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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서 3천km 날아온 독수리, 함께 살려면?

낙동강독수리포럼, 14일 고령 토론 등 행사 열어 ... 경남 고성군 사례 등 소개

등록 2025.02.14 15:28수정 2025.02.14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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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고령 대가야문화누리에서 열린 낙동강독수리포럼.
14일 고령 대가야문화누리에서 열린 낙동강독수리포럼. 곽상수

양쪽 날개를 펴면 3m나 되고 멀리 몽골에서 태어나 겨울이 되면 먹고 살기 위해 3000km를 날아 낙동강을 비롯한 한반도를 찾아오는 맹금류 독수리와 인간이 함께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낙동강에서 먹이주기의 하나로 '독수리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환경‧시민사회‧교육 단체들이 '낙동강 독수리포럼'을 열어 여러 문제를 점검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공간, 독수리식당을여는사람들, 천주교 대구대교구 생태환경위원회, 천인사, 자연환경국민신탁, 대구‧경남‧창녕환경운동연합, 낙동강네트워크, 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임 등 단체가 14일 고령 대가야문화누리에서 행사를 연 것이다.

일부 독수리가 낙동강이 있는 고령을 찾아오기도 한다. 곽상수 낙동강네트워크 공동대표는 "고령을 찾는 이유는 굽이쳐 흐르는 낙동강에 모래톱이 있고 마을마다 감자 농사를 짓기에 넓은 들이 있어 독수리 서식지로 좋았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2009년 4대강 사업을 하면서 낙동강의 모래톱은 사라졌고 하천부지에서 쫓겨난 농부들이 많았기에 개진면의 넓은 감자 밭은 줄어 들었다"라고 했다.

그는 "독수리들의 서식지와 먹이터가 파괴되면서 굶어 쓰러진 독수리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라며 "그러던 중 경남 고성 독수리 식당을 중심으로 서식지와 먹이터를 만들면서 많은 독수리가 고성을 찾아갔다"라고 했다.

곽 대표는 "대구시의 '시조'는 독수리라고 하면서 사진이나 조형물은 검독수리를 내세우고 있기도 하지만, 지방 정부와 환경부는 독수리를 보호하는 활동을 하지 않다"라며 "그래서 낙동강에 서식하는 독수리를 보호하기 위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야 했다"라고 밝혔다.

낙동강 독수리식당은 2021년부터 시작되었다. 곽 대표는 "고성 독수리식당은 민간의 노력으로 고성군 자체 예산과 문화체육관광부 지원금으로 독수리 생태축제를 열고 독수리보전센터를 건립하고 있다"라며 "하지만 낙동강 고령 독수리 식당은 시민들과 단체들이 연대해 만들어 함께 운영하며 아직 오롯이 시민들의 후원금만으로 운영하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독수리 먹이 활동 관련해 그는 "작년까지 독수리들은 밥을 나누면 1시간이 지나야 먹이터로 내려왔다. 하지만 올해 독수리 식당에서는 밥을 나누기 전에 이미 독수리들이 회천 하늘에 모여 빙빙 돌며 하늘을 날고 있다"라며 "그만큼 흐르는 물과 얕은 모래강, 넓은 모래톱이 독수리의 서식지와 먹이터로 최고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그러다 보니 매번 개체가 조금씩 늘어 40마리에서 이젠 200마리가 넘는 독수리가 식당을 찾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독수리가 찾아오니 흰꼬리수리, 말똥가리, 참수리들이 찾아오고 귀한 호사비오리, 원앙이 찾아온다. 전국 각지에서 조류 사진작가 수백 명이 매번 찾고 있기도 한다"라고 덧붙였다.


 낙동강독수리포럼.
낙동강독수리포럼. 곽상수

"생태계 서비스를 통한 서식지 확보 방안"

행사는 개회식, 사진전을 연 뒤 이진국 영남자연생태보존회 회장이 좌장으로 발제‧토론으로 이어졌다. 황은주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한국위원회 사무총장(박사)은 "생태계 서비스를 통한 서식지 확보 방안"이란 발제를 통해 여러 지적을 했다.

황 박사는 독수리는 비행경로를 따라 몽골과 한국을 오간다며 독수리는 유럽과 동아시이에 넓게 분포하지만 그 개체수가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한국에서 월동하는 독수리는 2000여 개체이고, 대부분 비무장지대(DMZ) 일원에서 관찰된다"라며 "그러나 최근 겨울철 분포지역이 전국으로 넒게 분포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라고 했다.

그는 "최근에는 자연적 먹이와 함께 가축 부산물 등을 주요 먹이로 생존하지만 독수리가 이용할 수 있는 먹이 자워은 갈수록 감소한다"라며 "한국에서 월동기간 동안 먹이 부족에 따른 탈진이 생존을 위협하고, 기타 납중독과 외상, 감전 등도 위협요인으로 알려져 있다"라고 했다.

곽승국 경남환경교육에트워크 상임대표는 "고성군 독수리 보존을 통한 생태관광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고성군 독수리의 매력에 대해 "우리나라 새 중 가낭 큰 새이고, 최대 야생군집으로 800마리를 근접 관찰할 수 있으며, 생태관광과 자연보호가 함께 진행되는 특징이 있다"라고 했다.

'독수리 보존 네트워크', '보전센터 건립' 등 여러 정책을 소개한 그는 "보고 들은 것은 지식이고 자기가 생각해낸 것은 지혜다. 지혜 중에 가장 고귀한 지혜는 '공존의 지혜'다"라며 인간과 독수리가 공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임희자 낙동강네트워크 공동집행위원장은 "창원 주남저수지의 서식지 보존 사례"를 소개하면서 "주남저수지에는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 대상종 가운데 18종이 확인되고 있다. 국제적으로 반드시 보호받아야 하는 철새 서식처로 평가받고 있다"라고 했다.

주남저수지 보호를 위한 민관협의회 구성‧활동을 설명한 그는 "보호구역으로 지정이 되지 않았고, 종합관리계획 수립 30년이나 됐지만 과학적이고 전문적인 보전 계획 수립이 미흡하며, 담당부서의 역량 부족도 있다"라고 했다.

노영대 전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은 독수리 먹이주기 활동을 소개하면서 1997년 2월에 발생했던 임진강 독수리 떼죽음 사건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

오창길 자연의벗 이사장은 "축산농가의 폐사체 처리 비용을 해결하고 독수리식당 운영비용을 절감하는 상생 전략이 필요하고, 전국 독수리식당이 네트워크로 연결해야 하며, 정부의 표준 매뉴얼 마련과 법적 지원이 있어야 한다"라고 했다.

또 정숙자 대구환경교육센터 사무처장, 김용식 사진작가, 전재경 자연환경국민신탁 대표, 최수경 금강생태문화연구소 소장, 윤태정 박사(고령군 관광진흥과) 등이 토론했다.

참가자들은 이날 저녁 낙동강독수리포럼 위원장인 임성호 베네딕토 신부, 임완호 감독, 노영대 작가, 곽상수 낙동강네트워크 공동대표 등치 참여한 가운데 '이야기 나누기'를 열고, 15일 낙동강 독수리 탐조에 나선다.

 14일 고령 대가야문화누리에서 열린 낙동강독수리포럼.
14일 고령 대가야문화누리에서 열린 낙동강독수리포럼. 곽상수
#독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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