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이 선포된 직후인 지난 2024년 12월 4일 새벽 5시께 조국 혁신당 대표가 국회 정문 앞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권우성
- 서부지법 폭동, 부정선거 음모론 등 극우가 여권의 주류에 편입한 상황이다. 사회적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명박-박근혜 정권 하에서도 극우세력은 있었지만 주변화되어 있었다. 그런데 윤석열 정권 하에서는 중심으로 진입했다. 대통령실에도 들어가고, 정부기관 주요 자리도 맡게 됐다. 이들은 집권당인 국민의힘 안에도 대거 입당하여, 당의 노선과 공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12·3 내란 후에도 국민의힘이 윤석열과 단절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현재 윤석열·국민의힘·극우세력은 한몸이 되었다. '보수의 극우화'는 대한민국의 미래에 강력한 해악으로 작용할 것이다."
- 어떻게 대응해야 한다고 보나?
"일단, 윤석열 일당에 대한 철저한 단죄가 필요하다. 이들이 어떤 짓을 벌였는지 하나하나 공개되어야 한다. 그리고 극우와 결별한 보수정당이 가능하도록 제도적 개혁을 해야 한다. 만약 원내교섭단체 요건을 10석으로 낮춘다면, 국민의힘 안에 있는 '반윤' 또는 '반내란' 의원들이 탈당하여 독자정당을 만들 것이다. 민주진보진영에 민주당 외 조국혁신당이 있는 것처럼, 극우화된 국민의힘 외 제대로 된 보수정당이 필요하다. 또한 극우세력이 대중적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완화하고,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의 삶을 개선하는 조치가 꼭 필요하다."
- "정권교체·사회개혁 위해 '새로운 다수 연합'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다수 연합을 위한 구체적인 구상이 있다면 소개해달라.
"12·3 비상계엄 사태 이전부터 일관되게 해왔던 주장이다. '새로운 다수 연합'은 두 층위가 있다. 먼저 12·3 이후 내란을 확실히 종식시키고 민주헌정을 회복해야 한다는 시급한 과제를 실현하기 위한 다수 연합이 필요하다. 조국혁신당은 물론, 민주당 등 여러 야당이 논의와 행동틀을 만들어야 한다. 개혁신당도 들어와야 한다고 본다. 시민사회단체도 같이 하면 좋겠다.
다음으로 윤석열 이후, 내란 종식 이후의 대한민국을 준비하는 다수 연합이 필요하다. 예컨대, 수사와 기소 분리를 포함한 검찰개혁, 자산불평등·지역불평등·주거불평등·건강불평등의 해소, 소수정당의 원내진입을 활성화하고 원내발언권을 보장하는 각종 정치개혁 등의 과제를 실현하기 위한 연합도 필요하다. 이 과제는 2016년 촛불혁명의 요구였고, 문재인 정부가 다 이루지 못한 과제였다. 조국혁신당은 이를 '제7공화국' 비전으로 제시한 바 있다.
요컨대, 첫 번째 연합은 '내란종식-헌정회복 연합'이고, 두 번째 연합은 '새로운 대한민국 연합' 또는 '사회대개혁 연합'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전자는 합의가 쉬울 것이고, 후자는 논의가 더 필요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전자에만 그치고 후자를 접어버리면 다수 연합이 역동성과 지속성을 잃을 수 있다. 전자를 '기본'으로 하되, 후자를 적정하게 배치하는 '새로운 다수 연합'이 필요하다는 것이 저의 지론이다. 최근 조국혁신당이 민주당에 '원탁회의' 결성을 제안했고, 민주당이 수용한 것으로 안다. 여기서 좋은 결과물이 나오기를 희망하고 있다."
- 조국혁신당 지지율이 저조하다.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보나?
"대표였던 제가 정치일선에서 물러났고, 사실상 확정된 조기대선을 앞두고 양당쏠림 현상이 강화되고 있기에 지지율이 저조한 것은 불가피하다고 본다. 그렇지만 조국혁신당이 윤석열 탄핵을 위한 쇄빙선 역할을 했던 것처럼, 정권교체와 사회대개혁을 위한 쇄빙선 역할을 수행하게 되면 차츰 회복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조국혁신당은 정권교체 이후에도 역할이 있다."
