBS는 아예 뉴스 자체를 다루지 않았다. 대구시 역사상 가장 많은 인파가 모였다고 언론들이 보도했는데, SBS 8시 뉴스는 단 한 꼭지도 다루지 않았다"라고 한 뒤, 종편 보도에 대해서도 거센 비판을 이어나갔다.
"대구 집회, 굉장히 중요..." 언론 자유 침해는 아니라는 국힘

▲대구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 8일 오후 동대구역 광장에서 개신교 단체 세이브코리아가 국가비상기도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와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앞으로도 이같은 비판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언론 보도에 대한 추가 대응 여부를 묻는 말에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당연하다. 모니터링을 좀 더 집중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라며 "대구 집회와 광화문 집회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 차이가 크고, 저희 입장에서 봤을 땐 (대구 집회가) 굉장히 중요한 행사였는데 언론에 다뤄지는 경우를 보면 이건 조금 심하다라는 (판단을 했다)"고 답했다.
이어 이런 지적이 언론 자유를 침해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언론 자유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저희가 신문사에 대해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지상파나, 정부에서 채널 허가권이 있는 종편의 특정 보도에 대해 요구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과연 국민 보기에 '지상파가 이렇게 하는 것이 맞나' 문제 제기를 얼마든지 할 수 있다"며 "민주당은 언론사 항의 방문도 많이 했다. (국민의힘 지적은) 언론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또 "언론사에 제목을 수정해 달라고 하는 게 언론 자유 침해"라며 "자율성에 대해 저희가 뭐라하는 게 아니라, 자율적으로 하는데 저희 입장에선 좀 공정하게 하면 좋겠는데 공정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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