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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물정책 독재' 막은 300일... 끝까지 금강 지킨다"

[환경새뜸] 세종보 천막농성 300일 기자회견... "퇴행에 앞장선 김완섭 환경부장관 사퇴" 촉구

등록 2025.02.20 16:43수정 2025.02.2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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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철거시민행동은 20일 세종시 환경부 청사 앞에서 ‘세종보 재가동 중단 및 물정책 정상화를 촉구하는 천막농성 300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보철거시민행동은 20일 세종시 환경부 청사 앞에서 ‘세종보 재가동 중단 및 물정책 정상화를 촉구하는 천막농성 300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병기

“안하무인 독재자, 환경장관에 맞서 끝까지 금강 지킨다”... 세종보 천막농성 기자회견 ⓒ 김병기


"제 몸속에서 녹조 독소가 검출됐습니다. 지난 2월 3일 환경운동연합에서 발표했던 낙동강 녹조 조사 결과 발표 대 저와 함께 조사에 참여했던 97명의 낙동강 주민 중 46명의 몸속에서 청산가리 6600배에 달하는 독성 물질이 검출됐습니다. 낙동강 주민들이 무슨 마루타입니까?(중략) 세종보 천막농성을 돌입한 지 300일이 되고 있는데, 세종보가 재가동된다면 낙동강에 창궐하는 녹조가 금강에서도 재현될 것입니다."

임희자 낙동강네트워크 공동집행위원장은 20일 세종시 환경부 청사 앞에서 이같이 밝힌 뒤 녹조에 대해 수수방관하는 환경부를 질타했다. 임 위원장은 "300일 동안 세종보 농성장이 금강 유역민들의 건강을 지켜왔다"면서 "김완섭 환경부 장관을 끌어내리고 새 정부를 탄생시키는 그날에 우리들의 농성도 마무리될 수 있다, 내란범 윤석열을 빨리 끌어내리고 대선을 통해 정부를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보철거시민행동)은 '세종보 재가동 중단 및 물정책 정상화를 촉구하는 천막농성 300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보철거시민행동은 지난해 4월 30일 세종보 상류 500m 지점의 하천부지에 천막을 치고 농성을 벌여왔으며, 오는 23일이 300일째 되는 날이다.

이날 사회를 맡은 임도훈 보철거시민행동 상황실장은 "내란수괴 윤석열이 재판을 받고 있는 지금도 물 정책 퇴행에 앞장서고 있는 김완섭 환경장관이야말로 당장 직무가 정지돼야 한다"면서 "환경부가 세종보 수문을 닫아서 농성장에 물이 차올라도 우리는 수많은 생명들과 함께 우리 금강을 지켜낼 것"이라고 밝혔다.

 보철거시민행동은 20일 세종시 환경부 청사 앞에서 ‘세종보 재가동 중단 및 물정책 정상화를 촉구하는 천막농성 300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보철거시민행동은 20일 세종시 환경부 청사 앞에서 ‘세종보 재가동 중단 및 물정책 정상화를 촉구하는 천막농성 300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병기

첫 발언자인 문성호 보철거시민행동 공동대표(대전충남녹색연합 상임대표)는 "김완섭 환경부장관이 4대강 보로 인해 강물이 흐르지 않아서 녹조가 곤죽이 된 낙동강을 보고도 세종보를 재가동하겠다고 말하는 것은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책임져야할 공무원으로서의 책무를 팽개친 것으로 국민들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세종보를 재가동하지 않겠다는 환경부의 발표가 없다면 농성장에서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다"고 천명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임희자 위원장은 지난 2월 3일 환경운동연합 등이 발표한 '사람 콧속 녹조(유해 남세균) 독소 검출 결과'를 언급하며 이같이 발언했다.(관련 기사 : "'공기 중 조류독소 불검출'이라는 환경부,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https://omn.kr/2c30f)

"낙동강 주민들의 콧속에서 발견된 녹조의 독성은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독한 독인 다이옥신 다음으로 강한 독성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낙동강의 녹조 물로 키운 농산물, 즉 쌀과 채소에서도 검출됐습니다. 이번에는 이 독성이 대기 중에서 머물다가 사람 콧속으로 들어간 것이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임 위원장은 "여전히 낙동강물에 녹조 독이 없다고 주장하는 환경부는 11월에 검사한 결과를 들이밀고 있다"면서 "녹조가 사라지는 때에 녹조 조사를 하고 낙동강물에 녹조 독이 없는 양 국민을 호도하는 환경부는 낙동강 주민을 사람 취급하지 않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성호 보철거시민행동 공동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문성호 보철거시민행동 공동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김병기