- 조국혁신당이 조기 대선에서 후보를 내야한다고 생각하나?
"지금 대선후보 문제를 언급하는 것은 이르다. 대선후보 TV토론 시 현재 민주당, 국민의힘,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정의당 등이 참여할 수 있다.
조국혁신당이 대선후보를 낼지 여부, 낸다면 어떤 후보를 어떤 절차에 따라 낼 것인지, 이 후보는 정권교체와 사회대개혁을 위해 어떤 소임을 할 것인지 등은 조국혁신당 지도부와 당원들이 현명하게 결정하리라 믿는다."
- 최근 문재인 청와대 인사들이 목소리를 내면서 개헌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금 개헌 논의가 필요하다고 보는가?
"조국혁신당은 창당시부터 일곱 가지 핵심적 개헌사항을 제시하며 '제7공화국' 개헌의 필요성을 제기해왔다. 개인적으로는 문재인 대통령 개헌안을 총괄하는 책임자였다. 그런데 지금은 내란종식과 헌정회복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본다. 개헌은 정권교체 직후 논의를 시작하고, 2026년 지방선거 때 같이 국민투표를 통해 개헌안이 확정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이다."
"창당 시 10년 정치 공언, 길게 보고 긴 호흡으로 갈 것"

▲자녀 입시 비리 및 청와대 감찰 무마로 징역 2년형이 확정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해 12월 16일 오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수감되기 전 배웅 나온 동료 의원과 지지자들에게 주먹을 불끈 쥐며 인사하고 있다.
유성호
- <조국의함성>에서 "갇혔으나 죽지 않았다"고 했다. 몸이 갇혀 있는 시간, 정치인 조국에게 어떤 의미가 될까?
"12·3 내란이 성공했다면, 저는 '수거'되어 무슨 꼴을 당했을지 모른다. 일단 B1벙커에 갇혀 야구 방망이로 맞았을 것이다. 최근 '김학의 출금사건', '울산시장 하명수사 사건' 등에서 조국혁신당 의원과 관계자들은 2심에서 모두 '통무죄'를 받았는데, 유독 저는 대법원에서 유죄판결이 확정되었다. 제 사건이 2019년이 아니라 2024년 발생했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지 의미없는 상상도 해본다. 저의 유죄판결에 대해 할 말을 하라면, 책 한 권은 족히 넘을 것이다. 그러나 모두 감수하고 갇혔다. 그것이 '법치'를 존중하는 정치인의 태도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갇혀 있는 동안, 심신을 강건히 할 것이다. 그리고 내란종식 및 정권교체 이후 대한민국에 대한 구상을 가다듬을 것이다. 2024년 창당하면서 '10년 정치'를 공언했다. 길게 보고 긴 호흡으로 갈 것이다."
- 이 책을 읽을 독자들, 그리고 시민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조국이 왜 정치참여와 창당을 결단했는지, 창당 후 조국과 조국혁신당이 무슨 일을 했고 하려 했는지, 투옥 후 조국은 어떤 각오와 결의를 갖고 살고 있는지 등을 알고 싶은 분들께 일독을 권한다.
그리고 내란종식, 헌정회복, 정권교체, 사회대개혁 등의 시대적 과제를 완수하는 데 힘을 모아주시길 부탁한다.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옹립한 세력은 변함이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이들은 일치단결하여 정권교체를 막고 정권재창출을 준비하고 있다. 내란을 자성하기는커녕 양비론을 주장하고, '이재명 혐오'를 유포하고 있지 않은가. 대선으로 들어가면 결국 51:49의 싸움이 된다. 제가 갇혀 있으니, '이제 여러분이 조국입니다!'"
조국의 함성 - 길 없는 길을 두려움 없이 가다, 친필사인 인쇄본
조국 (지은이),
오마이북,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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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정치인' 예고한 조국 "윤석열 패퇴할 때까지 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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