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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교수 "한국, 남성이 집안일 덜 해서 출산율 낮아"

골딘 하버드대 교수 "한국, 부부 평등 측면에서 과거에 갇혀 있다"

등록 2025.02.20 12:33수정 2025.02.20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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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라우디아 골딘 하버드대 교수의 출산율 연구를 보도하는 미 <워싱턴 포스트> 칼럼
클라우디아 골딘 하버드대 교수의 출산율 연구를 보도하는 미 <워싱턴 포스트> 칼럼 워싱턴포스트

남성이 가사 노동에 덜 참여하는 국가가 출산율이 낮으며, 여성이 더 많은 부담을 지고 있는 한국이 대표적이라고 노벨상 수상 경제학자가 지적했다.

미 <워싱턴 포스트>(WP)는 18일(현지 시각) 칼럼에서 지난 2023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이자 하버드대 경제학과 첫 여성 종신교수인 클라우디아 골딘이 지난해 발표한 '아기와 거시경제' 연구를 소개했다.

골딘 교수는 남성이 가사 노동을 더 많이 하는 국가의 출산율이 더 높고, 그렇지 않은 곳에서는 더 낮다고 분석했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경제 성장으로 여성의 노동시장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졌으나, 남성의 가사 노동 분담이 이를 따라잡지 못한 국가일수록 출산율이 낮다는 것이다.

골딘 교수는 2023년 기준 0.72명으로 세계 최저 출산율을 기록한 한국을 '가장 눈에 띄는 사례'로 지목했다.

그러면서 "한국 여성은 남성보다 매일 3시간 더 많이 가사 노동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라며 "한국은 부부 평등 측면에서 과거에 갇혀 있다(stuck in the past)"라고 말했다.

농업 국가였다가 급속한 경제 성장과 현대화를 이룬 한국에서 여성도 사회 경력을 쌓고 싶어 하지만, 남성은 여전히 아내가 집에 머물러야 한다는 전통적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인식의 충돌이 출산율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골딘 교수는 "한 사회가 급속한 성장을 경험하면 각 세대에게 현대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주지 않는다"라며 "(그 사회는) 그들을 현실로 밀어 넣어 버린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많은 국가가 사회 변화를 앞지르는 빠른 경제 발전을 이뤘으나, 가사 노동을 어떻게 분담해야 하는지에 대한 남성의 견해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국과 마찬가지로 최저 출산 국가에 해당하는 일본과 이탈리아에서도 여성이 남성보다 매일 3시간 이상의 가사 노동을 부담하는 반면에 출산율이 높은 스웨덴은 남녀 가사 노동 격차가 1시간 미만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부부가 육아와 가사 노동을 균등하게 분담하기 위해 "남성은 다른 남편들도 집안일을 더 많이 하고 있다고 믿어야 한다"라고 제안했다.

골딘 교수는 여성 노동 시장 진출과 성별 임금 격차의 원인을 연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3년 여성으로는 역대 세 번째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출산율 #한국 #가사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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