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마이뉴스에 등록되어 있는 필자의 방이다.
곽규현
오마이뉴스는 기사라는 형식으로 세상과 소통하게 하는 최적의 공간이다. 나는 시민기자로서 틈틈이 기사를 써서 송고한다. 1년 반 동안 간간이 기사를 쓰면서 느끼는 바가 많다.
내가 쓰는 분야는 나의 삶을 통해 경험하는 일상적인 이야기, 내가 보고 듣는 주변 사람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가끔은 교육이나 정치, 사회 문제에도 관심을 가지고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하거나 유려한 필치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아닐지라도, 내 나름의 방식대로 나의 이야기를 하고 나면 답답한 마음이 해소되는 느낌이다. 세상을 향해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의 지향점은 '누구나 행복한 세상, 모두가 어우러져 더불어 사는 세상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것이다.
현실과는 괴리가 있는 이상적인 소리에 불과하더라도, 나의 목소리가 그런 세상으로 다가가는 데 작은 기여라도 한다면 더없이 좋겠다. 오마이뉴스는 이런 나의 목소리를 세상으로 전해주는 고마운 친구나 다름없다.
시민기자로 활동하면서 세상을 보는 눈도 깊어지고 넓어졌다. 지난날에는 무심코 흘려보냈던 평범한 일상에서도 나름의 의미를 찾아가고 있다. 우선 가장 가까이에 있는 아내와 아들딸, 가족 관계에서 어떻게 하면 행복한 가정, 사랑이 넘치는 가족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서 우리 가족들의 일상을 깊이 있게 들여다본다.
일상에 대한 글을 쓰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의 하루하루를 되돌아보며 의미를 찾아서 정리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이런 변화와 노력 덕분에 우리 부부 관계는 더욱 돈독해지고, 가족들의 유대감도 높아졌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반적인 현상들도 눈여겨본다. 과거에는 그냥 건성으로 넘겼던 이웃들의 삶이 이제는 예사롭게 보이질 않는다. 삶의 무게에 짓눌려 노후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은퇴한 친구들이나 지인들의 힘겨운 삶. 100세가 넘어가는 노부모를 부양하느라, 정작 병들어 가는 자신의 몸은 돌볼 겨를조차 없는 선배의 현실. 이런 삶의 모습들을 보면서, 초고령 사회에 직면한 우리 사회가 어떻게 해결책을 찾아가야 할지, 시민기자로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고 기사로도 쓴다. 이 또한 오마이뉴스에 감사할 따름이다.
'오마이뉴스'는 글쓰기 공부방이며 안식처

▲ 내가 쓴 기사를 독자들이 얼마나 많이 읽으며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지켜보는 것도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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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는 나에겐 지식의 보고이면서 글쓰기 공부방이다. 여기에는 상근하는 기자들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의 전문가와 경험자들이 시민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해당 분야의 전문 지식과 글쓰기 실력을 겸비한 상근 기자, 시민기자들이 어우러져 질 높은 기사를 발행한다.
나는 다양한 기사를 탐독하면서 새로운 지식을 얻거나, 수준 높은 기사를 통해 글쓰기를 배운다. 각종 사회 현상에 대한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하거나 분석하고, 설득력 있는 대안까지 제시하는 힘 있는 글을 대하면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또한 시민기자들이 송고하는 글은, 편집부에서 기사로서의 가치 정도를 살펴서 채택 여부를 결정하는 절차를 거친다. 간혹 비채택되는 쓴맛을 보게 되는데, 기분은 좋을 리가 없지만 채택되지 않은 이유를 곰곰이 생각하다 보면 기사 작성이 부족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시민기자로서 글쓰기 능력이 향상되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채택되더라도 4단계의 기사 등급이 주어진다. 등급 정도에 따라 왜 그런 등급이 주어졌을까를 생각하면 그럴만한 연유를 수긍하게 된다. 일반적인 글쓰기와 신문 기사를 쓰는 것은 차이가 있지만, 오마이뉴스를 통해 많은 것을 보고 배워서 설득력 있는 글쓰기에 도움이 됐다.
오마이뉴스는 나의 놀이 공간이면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안식처이기도 하다. 나는 시민기자로서 글을 쓰고, 내 글이 기사로 채택되어 게재되는 과정을 즐긴다. 내가 쓴 기사를 독자들이 얼마나 많이 읽으며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지켜보는 것도 즐겁다.
다른 기자들이 쓴 기사를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여러 지역에서 기자들이 전해주는 다양한 소식이나 생생한 삶의 이야기들을 보면서 공감하는 가운데, 때로는 슬퍼하기도 하고 위안을 받기도 하며 용기를 얻는다. 탄탄한 문장력으로 삶의 의미를 담아내는 품격 높은 기사를 읽노라면 정신까지 맑아진다.
이러한 즐거움을 주고 마음을 녹여주는 따뜻한 기사들이 있기에 <오마이뉴스>를 자주 찾는다. 은퇴 이후 '오마이뉴스'는 나에겐 둘도 없는 보약 같은 친구다. 앞으로 남은 인생길도 오마이뉴스와 함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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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삶과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가끔 글로 표현합니다. 작은 관심과 배려가 살맛나는 따뜻한 세상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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