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태윤 오마이TV 기자가 12일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주는 '1월 민주언론실천상'을 수상했다. 사진은 같은 날 오후 서울 중구 전국언론노동조합 대회의실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석한 모습. 오른쪽부터 방태윤 기자, 전대식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
곽우신
방태윤 오마이TV 기자가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주는 민주언론실천상을 수상했다.
언론노조는 12일 오전 '1월 민주언론실천상' 수상작으로 오마이TV 방태윤 기자의 '90도 형님 인사 받는 윤석열 추정 남성' 영상과 SBS '경호처 주관 윤석열 생일 파티' 보도를 공동 선정했다. 이날 오후 2시엔 서울 중구 언론노조 대회의실에서 시상식을 열었다.
방 기자는 지난달 8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나타난 윤석열 추정 인물을 단독 포착했다. 당시 윤 대통령은 체포 영장 재집행을 앞두고 언론에 나타나지 않던 시기다. 윤 대통령과 비슷한 체격의 해당 인물은 관저 입구 쪽으로 내려와 경호 인력으로 보이는 이들에게 손으로 뭔가를 지시를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직후 <오마이뉴스(오마이TV)>를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법 위반으로 고발 조치했지만, 여러 언론이 해당 영상을 인용 보도했다. 9일 <조선일보>를 제외한 8개 종합일간지는 모두 오마이TV가 포착한 윤석열 추정 인물의 모습을 1면으로 게재했다. 조선일보도 2면에 사진을 실었다. MBC, JTBC, 채널A, TV조선 등 방송사들도 8일 저녁 뉴스에서 관련 영상을 주요하게 보도했다.
시상식에 참석한 방 기자는 "새벽부터 열심히 기다려서 촬영했던 보람을 상을 통해서 느끼게 됐다"며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상의 의미는 '민주 언론'을 '실천'하라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민주 언론을 실천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언론노조는 "대통령 관저 안 윤석열 몸짓을 잡아낸 영상 하나가 한국 사회에 얼마나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지 잘 내보였다"고 수상작 선정 사유를 밝혔다. 또 "몸짓 영상 하나로 그가 누구인지 알게 했을 뿐만 아니라 내란 우두머리 피의자가 경호처를 계속 지휘하고 있는 걸 드러냈다. 대통령 관저를 향해 카메라를 열어 둔 채 기다리며 수고하고 애쓴 자취가 뚜렷했다"고 설명했다.
"이 영상, 윤석열의 계엄 실록 한 면을 장식할 것"

▲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재발부된 가운데 지난 1월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윤석열 대통령으로 보이는 인물이 수행원 및 경호원들과 함께 관저 주변을 둘러보는 모습이 '오마이TV'에 포착됐다.
오마이TV 방태윤
전대식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시상식에서 "당시는 윤 대통령을 향한 탈주 및 도주 의혹이 제기됐던 시기였고, 그의 행적에 대해 국민의 관심이 많을 때였다"면서 "이 영상 하나로 윤 대통령이 아직 도망가지 않고 한남동 관저에 있다는 부분을 알게 됐다. 덕분에 그 앞에서 (국민들이) 집회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평했다.
이어 "아직 내란은 끝나지 않았다. 언론노조는 윤 대통령이 파면되고 난 뒤 각종 언론 보도를 기록할 것이다. 이른바 '계엄 실록'"이라며 "<오마이뉴스>와 SBS 기자들이 보도한 영상들이 윤석열의 계엄 실록 한 면을 장식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정현 언론노조 민주언론실천위원(SBS)도 "윤석열이 경비 경호를 지휘하는 모습이 충격적이었다. 잘 취재한 보도이자 (대통령실 쪽) 고발을 무릅쓴 적나라한 보도였다"고 말했다. 전명훈 위원(<연합뉴스>) 역시 "전날까지 윤석열 위치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몸짓만으로 신원 파악이 가능했다"며 "돌멩이 하나로 셋을 잡았을 만큼이나 좋은 취재였다. 춥고 괴로웠을 텐데 몸을 사리지 않는 취재로 증거를 잡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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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오마이TV 카메라에 포착된 '윤석열 추정' 남성 https://omn.kr/2bsdg
윤석열, 도피설 무마·극우에 건재 과시 위해 모습 드러냈나 https://omn.kr/2bs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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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태윤 오마이TV 기자 '관저 안 윤석열' 영상, 민주언론실천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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