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부지방법원 폭동의 배후로 의심돼 내란 선동 혐의로 고발당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원로 목사가 지난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통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유성호
- 알뜰폰만이 아닌가요?
"알뜰폰만이 아니라 업체마다 사업 목적도 다양한데, 3개 업체의 경우 '여론조사 자문 및 조사 정보 데이터베이스 업'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여러 가지로 의심스럽죠. 그리고 알뜰폰 업체와 광화문온 약관을 살펴보니, 제3자 동의를 통해 자신들의 다른 업체로 개인정보가 다 넘어가게 설정돼 있었고, 쿠키 정보도 마구잡이로 수집되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서 내가 어떤 사이트에 방문해서 어떤 물건을 샀고, 최근 어떤 사이트에 방문했고, 그런 정보까지 다 가져가게 돼 있는 거죠.
그런데 문제는 우리나라의 경우는 쿠키 정보는 개인 정보로 잘 취급 안 해 주거든요. 그러니까 제도적으로도 어디까지 수집해도 되는지가 정해져 있지 않은 거예요. 또 제3자 동의 같은 경우도 소비자에게 제대로 고지하지 않으면 문제인데, 소비자들이 종교적 또는 정치적으로 강성 지지층이잖아요. 본인들이 문제 없다고 할 소지가 높으니까 전광훈씨는 땅 짚고 헤엄치는 사업 하는 거죠."
- 여의도파 손현보 목사와 광화문파 전광훈씨는 최근 따로 집회를 하고 있습니다. 갈라진 거 같던데.
"피터지게 싸우고 있죠. 원래부터 전광훈씨와 손현보 두 축으로 나뉜지는 오래됐다고 봐요. 원래 전광훈씨를 키운 사람을 김승규 전 국정원장(장로)으로 봅니다. 전광훈씨는 항상 '김승규 전 국정원에게 내가 이 말을 들어서 한 거야'라고 했고 실제로 같이 많이 움직였습니다. 김 전 국정원장이 전광훈씨 당에서 비례대표 후보로 나오기도 했었어요.
그런데 전광훈씨가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라고 발언한 것 때문에 김 전 원장이 전광훈에게 '그 발언은 사과하라'고 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전광훈이 말을 듣지 않았어요. 사실상 통제 불능 상태에 온 거죠. 또 전광훈씨가 너무 돌출 행동을 많이 하고 코로나 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너무 폭력적이고 반사회적이다 보니, 오히려 그 행동들이 본인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때가 많잖아요. 그렇다고 김승규가 전광훈을 버린 건 아니지만, 전광훈을 대체할 사람으로 내세운 게 손현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손현보 목사와 김승규 전 국정원장이 코로나 때부터 본격적으로 함께 했어요."
- 손현보 목사가 담임하는 세계로교회는 부산에 있잖아요. 서울에도 목사들 많은데 왜 부산 목사를 서울로 올렸을까요?
"첫째, 손현보 목사가 아마 개신교인들 결집하기에 굉장히 좋은 스토리적인 면을 가지고 있다고 봤을 거예요. 성도가 적었던 교회에 와서 교회를 어마어마하게 성장시킨 목사라는 타이틀 가지고 있고요. 대중 동원 능력이 있죠. 또 손현보 목사 스스로 가지고 있는 인식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또 다른 전광훈으로 키워도 되겠다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 손현보 목사는 어떤 인물인가요? 대중에겐 잘 안 알려진 사람 같은데.
"손현보 목사는 일단 대한예수교 장로회 교신 교단의 목사고요. 지금의 세계로교회를 손현보가 와서 성장시켰다고 해요. 그리고 그 지역에서는 어르신들 백내장 수술 같은 걸 많이 시켜주면서 나름 사회적으로 명망도 얻고 좋은 일 하는 교회 이런 이미지를 쌓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내부적으로는 계속 극우적인 메시지를 내온 거죠."
- 언제부터요?
"확 드러나게 한 건 코로나 때부터죠. 당시 제가 부산에 갔을 때도 부산 시민들이 '여기 사랑제일교회 같은 교회가 부산에도 있어요'라고 했어요. 실제로 세계로교회도 코로나 방역에 협조하지 않아서 매스컴을 타기 시작했고요. 지난 대선 앞두고도 종교 집회 빙자한 정치 집회를 많이 열었습니다.
그래도 그때는 교회에 찾아가서 손현보 목사 만나면, '나는 그냥 교회 건물 빌려만 준 거야'라면서 한 발 빼고 그랬었는데, 지난해 10월 27일에 한국교회총연합 기도회를 개최한다면서 전면에 나서기 시작한 겁니다. 당시에는 뭔가 결집을 시도하려는구나, 뭘까, 궁금했어요. 단순히 대통령 지지율 떨어지니 이러는 건가, 의아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계엄을 하게 되면, 국민을 가장 잘 선동하고 지지해줄 세력이 어디겠어요. 극우 교회입니다. 그런 포석 아니었나 생각하면 소름이 끼칩니다."
