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하는 이명박 전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이 17일 서울 서초구 청계재단을 찾은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
연합뉴스
"이러한 시기에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이 빨리 복귀를 해야 한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이명박 전 대통령을 찾은 후 기자들에게 전한 말이다. 이 전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의 내란 사태 등 민감한 정치 현안과 관련하여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지만, 한미동맹과 국정 안정을 핑계로 한덕수 전 대행의 복귀를 주문하고 나섰다.
한덕수 전 대행은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소추된 이후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마땅히 행사해야 할 의무는 다하지 않고, 보수 진영에 유리한 권한만 '선택적'으로 사용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이 전 대통령의 한 전 대행 조기복귀 주문은 곧 현 보수 진영 내 주류인 '친윤(석열)계'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준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또한 헌법재판소가 한덕수 권한대행의 탄핵소추를 후순위로 미뤄둔 것에 대한 우회적 비판으로 읽히기도 한다.
원조 '친이(명박)'였으며 현재는 대표적 친윤 인사인 권 원내대표가, 이 전 대통령의 전언을 통해 보수 진영 힘 싣기에 나선 셈이다.
"이재명 대표가 탄핵 소추 철회하거나 헌재가 빨리 결정해야"
17일 낮, 이 전 대통령을 예방한 후 기자들 앞에 선 권 원내대표는 "우선 이명박 대통령께서 국정 혼란에 대해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큰 우려와 걱정을 하셨다"라며 "그리고 우리 국민의힘이 그동안 좀 분열과 대립 양상이 있었는데, 최근에 제가 원내대표로 취임한 이후에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서 다행스럽다는 말씀을 하셨다"라고 전했다.
보수 정당이 '단합'해서 지지율이 회복세를 탔다는 해석은 현재 국민의힘 정국을 주도하고 있는 친윤계의 '탄핵 반대' 입장과 궤를 같이 한다. '탄핵 찬성'을 요구하는 여당 내 소수 목소리가 배제되고, 이들의 구심점이었던 한동훈 전 대표가 사실상 축출된 상황임에도 이를 긍정적으로 해석한 듯하다. "우리 당이 앞으로는 분열을 하지 말고 단합과 통합으로 모두가 한마음으로 합칠 때 이 어려운 정국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당부 역시 동일한 맥락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권 원내대표의 입을 빌어 "외교 관계와 관련해서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에 모든 나라의 정상들이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서 애쓰고 있고 그러한 의미에서 한미 관계가 가장 중요한 현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대행의 대행' 체제다 보니까 미국도 대화 파트너로 인정을 안 해주고, 미국과의 관계 정립에 경제적 혼란을 겪고 있다"라며 "이명박 정부 시절에 한덕수 총리를 주미 대사로 임명을 했고, 한덕수 주미 대사가 한미 FTA 비준을 위해서 미국의 상하원 의원과 행정부 관계자들과 아주 적극적인 그런 접촉을 해서 미국 조야에 굉장한 인맥을 갖고 있다"라고도 추켜세웠다. 대외 상황을 빌미로 한덕수 대행의 조기 복귀를 요구한 셈이다.
또한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도 당의 이익이 아니라 국가 이익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한덕수 대행에 대한 탄핵 소추를 좀 철회하거나, 아니면 헌법재판소가 빨리 한덕수 대행 탄핵 심판 결정을 해서, 한덕수 대행이 (국무)총리에 복귀를 해야 된다"라고도 덧붙였다.
"이럴 때일수록 당 혼연일체 돼야... 야당 극복하려면 똘똘 뭉쳐라"
![권성동, 이명박 전 대통령 예방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7일 서울 서초구 청계재단을 찾아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있다. [공동취재]](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5/0217/IE003416726_STD.jpg)
▲권성동, 이명박 전 대통령 예방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7일 서울 서초구 청계재단을 찾아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있다. [공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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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원내대표는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는 구체적인 말을 전하지 않았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과 관련해서는 "진행 과정에 대해서는 별다른 말씀이 없었다"라고 전했고, 당내 상황에 대해서도 "사적으로는 그렇게 특별한 말씀 없으셨고, '원내대표로서 중심을 잘 잡고 앞으로 당내 여러 의견들을 통합·수렴하면서 이 어려운 정국을 잘 헤쳐나가라'는 원론적인 말씀만 하셨다"라고 전했다.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 역시 "권성동 (원내)대표가 '새해에 인사를 벌써 드렸어야 되는데 정국이 워낙 불안정하고 이런 상황에서 인사가 좀 늦었다' 이런 말씀을 드렸다"라며 "우리 이명박 (전) 대통령께서 나라를 무척이나 참 걱정을 많이 하시고, '그래도 권성동 원내대표가 취임하고 나서 국민의힘의 지지율뿐만 아니라 굉장히 의원들이 좀 안정감 있게 국정을 잘 헤쳐나가고 있다' 하는 그런 격려 말씀을 주셨다"라고 전했다.
다만 "특히나 한미 관계가 굉장히 지금 어려움이 좀 있다"라며 "'이럴 때일수록 당이 하나가 되고 좀 혼연일체가 돼야 된다' 이런 말씀을 주셨다"라며 당의 통합 메시지를 강조했다. "야당을 극복을 하려면 우리 국민의힘이 진짜 너나 할 것 없이 똘똘 뭉쳐서 잘 헤쳐 나가라"라는 당부였다고도 부연했다.
최은석 원내대표 비서실장은 "한덕수 대행 관련돼서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좀 더 빨리 내려져야 된다'라며 헌법재판소의 결론이 자꾸 미뤄지고 있는 거에 대해서 우려를 표시하시고, '빨리 정부가 좀 더 안정감 있게 총리 체제로 이렇게 전환돼야 되는 거 아니냐' 하는 이런 말씀도 계셨다"라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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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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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 힘 실어준 MB? "권성동 취임 후 당 안정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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