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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 소환한 12.3 그날의 기억, 김어준 "기록 남겨 달라"

누리꾼들, 이재명 출연 영상에 자신의 경험담 남겨... '항암치료 얼마 안 됐는데', '유서 써 놓고 국회로'

등록 2025.02.16 16:00수정 2025.02.1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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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1일 이재명 대표의 <겸손은 힘들다> 유투브 방송 출연에 12.3일 계엄 당시 여의도 국회 현장을 찾아 맞섰던 시민들의 글들이 공개되며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지난 11일 이재명 대표의 <겸손은 힘들다> 유투브 방송 출연에 12.3일 계엄 당시 여의도 국회 현장을 찾아 맞섰던 시민들의 글들이 공개되며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겸손은힘들다 방송 갈무리

지난 11일 이재명 대표의 '겸손은 힘들다' 유튜브 방송 출연에 12.3일 계엄 당시 여의도 국회 현장을 찾아 맞섰던 시민들의 글들이 공개되며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댓글수 1만1863개. 16일 오전 11시 기준 겸손은 힘들다 유투브 채널에 이어진 시청자들의 사연과 댓글들이다. 해당 채널의 영상엔 평소 1000개 안팎의 댓글이 이어졌는데, 이재명 대표가 출연해 12.3 계엄 당시의 상황들에 대해 이야기를 털어놓자 댓글들이 폭발적으로 쏟아졌다.

이재명 대표가 비상계엄 당일의 기억을 회상하는 동안, 당시 현장에 있었던 시민들도 댓글을 남기며 그날을 되짚었다.

"계엄 발표 직후 뜬 이재명 라이브를 보고 자고 있던 신랑을 태운채 미친 듯 밟아 여의도로 갔습니다. 운전하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정리했습니다. 최악의 순간이 온다면 당신이 나보다 달리기가 빠를 테니 재빨리 도망가 어린 우리 애들 키워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한강둔치 주차장에 차를 대고 내리는데 비슷한 때에 주차된 차들에서 슬리퍼에 롱패딩을 입은 젊은이들이 우르르 내리는 겁니다. 젊은 신혼 부부로 보이는 사람도 있었고요. 우린 다 같은 마음으로 국회로 급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그날 밤 함께 해주었던 시민들 의원 보좌관님들 감사합니다. 우린 그때의 기억으로 죽을 때까지 연결되어 있을 겁니다." - @eunwoopark2187

김어준 대표는 "내가 그날 갔던 사람이다라고 인증하는 수많은 댓글이 달렸다. (제가) 일부 댓글을 읽다가 울컥울컥했다"며 "이분들이 이재명 대표가 나오자 이런 글을 남길 곳을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 댓글을 한번 읽어 보시라"며 "저도 밤 늦게 발견하고 읽어보다가 온갖 사연들이 다 있더라"고 회상했다.

민주당 대변인출신인 안귀령 앵커도 이날 자신도 "울컥했다"며 '라이브 보고 초등생 아이들 맡기고 남편과 달려갔다', '이재명 대표 절실한 라이브 보고 달려갔다' 등의 사연들을 전했다

현재도 김어준 대표가 진행하는 방송 등에서 "그날의 기록을 남기자"며 여러 사연들이 이어지고 있다.


"유서 써놓고 나와... 딸 부탁하고 울면서 국회로"

 지난 11일 이재명 대표의 <겸손은 힘들다> 유투브 방송 출연에 12.3일 계엄 당시 여의도 국회 현장을 찾아 맞섰던 시민들의 글들이 공개되며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지난 11일 이재명 대표의 <겸손은 힘들다> 유투브 방송 출연에 12.3일 계엄 당시 여의도 국회 현장을 찾아 맞섰던 시민들의 글들이 공개되며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겸손은힘들다 갈무리

"12월 3일 계엄령 그날밤. 저도 이재명 대표님 라이브 방송을 보고 망설임 없이 국회로 달려갔습니다. 항암치료 끝난 지 얼마 안 돼서 머리카락도 없는 머리에 모자 눌러 쓰고 달려갔습니다. 혼자 운전하며 가는데 너무 멋진 한강의 야경을 보며 분노와 걱정과 안타까움에 울컥했습니다." - @hkyk486

"저도 그날밤 대표님의 요청에 정신없이 옷 입고 여의도로 달렸네요. 나이가 있다 보니 남편은 이미 잠자리에 들었고 자식들은 귀가 전이라 저 혼자 가면서 아들에게 톡을 남겼습니다. '지금 게엄령 떨어져서 엄마는 국회 앞으로 간다. 총 맞을 각오가 되어 있으니 혹시 연락이 끊기면 변고가 생긴 줄 알아라'. 유언 같은 글을 남겼습니다." - @mini3789

"작은아들이 방송을 보자마자 국회로 가야겠다고 옷을 입고 나섰습니다. 맘 속으론 말리고 싶었지만 차마 말릴 수는 없었어요. 다치지 말라고 당부하고 아들을 보내고 나서 한동안 서럽게 울었어요. " - @홍영숙-d5k

"(이재명) 대표의 야간 차 안에서 울먹이는 목소리도 들리고 라이브 생방송을 보는 순간 바로 국회로 달려갔습니다. 혼자서 앞뒤 가릴 것 없이 무작정 차를 몰았습니다." - @Georgy-l6f

이들은 그 급박한 순간에도 자신의 부모님과 아이들에 대한 걱정을 놓지 못했다. 어떤 이는 죽음을 예상하고 유서를 써 놓기도 하고 또 다른 이는 자신의 형제에게 어머님을 부탁하기도 했다. 딸아이의 엄마로 추정되는 이는 눈물을 쏟으며 자신의 아이를 한번 더 안아주고 오지 못함에 후회하기도 했다고 적었다.