목적의식적으로 극우 청년 양성

▲2일 오후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입구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 등이 체포영장 집행을 막기 위해 시위를 벌이고 있다. ⓒ 권우성
권우성
- 요즘에 논란인 사람이 한국사 강사인 전한길씨잖아요. 전한길씨가 세이브 코리아와 함께하는 것 같은데.
"아직 깊이 취재는 못 했습니다. 취재해야 하겠다고 생각하는 포인트가 있는데 전한길씨 같은 경우 계엄 직후에는 계엄은 잘못됐다고 발언했습니다. 근데 이 사람이 왜 이렇게 됐을까를 보면, 자기가 하고 있는 학원 분야에서의 입지가 좁아지고 어려움이 있고 금전적인 문제 때문이라고 분석들을 내놓더라고요.
그렇다면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는 게 손현보 목사 같은 경우는 다음 세대를 대상으로 해서 단체 만들고 학교도 세우는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니즈가 딱 맞아 떨어지죠. 손현보 입장에서는 극우 청년들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자기들의 어떤 생각을 강사로서 스피치를 잘해서 세뇌시켜 줄 사람이 필요할 거고, 그리고 전한길씨 입장에서는 당장에 자기를 써줄 일자리라든지 뭔가 자기의 어떤 명성을 이어줄 그런 무대가 필요한 거잖아요. 두 사람의 어떤 니즈가 딱 맞아 떨어지는 거죠."
- 2030 세대가 많이 나온다고 하던데 어떤가요?
"많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어르신들이 많고 촛불 집회의 청년들 숫자와는 사실 비교는 안 됩니다. 그런데 뭐가 달라졌다고 보냐면, 예전에는 청년들이 무대에 서도 찬양을 인도하거나 율동하는 정도의 포지션이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전략적으로 발언자로 청년들을 세우더라고요. 또 청년 대상 사업도 진행했습니다. 전광훈씨 같은 경우는 2022~23년 이때부터 자유마을 만들면서 청년 사업단도 시작했습니다. 전광훈씨가 콜센터라든지 여러 사업체들 있잖아요. 거기에서 청년들을 고용하고 연수도 시켜서 일종의 세뇌 작업을 해요.
전광훈씨가 어이없게도 제게 스카웃 제의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했던 말이 뭐냐, '원하는 대로 돈 줄게' 였습니다. 그러면서 덧붙였던 말이 '내가 사람을 얼마나 많이 키우고 있는 줄 알아? 내가 수백 명한테 지금 월 300만 원에 성과급 200만 원씩 주고 있어. 내가 사람 그렇게 잘 키우는 사람이야, 너도 키워줄게'라고 했어요.
그렇게 청년 사업단을 조직해서 청년들을 모집했고, 전광훈씨 사돈 교회가 파주에 있습니다. 거기도 대안학교도 하고 개미 청년단이라는 것도 조직했어요. 그리고 그 교회의 실제 유튜브를 보면 청년들한테 스피치 교육을 시키는 것 같더라고요. 전광훈씨와 함께 자유마을을 함께하는 목사는 대안학교를 운영한 사람입니다. 이번에 또 논란의 중심에 선 운정참존교회 역시, 전광훈씨와 결이 같은 교회인데, 여기도 대안학교를 운영하면서 극우 청년을 양성해 왔고요."
- 궁금한 것 하나가 왜 태극기하고 성조기를 들고 나오냐는 건데.
"그 교회들이 맨날 하는 말이 이런 겁니다. 북한은 공산주의를 택해서 못 살고, 우리나라는 미국 덕분에 자유민주주의 택해서 이렇게 잘 산다고요. 그러니까 '우리를 반대하는 사람은 공산주의자이고, 북한에 나라를 넘겨버리려는 자들이고, 공산화되면 교회가 없어질 거고, 그래서 우리는 이걸 막아야 하는데, 미국은 우방이고, 그래서 한미동맹이 중요하고, 그러니 우리는 성조기를 들어야 한다'란 논리인 거죠. 이제는 성조기를 들고 나오는 게 자기 편이라는 표식처럼 돼버린 것 같습니다."
- 앞으로 취재 계획이 있을까요?
"전광훈씨 업체와 혹시 여론조사 조작과 혹시 관계가 있는지 등을 좀 더 보고 싶은데, 수사권이 없으니 쉽지 않은 영역이기는 해요. 손현보 측의 교육 사업 같은 것들도 들여다봐야 될 것 같고요.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면 그런 움직임들도 계속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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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와 이영광의 '온에어'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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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이 내게 스카웃 제의했다, 원하는 대로 돈 준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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