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동주 시인 도시샤대학 명예 문화 박사 수여식에서 고하라 가츠히로 학장이 윤동주 시인의 조카 윤인석 교수에게 박사 학위기를 수여하는 모습.
박현국
도시샤대학은 2024년 12월 윤동주 시인에게 명예 문화 박사 학위를 증정하기로 결정했습니다. 2025년 2월 16일은 윤동주 시인이 생을 마감하신 지 80주년을 맞이합니다. 도시샤대학은 과거 80년을 돌아보며 그 역사 속에 윤동주 시인이 계셨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마음에 새기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다짐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수여 식장에서 와다 요시히코 기독교 문화 센터 교수님은 기도를 하면서 도시샤대학 재학생 윤동주를 지키지 못했다고 회계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사실을 무겁게 받아들여 새로운 시대에는 한일 두 나라가 적대감과 벽을 허물고 화해와 평화 구축을 위해서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기도를 마쳤습니다.
고하라 가츠히로 학장님은 인사말에서 시인 윤동주에게 명예 박사 학위를 증정하는 까닭을 밝혔습니다. 도시샤대학 명예 학위 규정에 따라서 학문, 예술, 사회를 위해서 탁월한 공적을 세운 자를 표창하기 위해서 명예 학위를 기여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 윤동주 시인 도시샤대학 명예문화박사 수여식 식순입니다. 우리말과 일본말로 만들었습니다.
박현국
윤동주 시인은 1917년 만주 북간도 명동촌에서 태어나셨습니다. 기독교 집안의 장남으로 어려서부터 기독교 신앙 속에서 자랐습니다. 1932년 용정으로 이사하여 은진 중학교에 입학하였습니다. 윤동주 시인은 이때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1935년 평양 숭실중학교에 편입하였지만 다음 해 신사 참배 반대를 까닭으로 폐교되었습니다. 1938년에는 연희전문학교(현재 연세대학교) 문과에 입학하여 1941년 졸업하였습니다. 1942년 4월 일본 도쿄에 있는 릿쿄대학 문학부 영문과에 입학했다가 10월 교토 도시샤대학 문학부 문화학과 영어영문학 전공으로 편입하였습니다.
1943년 7월 한글로 창작 활동을 해오시던 윤동주 시인은 교토 시모가모 경찰에 사상범으로 체포되어 1945년 2월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생을 마감하셨습니다. 윤동주 시인이 교토 도시샤대학에서 시간을 보낸 것은 1년이 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윤동주 시인은 교토에서 선후배 한국인 유학생들과 사귀면서 여러 작품을 남기셨습니다.

▲ 도시샤대학 예배당에는 윤동주 시인의 사진도 준비했습니다.
박현국
윤동주 시인이 쓴 작품들은 암울한 일제강점기 때 친구와 아는 사람들이 잘 감추어 보관했습니다. 1947년 윤동주 시인의 시가 알려지기 시작했고, 1948년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출판되었습니다.
27년이라는 짧은 생애와 만주, 평양, 서울, 도쿄, 교토로 이어지는 일제강점기 어두운 시대 속에서도 우리말 한글을 사용하여 가슴 속에 살아 움직이는 시적 감정과 서정을 감동적으로 나타냈습니다. 윤동주 시인의 작품은 우리나라 사람뿐만 아니라 일본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고, 지금은 세계 열 나라 이상에서 번역되어 읽히기 합니다.

▲ 도시샤대학 교토 이마데가와 캠퍼스에는 윤동주 시인의 시비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지 않습니다.
박현국
윤동주 시인의 명예문화박사를 대신 받은 윤인석 교수님은 자신의 큰 아버지 윤동주 시인을 대신하여 인사말을 하면서 조국을 읽은 어두운 시대, 슬픔 속에서도 희망을 노래하고, 순수함을 지키려 노력했던 선친의 뜻이 조국 광복으로 이어졌고, 시를 읽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면서 윤동주 시인을 비롯한 조상들도 천국에서 기뻐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번 윤동주 시인 명예문화박사 수여식에는 대학 예배당을 가득 채우고도 남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여 기뻐했습니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여러 윤동주 추모 모임 회원들과 주 오사카대한민국 총영사관 진창수 총영사님과 여러 직원분들, 한일의원연맹 소속 주호영 국회 부의장님과 여러 국회의원님들, 도시샤대학 유학생들과 교토에 사는 많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참석했습니다.
문학 작품은 읽는 사람들을 감동시킵니다. 걸작은 시대와 지역을 넘어서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도 합니다. 윤동주 시인은 일제 강점기 주권을 빼앗긴 암울한 시대 상황 속에서도 서정적 시심을 잃지 않고 많은 작품을 남겼습니다. 윤동주 시는 단순히 우리 문학 작품에 그치지 않고, 생애와 작품으로 인류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예술의 힘이기도 합니다.

▲ 윤동주 시인 명예문화박사 수여식이 열린 대학 예배당에서 총장 핫타 에이지(八田 英二) 교수님께서 축사를 하셨습니다. 이번 행사는 도시샤대학 유투브로 생중계되었습니다.
박현국
*참고누리집> 도시샤대학,
https://www.doshisha.ac.jp/news/detail/001-Me02nh.html, 2025.2.16.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3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공유하기
일본 도시샤대학, 윤동주 시인에 명예 문화 박사 학위 수여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