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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명 수몰 장생탄광 다녀온 시민들, 역사바로세우기 나선다

'시민모임' 결성해 수몰 노동자 유해 찾기 등 한일 시민사회 함께 노력하기로

등록 2025.02.26 16:45수정 2025.02.26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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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장생탄광 방문단은 지난 25일 오후 대구 중구 '세라비' 음악다방에서 모임을 갖고 한일의 시민들이 연대하는 '가칭 장생탄광 희생자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을 만들기로 결의했다.
일본 장생탄광 방문단은 지난 25일 오후 대구 중구 '세라비' 음악다방에서 모임을 갖고 한일의 시민들이 연대하는 '가칭 장생탄광 희생자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을 만들기로 결의했다. 조정훈

일제강점기 강제동원으로 끌려간 노동자들이 해저탄광에서 수몰돼 숨진 후 유골도 찾지 못하고 있는 일본 장생탄광(長生炭鑛·조세이탄광). 이곳을 방문해 추모하고 돌아온 시민들이 유해 발굴과 한일 시민교류활동을 위한 단체를 결성한다.

지난해와 올해 2월 초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에 있는 장생탄광을 방문해 일본 시민단체인 '장생탄광 물비상(水非常, 수몰사고)을 역사에 새기는회(아래 새기는회)'와 함께 추모하고 유골조사 작업을 참관한 시민들은 지난 25일 오후 대구시 중구 덕산동 '세라비' 음악다방에서 모임을 갖고 시민단체를 결성하기로 했다.

이날 모임에는 1차 단장인 송의익 교수, 2차 단장인 최봉태 변호사, 3차 단장인 조덕호 교수와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우대현 광복회 대구지부장 등 50여 명이 참석해 '장생탄광 1~3차 방문단 보고회'를 가졌다.

일본에서 온 소식 "모든 국회의원들이 관심을 갖는 단계"

 지난 25일 오후 대구 중구 덕산동 '세라비' 음악다방에서 열린 장생탄광 방문단 보고회에서 송의익, 최봉태, 조덕호 단장이 인사하고 있다.
지난 25일 오후 대구 중구 덕산동 '세라비' 음악다방에서 열린 장생탄광 방문단 보고회에서 송의익, 최봉태, 조덕호 단장이 인사하고 있다. 조정훈

최봉태 변호사는 "장생탄광에 세 번 갔다 오고 난 후에 뭔가 제대로 한 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에서 이 자리를 만들었다"며 "일본 시민단체와 함께 우리가 뭘 하면 좋겠는지 지혜를 나누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최 변호사는 "해방된 게 80년이 됐고 한일협정 60주년이 됐지만 장생탄광 희생자분들한테 해방이라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강제동원 된 분들이 사죄나 배상도 못 받고 있는데 사죄와 배상을 받으려면 진상 규명이 돼야 한다. 여기 모인 분들이 작으나마 힘이 됐으면 한다"라고 바랐다.

이노우에 요코 새기는회 공동대표는 직접 참석하지 못했지만 모임에 보낸 인사말을 통해 "일본에서는 중의원, 참의원 본회의에서 조세이탄광 유골 문제가 거론돼 모든 국회의원들이 관심을 갖는 단계까지 왔다"며 "초당적인 연계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노우에 대표는 "한국 국회에서도 조세이탄광의 유골 수습 및 반환을 위해 일본 정부에 외교 노력을 전력으로 해줄 것을 요청해 달라"며 "오는 28일 일본 정부와 협상을 시작한다. 일본 정부가 언제까지 조사를 하지 않겠다고 말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예상치 못한 어려움도 버티고 있지만 끈질기게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유골을 방치한 채 미래 지향은 있을 수 없다. 한일 공동사업으로 장생탄광 유해 반환이 선언된다면 한일의 미래 지향은 더욱 확실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에다 새기는회 사무국장은 줌(zoom)으로도 진행된 회의에 영상으로 참석해 "일본 정부가 나서야 하는데 나서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나서 조사를 하고 있다"며 "갱구 안에 여러 장애물들이 있어 진입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바닷속에 있는 환기구인 2개의 피야 안에도 철근들이 엉켜 있어 3월 중순 제거하는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4월 초 한국과 일본의 잠수부들이 유골을 찾을 수 있는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오후 대구 중구 덕산동 세라비 음악다방에서 열린 장생탄광 방문단 보고회에서 이종일 가수가 작곡한 '장생바다의 눈물'을 부르고 있다.
지난 25일 오후 대구 중구 덕산동 세라비 음악다방에서 열린 장생탄광 방문단 보고회에서 이종일 가수가 작곡한 '장생바다의 눈물'을 부르고 있다. 조정훈

지난 3차 방문단에 아들과 함께 했던 이종일 가수는 이날 자신이 창작한 <장생바다의 눈물> 노래를 발표했다.

특히 모임에서는 (가칭)'장생탄광 희생자와 함께하는 시민의모임'을 만들기로 하고 한일 시민교류활동을 바탕으로 역사바로세우기, 한일평화시대열기, 한반도 분단극복 등을 위한 활동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모임에는 3명의 단장과 심상균 국민은행 노조위원장, 김정수 대구대 교수, 안홍태(사업가), 이종일 가수, 김상천(대학생), 김지연 전 북구의원, 권순혜, 천윤경 등이 실무작업을 통해 모임의 성격과 단체 구성을 위한 준비단을 꾸리기로 했다.

한편, 장생탄광은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에 있는 해저탄광으로 일제강점기인 지난 1942년 2월 3일 갱도가 붕괴되면서 조선인 징용 노동자 136명을 포함해 183명이 수몰돼 숨졌다.
#장생탄광 #조세이탄광 #시민단체 #최봉태 #새기는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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