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망명객 멕시코 티후아나의 국경 장벽에서 미국의 샌디에고 쪽은 바라보고 있는 러시아 망명객. 전직 의사라는 그는 최종 미국 입국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이안수
한 달에 6천 달러 벌이는 수월했다. 부인도 베이비시터(Babysitter)일하며 4천 달러 정도를 벌었다. 샌버너디노(San Bernardino)에 2층짜리 넉넉한 주택도 구입했다. 자동차도 4대나 된다. 개인용, 가족용, 업무용 트럭까지 필요한 것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그 사이에 아이들도 17살, 14살, 10살로 자라주었다.
유일한 불편은 그의 신분이 여전히 불법체류자라는 것이다. 고향의 가족과 친지들조차 만나지 못한 채 20년이 흘렀고 7년 전 예순의 이른 나이에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도 장례식조차 참석할 수 없었다.
부인은 과테말라 시티에서 태어났지만 그녀가 2살 때 온 가족이 미국으로 이민한 시민권자였다. 그도 이제는 미국 밖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부인도 같은 생각이었다. 그는 자발적으로 미국을 떠났다. 자국에서 적법한 이민 신청을 하기 위해서였다.
작년 여름, 고향을 떠난 지 20년 만에 어머니와 포옹하고 아버지의 산소에도 갈 수 있었다. 열흘 전에는 미국에서 부인과 세 아이들이 왔다. 닷새를 머물고 부인과 아이들은 LA로 돌아갔다. 아이들의 등교와 부인의 일 때문에 더 지체할 수 없었다.
미국 대사관에 서류를 낸 지 9개월째로 접어들었다. 그가 미국을 떠날 때는 민주당의 조 바이든이었지만 지금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로 대통령이 바뀌었다. 아직까지 이민 심사를 위한 인터뷰 통보는 오지 않았다. 그의 삶 전반에 대한 얘기로 그와의 대화가 길어졌다.
"당신이 배가 고플 거라 생각되지만 3가지만 더 물어보아도 될까요?"
여전히 선한 눈을 가진 그가 경쾌하게 말했다.
"물론이죠!"
- 21년 전 어떻게 어느 것도 확실하지 않은 미국을 향해 빈손으로 떠날 용기가 생겼나요?
"끼니가 걱정될 만큼 가난해요. 그리고 희망이 있다는 곳을 알고 있어요. 그렇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건가요. 굶주림과 희망, 이 두 가지가 화학적인 반응을 하면 세상에 불가능한 일은 없어져요."
- 이곳에서의 기약 없는 체류가 길어지고 있어요. 미국으로 돌아가면서 부인은 당신에게 무슨 말을 하던가요?
"'당신은 미국에서 거의 쉬어본 적이 없어요. 이번 기회는 21년간의 휴가를 몰아서 받았다고 생각하세요. 당신의 이 휴가가 아무리 길어져도 당신은 그 휴가를 누릴 자격이 있어요', 라구요."
- 당신은 대사관의 인터뷰를 기다리고 있어요. 심사 인터뷰는 엄밀히 말해서 적격의 여부를 판단하기 위함이잖아요. 적격의 기준은 그들이 가지고 있고요. 즉 이민허가가 날 수도, 거절될 수도 있는 거지요. 만약, 정말로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지만 만에 하나로 거절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요?
"그런 일은 일어날 수 없어요. 신이 문을 두드리는 이의 문을 열어주지 않은 적은 없습니다. 내게 그 믿음이 실현되지 않은 적도 없고요. 나는 이미 문을 두드렸고 이 문이 아니라면 신은 다른 문을 열어줄 것입니다."
| 미국 시민권자와의 결혼을 통한 영주권 신청 |
미국 시민권자와의 결혼을 통한 영주권 신청에는 사기 결혼을 막기 위한 미국 이민법의 여러 법률적 조건을 만족시켜야 한다. 영주권 인터뷰 시, 신청인과 배우자의 결혼이 진짜임을 증명하는 서류들을 제출해야 한다. 필수서류 중의 하나는 합법적인 비자를 가지고 미국에 입국하고 합법적으로 체류하고 있음을 증명해야 하는 서류이다.
불법적으로 국경을 넘어온 경우에는 필수 서류인 I-94카드(미국 시민권자/영주권자가 아닌 사람이 미국에 도착하거나 미국으로부터 떠난 것을 추적하는 데에 쓰이는 서식으로 합법적으로 미국에 도착했음을 증명하는 서식) 제출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미국 시민권자와의 결혼을 통한 영주권 취득이 어렵다.
이런 경우 신분변경(Adjustment of Status)을 통해 영주권 신청을 시도해 볼 수 있지만 중대한 범죄 기록이나 이민 규정 위반이 없는지 등 또 다른 제반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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