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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 안 쳐줬다"는 윤석열... 문재인 당시 국힘 의원들 보니

헌재에서 야당 비난한 윤석열... 국민의힘, 문 대통령 시정연설 때마다 소리 지르며 피켓시위

등록 2025.02.12 13:59수정 2025.02.13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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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10월 25일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장동 특검을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2022년 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2021년 10월 25일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장동 특검을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2022년 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유치하다"며 쓴소리를 했습니다.

11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7차 변론기일에 출석한 윤 대통령은 야당과 대화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제가 국회에 예산안 기조연설을 하러 가면 아무리 미워도 그래도 얘기 듣고 박수 한번 쳐주는 게 대화와 타협의 기본인데 (야당은) 로텐더홀에서 아예 퇴진하라고 시위를 하고 악수도 거부했다"고 말했습니다.

박 의원은 12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시정연설 때 박수 안 쳐줬다 뭐 이런 얘기를 하는 것 자체가 저는 사실 굉장히 유치한 얘기라고 생각한다"라며 "과거에 문재인 전 대통령이 와서 시정연설했을 때 국민의힘 쪽에서 박수 쳐줬나? 인사하려 그러면 막 도망가고 등 돌리고 그랬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그걸로 우리도 계엄했었어야 돼요? 말이 안 되는 것"이라며 일침을 가했습니다.

시정 연설 때마다 소리지르고 피켓 시위한 국민의힘

 2019년 10월 22일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 도중 검찰개혁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당부하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손으로 'X'자 모양을 그려보이고 있다.
2019년 10월 22일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 도중 검찰개혁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당부하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손으로 'X'자 모양을 그려보이고 있다.남소연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국회 시정연설에 불참했습니다.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직접 하지 않은 것은 2013년 이후 11년 만이었습니다. 당시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시정연설에 참석할 수 없는 이유로 최소한의 예우가 없는 야당 의원들 때문이라며 책임을 전가했습니다.

하지만 야당 의원들이 대통령을 향해 소리 지르며 피켓 시위를 하거나 악수를 거부했던 일을 윤 대통령만 겪은 것은 아닙니다.


2019년 10월 22일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하는 동안 검찰개혁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당부하자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의원들이 손으로 X자 모양을 그렸습니다.

문 대통령이 시정 연설을 마친 뒤 인사를 하러 야당 의원석 쪽으로 향하자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등을 돌려 퇴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서둘러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고, 그제야 몇 명 의원들이 어색하게 웃으며 악수를 받았습니다(관련기사: 연설 도중 'X' 표시 한국당, 뒤쫓아가 악수 청한 대통령 https://omn.kr/1lei1)


다음 해인 2020년 10월에도 비슷한 일이 반복됐습니다. 문 대통령의 시정 연설이 시작되기도 전에 국민의힘(2020년 9월에 국민의힘으로 당명 개정) 의원들은 로텐더홀에서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습니다. 이들은 문 대통령이 입장할 때도 그 옆에 길게 늘어선 뒤 '이게 나라냐'라며 항의를 했습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문 대통령이 연설하는 내내 본회의장 좌석 앞에 '이게 나라냐'라는 문구가 적혀 있는 피켓을 부착했고, 퇴장하는 문 대통령을 향해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습니다.

2021년에도 같은 일이 되풀이됐습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회 청사로 입장하는 문 대통령을 향해 '특검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항의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7차 변론기일에서 발언하는 모습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7차 변론기일에서 발언하는 모습헌법재판소 제공

박 의원은 윤 대통령이 야당의 국회 시정연설 보이콧을 예로 든 이유가 본인이 비상계엄을 한 게 정당하다고 주장하기 위해서라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삼권분립 하에 각각의 권한이 있고, 그 권한과 대등한 또 견제 권한이 있다. 그래서 그 권한시스템 안에서 티키타카를 하도록 되어 있는 것"이라며 " 그 권한을 벗어나면 권한을 남용한 것이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번처럼 요건이 안 되게 군사력을 동원하면 내란이 된다"라면서 " 윤석열 대통령은 본인이 어떤 일을 했는지를 아직도 잘 모르는 것 같다"고 질타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실립니다.
#윤석열 #시정연설 #국회 #탄핵심판 #야당폭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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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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