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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체포가 "악랄 좌파의 용산습격"이라는 강승규

11일 충남 천안서 열린 세이브코리아 집회서 발언... 전한길 강사 포함 충남 정치인들 참석

등록 2025.02.12 11:13수정 2025.02.12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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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1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보수집회에 참석한 강승규 의원과 정치인들.
지난 11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보수집회에 참석한 강승규 의원과 정치인들.독자제공

강승규 국민의힘 의원(충남 예산홍성)이 보수 집회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이 석방돼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또 법적 절차를 밟아 진행된 윤 대통령 구속 과정과 연이은 구속 촉구 집회 등에 대해 '좌파들의 용산 습격'이라는 폄훼 발언을 쏟아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1일 오후 2시 충남 천안터미널 앞에서는 보수성향 개신교 단체 세이브코리아가 주최한 집회 '국가비상기도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에서는 12.3 내란을 계엄이 아닌 '계몽령'이라는 구호를 비롯해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이 되면 (대한민국이) 공산화된다" "비리집단 선관위는 해체하라" "종북좌파 문형배(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는 북한으로 돌아가라"는 황당 주장까지 나왔다.

집회에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역사 강사 전한길씨뿐만 아니라 김영석 국민의힘 충남도당위원장, 박찬우 전 국회의원, 정용선 국민의힘 당진당협위원장, 전만권 국민의힘 아산시장 후보 등 충남 지역의 정치인들이 다수 참석했다. 또 현역 국회의원으로는 윤석열 정부에서 1년 7개월 동안 시민사회수석을 지낸 강승규 의원이 참석했다.

계엄으로 헌정질서 흔들렸는데... 윤석열 체포가 '헌정질서 붕괴'라고 한 강승규

이날 '특별발언'에 나선 강승규 의원은 무대에 올라 "삭풍이 몰아치는 눈보라 속에서 고생이 많다"라며 "정치인 강승규의 참회록을 한마디로 줄인다. 국민들을 이 추운 곳으로 내몬 주범은 정치다. 저를 포함한 300명의 국회의원"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담화를 지켜보며 저 역시 가슴이 출렁하는 느낌이었다"라며 "자유민주주의가 무너지는 것을 대통령이 이렇게까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었구나, 만감이 교차했다"라고 윤석열을 치켜세웠다.

"이재명과 민주당 그리고 우리사회 구석구석에 숨어있던 좌파들이 악랄한 용산 습격 사건을 벌이면서 저의 이런 참회는 산산히 부서졌다. 법의 가면을 쓰고 대한민국의 법치를 무너뜨렸다.


민주주의란 이름으로 자유민주주의를 짓밟았다. 권한 없는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수사권 없는 공수처가 경찰을 동원해 현직 대통령을 체포했다. 국민들이 지켜온 헌정 질서가 무너지는 순간이다."

강 의원은 "윤 대통령은 구치소에서 당장 석방돼야 한다. 공수처의 내란죄 수사, 서부지법의 대통령 체포영장 발부, 검찰의 구속 기소는 위헌과 위법의 부당한 조치로 점철돼 있다"면서 "윤 대통령 탄핵심판 공정성을 회복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는 계속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11일 충남 천안시 천안종합터미널앞 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고 있다.
11일 충남 천안시 천안종합터미널앞 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집회를 지켜본 천안시민 A씨는 "보수 기독교 단체에서 (집회를) 주관한 것으로 안다. 계엄령이 계몽령이었다는 구호가 난무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강승규 의원의 발언에 대해서도 A씨는 "강 의원의 발언은 '내란공범'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도 12일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은 '계엄은 계몽'이라는, 말도 안 되는 미몽에서 깨어나야 한다"면서 "이는 내란동조 행위와 다름 없다"고 쏘아 붙였다.

이어 "계엄으로 군대를 동원해 국회를 장악하고 선관위를 장악하며 국민을 깨우겠다는 계몽이 세상천지에 어디에 있다는 말인가"라며 "무력으로 국민을 계몽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위험한 망상"이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계엄을 계몽으로 포장하며 동조하는 것이 과연 국민의힘의 입장인 것인지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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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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