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변론이 열리는 2월 25일 조선, 중앙, 동아일보의 사설 일부 내용
임병도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최종 변론을 앞두고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가 일제히 윤 대통령을 향해 "승복과 사과를 약속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조선일보> 대통령은 승복 약속하고, 여야는 헌재 압박 중단해야
<조선일보>는 25일 "대통령은 승복 약속하고, 與野는 헌재 압박 중단해야"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정치적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면서 "헌재의 최종 판단이 어느 쪽으로 내려지든 여진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경고했습니다.
사설은 "대통령이 25일로 예정된 최종 변론에서 어떤 입장을 밝힐지가 주목될 수밖에 없다"면서 "12·3 비상계엄의 정당성을 강조하는 한편 직무 복귀 시 향후 국정 운영 비전을 밝힐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고 했습니다. 이어 "계엄 이후 대통령이 취해온 입장에 미뤄볼 때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대통령은 헌재가 어떤 결론을 내리든 이를 존중하고 승복하겠다는 입장도 함께 밝혀야 한다"며 "탄핵에 찬성하고 반대하는 양쪽 국민에게도 같은 당부를 해야 한다. 그것이 국민 통합을 책임져야 할 국정 최고 지도자로서 최소한의 도리"라고 강조했습니다.
<조선일보>의 사설엔 혹여 윤 대통령이나 지지자들이 탄핵 인용이 나올 경우 승복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담겨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중앙일보>"대통령답게 '최후진술'에 사과와 승복 약속 담기를"
<중앙일보>도 "윤 대통령은 계엄 선포에 대해 지금껏 국민에게 제대로 사과한 적이 없다"면서 "변론 내내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지 않는 태도로 일관했다"라고 사설로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계엄 선포의 배경으로 지목한 대로 거대 야당의 줄탄핵과 예산안 단독 처리 등으로 국정 운영에 어려움이 가중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장 군인을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 보낸 행위 등이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사설은 "국가 리더십의 공백이 발생하면서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상황인 경제와 민생 위기 대응에 비상이 걸렸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대미 외교 등에도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라며 " 많은 국민이 먼저 듣고 싶은 말은 유권자 다수의 지지를 받아 당선됐던 국가 지도자가 스스로 참담한 국가적 위기 상황을 초래한 데 대한 자성의 목소리"라고 했습니다.
<중앙일보>도 <조선일보>와 마찬가지로 "윤 대통령은 또 헌재가 탄핵 인용과 기각 중 어떤 결정을 내리든 승복하겠다는 약속을 공개적으로 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또한 "탄핵 찬반 대규모 장외 집회가 전국적에서 열리는 등 정치적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는 것에는 '반국가 세력' 등의 표현으로 견해가 다른 이들을 몰아세우고 극렬 지지자들에게 감사 메시지를 내며 분열을 부추기는 듯한 모습을 보였던 윤 대통령에게도 책임이 있다"라며 "우리 사회가 분열에서 벗어나 다시금 통합할 수 있도록 광장에도 승복을 당부하는 것이야말로 윤 대통령이 보여줄 수 있는 대통령다운 모습"이라고 충고했습니다.

▲ 입 가리고 대화하는 윤석열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심판 6차 변론기일에 출석해 입을 가린 채 변호인에게 말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동아일보> "尹 오늘 '정파 수장' '법 기술자' 아닌 대통령다운 모습 보여야"
<동아일보>는 "노무현, 박근혜 전 대통령은 탄핵심판 당시 헌재에 출석하지 않고 최후 변론 때도 변호인이 의견서를 대독했다"며 윤 대통령의 직접 최후 진술에 의미를 뒀습니다.
사설은 "윤 대통령은 최후 진술인 만큼 그동안 보여 온 '정파의 수장'이나 '법 기술자' 같은 태도에서 벗어나 자신이 저지른 행동과 그에따른 국가적 혼란에 대해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길 바란다"면서 "12·3 비상계엄의 불법성과 관련된 사실관계를 인정할 건 인정하고, 국민 앞에 사과할 건 사과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돌아보면 윤 대통령은 계엄 실패 직후 '법적, 정치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하더니 일주일도 못 가 '야당이야말로 국정 마비를 부른 내란세력'이라며 공세적으로 돌변했다"며 "야당에 경고", "탄핵공작"이라고 했던 윤 대통령의 발언과 행태를 비난했습니다.
사설은 "온 국민이 생생히 목격한 '계엄의 밤'을 없던 일로 만들 순 없다"며 "어떤 이유였든 법적 요건을 갖추지 못한 계엄을 선포하고, 군을 국회와 선관위에 투입했던 잘못된 결정 자체에 대해 이제라도 명확하게 사과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무엇보다 '승복과 통합'의 메시지를 내놔야 한다"라며 "서울서부지법 침탈 행위가 말해주듯이 지금은 8년 전 박 전 대통령 탄핵 심판 때와는 다른 격렬한 탄핵 찬반 시위가 전국에서 진행 중이다. 윤 대통령이 지지층을 '애국시민'으로 부르며 독려했던 것은 한 정파의 수장 같은 행동이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사설은 "계엄 사태로 나라 전체가 이미 극심한 몸살을 앓았다. 인용이든 기각이든, 헌재 판결 이후 벌어질 혼란을 어떻게 관리해 내느냐에 국가의 미래가 달려 있다"며 "최후 진술에서도 끝까지 한 정파의 수장에 머물려하거나 법 기술자 면모를 보일지, 대통령다운 책임감을 보일지 온 국민과 세계의 이목이 쏠려 있다"고 대통령의 책임있는 태도를 요구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변론이 25일 마무리되면 보통 일주일 이내에 평의를 열게 됩니다. 평의에서는 재판관 전원이 참석해 의견을 내고 표결을 합니다. 다만, 표결 결과가 외부로 나갈 것을 대비해 선고일 2~3일 전에야 평의가 열릴 것으로 보입니다.
▣ 제보를 받습니다
오마이뉴스가 12.3 윤석열 내란사태와 관련한 제보를 받습니다. 내란 계획과 실행을 목격한 분들의 증언을 기다립니다.(https://omn.kr/jebo) 제보자의 신원은 철저히 보호되며, 제보 내용은 내란사태의 진실을 밝히는 데만 사용됩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7
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공유하기
조중동, '최후진술' 윤 대통령 향해 "사과와 승복 약속해야"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