"윤석열은 그날 아무 일이 없었다고 하지만..."

"저는 지방에 살아 당일엔 못 갔고 국회 탄핵 표결 전날 밤 2차계엄할 수도있다고 해서 1차 탄핵 표결 전날 밤과 2차 탄핵 표결 전날 밤 국회 문 앞에서 밤을 새웠습니다. 그때 집에서 나오기 전에 2차계엄을 한다면 이번엔 발포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 유서를 써 놓고 나왔습니다. ㅠㅠ" - @kjm7155

"그날 밤 계엄령 소식을 듣고 머리가 띵해서 어떻게 해야 하지 하다가 대표님의 라이브를 보고 바로 국회로 달려갔습니다. 가면서 형이랑 통화를 했습니다. 오늘밤 못 들어올 수도 있는데, 너무 걱정하지 말고 어머니 걱정하실 거 아니까 어머니 잘 챙겨 달라고요." -@띵까당

"저도 대표님 방송 보고 국회로 달려 갔어요. 미처 갈 생각도 못했고 제가 가도 되는 건지 인지조차 못하고 있던 상황에 대표님의 결단력 덕분에 마음 다잡고 갈 수 있었습니다. 집이 멀지 않아 금방 도착했는데 대표님 방송 보고 달려온 시민들이 등 뒤로 구름떼처럼 몰려오는 모습에 크게 감동 받았습니다. 마지막까지 긴장의 끝을 놓지 않겠습니다." - @allwritehk

"저도 대표님 방송 보고 여의도로 갔습니다. 윤석열은 그날 아무 일이 없었다고 하지만 저는 솔직히 아이들을 다시는 못 볼 수도 있겠구나 해서 무서웠습니다. 12.12도 생각나고 5.18도 생각이 났었습니다. 국회 둔치 축구장 옆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국회로 가는데 헬기가 도착하고 있었습니다. 그 헬기 소리가 얼마나 위협적이었는지 생생이 기억합니다." - @seunggu75

"큰언니에게 전화를 해 연천의 부모님과 집에 있어야 하는 딸을 부탁하고 울면서 국회로 갔습니다. 집에 돌아갈 수 있을까? 딸을 한번 더 안아주고 올 걸 하면서 무섭지만 국회로 갔습니다." @이다경-m5o

비상계엄 선포 43일 만에 체포된 윤 대통령... 최종 결론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24년 12월 3일 저녁 기습적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계엄군이 점령을 시도한 국회앞에서 시민들이 집결해 계엄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24년 12월 3일 저녁 기습적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계엄군이 점령을 시도한 국회앞에서 시민들이 집결해 계엄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권우성

이날 방송 이후에도 김어준 대표는 추후 기록을 남겨 그 시간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들이 기억하는 12월 3일 당시 비상계엄은 6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이날 밤 10시 30분경 윤 대통령이 예고 없이 브리핑을 열고 비상계엄을 선포 후 계엄사령관(육군대장 박안수)이 포고령을 발표했다.

이어 2024년 12월 4일 00시 50분경 국회에서 본회의 개최됐다. 이 과정에서 계엄군이 국회에 투입됐으나 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이 유튜브 방송을 통해 "국회로 와 달라"는 호소를 했고, 이를 보고 몰려든 시민들과 국회 측의 저지 등으로 회의 개최를 막지는 못했다.

4일 새벽 1시경 재석 의원 190명 전원 찬성으로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통과 후 계엄군은 철수했다. 이후 새벽 4시 30분경 윤 대통령이 담화문을 통해 계엄을 해제할 것임을 발표했다. 이어 같은 날 새벽 5시경 국무회의에서 비상계엄 해제가 의결됐다.

이날 국회 담장 등을 넘거나 우회 등을 통해 진입한 국회의원 190여 명은 의결에 참여했고 일부는 국회 밖에서 의결을 초조히 지켜봤다. 또 국민의힘 의원 등은 자신들의 당사에서 계엄 상황과 해제 의결을 지켜봤다.

이후 윤석열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 43일 만인 2025년 1월 15일 오전 10시 33분에 체포됐다. 이날 공수처,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 및 서울·경기남부·경기북부·인천청 광역수사단 1000여 명과 경찰기동대 2700명 이상 등 총 3700명이 넘는 인력이 윤 대통령 체포조와 수색조, 경호처 진압조 등으로 나눠 투입됐다.

현재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을 진행 중인 헌법재판소는 오는 20일 10차 변론기일을 새로 지정했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 조지호 경찰청장을 추가로 증인으로 채택했다.

이들에 대한 증인신문은 다음 주 목요일(20일) 오후로 잡혔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 탄핵심판 절차는 다음 주를 지나 2월 마지막 주까지 진행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이에 최종 결론이 3월 중순으로 늦춰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 제보를 받습니다
오마이뉴스가 12.3 윤석열 내란사태와 관련한 제보를 받습니다. 내란 계획과 실행을 목격한 분들의 증언을 기다립니다.(https://omn.kr/jebo) 제보자의 신원은 철저히 보호되며, 제보 내용은 내란사태의 진실을 밝히는 데만 사용됩니다.
#이재명 #계엄 #김어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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