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2일 탄핵반대 극우집회에 서철모 대전 서구청장이 손을 흔들며 집회 참가자들에게 인사를 전하고 있다.
세이브코리아 제공
서철모 구청장에 대한 항의는 그가 22일 세이브코리아(대표 손현보 목사)가 연 '국가비상기도회' 연단에 올랐기 때문이다.
서 구청장은 그날 대전광역시청 남문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이장우 대전광역시장, 조원휘 대전광역시의회 의장, 최충규 대덕구청장, 박희조 대전 동구청장과 함께 집회에 참가자들에게 인사했다. 이후 대전시민들로부터 '내란동조 세력' '공무원 정치적 중립 책무를 저버렸다'는 비판을 받았다.
24일 영화 상영회의 관객들로부터 "내란에 옹호한 자의 발언을 지켜볼 수 없다"는 항의가 빗발쳤다. 서 구청장은 "내란을 옹호한 적 없다"면서 반박했다. 현장 상황을 복기하면 아래와 같다.
관객들 : "22일 세이브코리아 집회에 가지 않았나? 이것이 내란 옹호가 아니고 무엇인가?"
서철모 구청장 : "갔다. 그런데 초대해놓고 이렇게 항의하면 어떻게 하나?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수준이 이런 줄 몰랐다.
관객들 : "관객 비하에 모욕감을 느낀다."
일부 관객이 항의성 보이콧을 한 뒤에도 상영회장 속 관객들의 항의는 계속됐다. "내란을 옹호하는 세력들이 주도하는 집회에서 손을 흔들어 놓고 발뺌하느냐?"는 목소리가 나왔고, 주최 측은 행사 진행을 위해 관객을 자제시키기도 했다.
결국 상영회는 30분가량 지연돼 진행됐다. 서 구청장은 축사 후 자리를 떠났다. 이날 행사에는 이장우 대전광역시장 또한 축사 또한 예정돼 있었으나 이택구 경제과학부시장이 대신했다.
조정래 감독"영화의 결에 맞지 않는 사람, 당황스러워"
상영회에 참석한 한 관객은 "영화에 단역으로 출연하여 초대받아 왔다. 이러한 자리에 문제의 인물이 올 줄 몰랐다. 너무 당혹스럽다"라며 "본인의 수준을 생각해야지, 어떻게 대전 영화인의 수준을 운운하나?"라고 꼬집었다. 그리고 "표가 필요하면, 차라리 표를 구걸하라. 어떻게 영화인을 모욕할 수 있나?"라고 덧붙였다.
상영회가 끝난 뒤 조정래 감독 또한 주최 측의 취임식 행사에서 벌어진 상황에 당황해 하는 모습이었다. 조 감독은 "영화의 결에 맞지 않는 사람이 와서 굉장히 당황스럽고 유감스럽다"는 말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대전이 아니었으면 이 영화는 만들어내지 못했다. 전국에서 많은 대학이 촬영을 거절했지만, 한남대에서 흔쾌히 촬영을 허가해줬다"라며 "부족한 제작비에 단역배우를 섭외하기 힘들었으나, 대전 노동자들과 시민들이 출연해줘 영화를 제작할 수 있었다. 대전은 너무나 감사한 곳"이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보이콧 후 퇴장한 분들에 대해 다시 자리를 마련해 모시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조 감독은 "대전영화인협회의 도움으로 단역배우들을 많이 섭외할 수 있었고, 협회에 감사하다"며 대전영화인협회에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 오는 3월 19일에 개봉 예정인 영화 <초혼, 다시 부르는 노래> 포스터
제이오엔터테인먼트
<초혼, 다시 부르는 노래>는 1992년, '삼형 공업'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두고 그들과 함께 뜨거운 함성을 외쳤던 노래패 '들꽃소리' 학생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오는 3월 19일 개봉 예정이다. '삼형 공업'과 '들꽃소리'는 실존하는 기업과 노래패는 아니나, 그 시절 보편적인 노동운동과 대학생 노래패 운동을 모티브로 하여 영화를 제작했다.
조정래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에는 고 김경호 위원장, 이내창, 이철규, 김귀정 열사 등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인 인물들도 담겨 있다. 영화 소개에 "민중이 주인 되고 위기를 함께 이겨내는 우리나라의 힘을 영화에서 복원하기를 희망"한다고 전한 만큼 내란 사태에 분노를 느끼는 시민들의 공감이 큰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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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통일교육문화센터 기획홍보팀장,
유튜브 대전통 제작자,
前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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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구청장, 영화 관객과 설전... "내란옹호자 말 못 듣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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