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디뮤지션들의 현장 참여는 계속됐다(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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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미섭 활동가가 윤석열 탄핵안 1차 표결 직전 있었던 12월 7일 집회 현장에서도 여성과 성소수자 혐오 언행이 나오는 문제를 지적했다가 일부 시민들이 야유를 했던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는데, 혐오와 차별을 배격하는 활동가와 시민들이 이에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표현한 것이다.
그외에도 7일 집회에는 워킹애프터유가 현장을 달궜으며, 이후 탄핵정국으로 계속된 집회 무대에서 요조, 예람, 최고은, 됸쥬, 그리고 브로콜리너마저 등의 수많은 인디뮤지션이 현장에 나온 시민들의 사기를 고조시켰다. 12월 18일 발표된 윤석열 파면 촉구 음악인 시국선언에는 기존에 민중가요로 유명한 가수들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인디뮤지션과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하여 총 2645명이 연명했다.
이러한 인디음악계의 사회 참여 행보는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다. 브로콜리너마저의 덕원과 잔디는 1980년대 결성된 민중가요 노래패가 시초인 동아리 '메아리' 출신이었으며, 해당 밴드는 2011년 서울대 법인화 반대 투쟁, 2017년 2월 박근혜 파면 촉구 촛불집회, 2023년 서울시 마포구의 고라니특공대에서 열린 생존권 투쟁 벌금 모금 콘서트 '65db' 등 수많은 연대 현장에 함께 해왔다.
특히 인디뮤지션들의 생존권 투쟁 연대는 2009년에서 2011년까지 이어진 서울시 홍대 앞 두리반 식당 철거 반대 농성과 2011년부터 이어진 명동3구역 철거 반대 투쟁 사례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한 예로 2013년 해체했지만 아직도 온라인 일각의 컬트적 반응을 얻고 있는 2인조 밴드 무키무키만만수도 한예종 안팎의 사회운동 자장 속에서 활동했으며, 해체하기 전까지 두리반 농성장과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반대 투쟁을 지원하는 희망버스 집회 등 다수의 연대 현장에서 공연을 했다.
2015~2016년 이른바 페미니즘 리부트를 전후해서는 적지 않은 인디뮤지션이 성평등 문제에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코로나19로 공연계가 어려웠고 그해 초 공론화된 N번방 성범죄의 충격이 강했던 2020년 11월에는 여성 음악가들의 연대 활동을 추진하는 WeWeWe 기획단의 주도로 총 12팀의 여성 뮤지션이 인디음악 내 남성중심적 구조 및 사회 전반의 젠더 불평등에 대한 비판적 시각 등을 다룬 여성 락 컴필레이션 음반 'We, Do It Together'를 발매했다.
성평등 문제 이외에도, 여성 포크 뮤지션인 예람, 미루 등은 노래 제작과 집회 공연 등을 통해 환경운동에 대한 연대 활동 역시 꾸준히 해왔으며, 황푸하는 옥바라지선교센터 등을 통해 각종 사회 현장의 연대 공연과 저항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그 의미를 담은 민중가요 발표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인디음악계의 행보를 전반적으로 마냥 긍정적으로만 평가할 수는 없다. 페미니즘 리부트 당시 소셜미디어상의 '인디씬 내 성폭력' 해시태그 운동과 함께 젠더폭력 고발인들의 폭로가 빗발쳤는데도 불구하고 추가적인 젠더폭력 사례들이 폭로되고 있다.
2020년 말 자신의 불법촬영과 성폭력 의혹이 폭로될 때까지 성평등 문제에 관한 소신도 온라인에 펼쳤던, 당시 가을방학의 정바비는 혐의를 부인했다. 대법원 최종 판결에서 불법촬영은 무죄, 폭행 혐의만 인정된 채 벌금형 선고를 받았다.
그밖에 젠더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적잖은 뮤지션들은 아직도 곳곳의 예술 현장에서 활동 중이다. 로맨틱펀치와 쏜애플, 1인 밴드 검정치마로 활동하고 있는 조휴일의 여성혐오 논란은 인디음악 청취자들에 있어 계속 뜨거운 논란의 대상이며, 인디음악 전문 팟캐스트 플랫폼이었던 랏도의 밴드뮤직이 운영진의 문제로 폐국했을 때 일부 인디음악 팬들이 2차 가해를 했던 것 역시 많은 이들의 공분을 샀다.
인디음악이란 명칭은 주지하다시피 독립음악을 뜻하는 영어 표현인 'independent music'에서 유래했다. 이는 인디음악이 자본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케이팝 아이돌 뮤지션들이 대자본 기획사에 묶여 개별 참여 및 집회 인근 가게 선결제 등으로 의사 표현이 제한됐던 것과 비교했을 때, 적잖은 인디뮤지션들의 활발한 현실 참여 행보도 그러한 측면에서 기인한 바가 크다.
하지만 인디음악계도 포크라노스와 같은 음원 유통사와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인디뮤지션 소속사들의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젠더폭력 사례들에 관해선 뮤지션과 팬 사이에 존재하는 젠더 위계 및 좁은 인디음악계에서 기인한, 끼리끼리 봐주기 문화로 묻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존재한다. 소속사가 소속 가수의 젠더폭력 폭로에 대해 침묵 또는 방관함으로써 2차 가해가 커지는 상황 역시 계속 벌어졌고, 이에 맞서는 '성범죄자 음악 사지도 팔지도 맙시다' 캠페인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틀어 일어나고 있다.
결국 인디음악이 진정으로 '독립음악'으로서 취지를 살리려면 음악과 그것을 제작, 실연하는 사람 및 향유하는 사람들이 부당한 미시·거시적 권력에서 자유로울 수 있도록 관계자들의 인식 향상과 사회적 뒷받침이 필요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 시민들이 인디음악 내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관계자들은 응원하고, 부족한 점은 적확하게 비판하며 함께 해주기를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요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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