 임희자 낙동강네트워크 공동집행위원장은 20일 세종시 환경부 청사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했다.
임희자 낙동강네트워크 공동집행위원장은 20일 세종시 환경부 청사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했다. 김병기

박창재 세종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2017년 말, 세종보가 개방된 뒤부터 수달이 돌아왔고, 물떼새들이 알을 낳을 수 있는 어마어마한 면적의 모래톱도 자연스럽게 형성이 되고 있다"면서 "세종보 수문을 열었다는 것만으로 이곳의 생태계는 놀라울 속도로 회복이 되고 있는데, 농업용수나 공업용수로도 쓰이지 않는 이곳의 수문을 다시 닫는다면 생태계만 파괴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세종보철거를원하는시민대책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세종 시민 최소영 씨는 "세종보 재가동을 막기 위해 천막이 들어선 이래, 강을 자주 찾고 있는데, 강은 그저 많은 물이 흘러가는 곳만은 아니다"라며 다음과 같은 소회를 밝혔다.

"지난해 세종보 보수 공사로 둥지의 알이 물에 잠겨 애면글면하면서 동동거리던 흰목물떼새 부부가 사는 곳이고, 큰 비가 오면 새끼들과 바짝 붙어 다니는 오리 가족들이 살고 있습니다.
새로 태어난 어린 고라니와 엄마가 뛰어놀고 쉬는 곳이고, 커다란 백로가 마지막 숨을 거두는 곳입니다. 도시 한가운데인 이곳에서 찬바람에 아랑곳하지 않고 배회하는 작은 새들을 종종 봅니다. 그들은 어디든 내려앉아서 재잘거릴 수 있는 자유가 있습니다."

최 씨는 이어 "하늘도, 땅도, 물도 주인이 없고, 태어난 모든 것들에겐 자연을 누릴 수 있는 마땅한 자유와 축복이 있다"면서 "모든 자연을 인간이 얼마든지 이용할 수 있고, 다른 생명들을 얼마든 침해할 수 있다는 이기적인 마음과 행동의 결과들이 결국 인간의 지속적인 생존을 위협하는 지경에 와 있고, 이런 것을 아직도 느끼지 못하고 바꾸지 못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없다"고 말했다.


 보철거시민행동은 20일 세종시 환경부 청사 앞에서 ‘세종보 재가동 중단 및 물정책 정상화를 촉구하는 천막농성 300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보철거시민행동은 20일 세종시 환경부 청사 앞에서 ‘세종보 재가동 중단 및 물정책 정상화를 촉구하는 천막농성 300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병기

이날 기자회견문은 박은영 보철거시민행동 집행위원(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이 대독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윤석열 정부 3년 동안 국가 물정책은 수십 년 전으로 퇴행했고, 이는 물정책에 있어 명백한 정권의 횡포요, 독재"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우리는 윤석열 파면의 죄목에, 생명을 경하게 여기고 정치 정략적 판단으로 그들을 삭제한 죄를 추가한다. 또한,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을 묵살하는 안하무인 독재로 물정책을 퇴행시켰고, 홍수 가뭄 등 기후위기에 효용 없는 준설 추진과 녹조 대발생 등의 물 안전 위협에 국민을 방치하는 직무유기를 추가한다. 김완섭 또한 내란 동조, 방조자로 국정 운영 자격이 없는 자다. 내란을 수습하고 국정을 정상화하는 데에는 관심 없이, 오로지 윤석열이 추진한 물정책 퇴행을 서두르는 김완섭은 장관에서 물러나야 마땅하다."

이들은 "300일이 지났지만 금강 변에 서 있는 작은 녹색천막은 여전히 건재하다"면서 "우리는 세종보 재가동을 중단하고, 보 처리방안과 국가물관리기본계획이 원상회복되어 물정책이 정상화 될 때까지 끝까지 자리를 지킬 것이다, 수문을 닫아 물 차올라도 이곳에 사는 생명들과 함께 끝까지 우리 강의 생명을 지켜낼 것"이라고 선언했다.

한편, 보철거시민행동은 천막농성 300일째 되는 날인 오는 23일 오후 3시 세종보 천막농성장에서 '투쟁 문화제'를 연다.
#세종보 #보철거시민행동 #4대강사업 #금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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